“이상민 브리핑 보며 처음 무너져”…‘울음바다’된 공청회

입력 2023.01.12 (19:01) 수정 2023.01.12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12일) 국회에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의 두 번째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참사 유가족과 희생자, 지역 상인 등의 진술을 듣는 자리였는데, 참석자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가장 큰 위로가 될 거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을 '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생존자 김초롱 씨, 자발적으로 심리 상담을 요청해 받으면서 버텼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정부 브리핑을 보고 처음 무너져내렸다고 했습니다.

[김초롱/참사 생존자 :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저는 이 말을 '놀러 갔다가 죽은 사람들이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고등학생 생존자의 극단적인 선택에 '더 굳건했어야 한다'던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김초롱/참사 생존자 :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습니다. 치료와 상담을 이렇게 열심히 받는 저는 매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합니다."]

그날 참사 현장에서 약혼자를 잃은 예비 신랑도 참았던 울음을 쏟았습니다.

[참사 생존자/익명 : "저 역시 지금도 그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힘든,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약혼자 가족분들 덕분입니다."]

유가족들에겐 서로의 슬픔을 나누는 일이 큰 위로가 된다며, 정부가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주지 않은 건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 측 국조위원들을 향해선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최선미/고 박가영 씨 어머니 : "우리한테 뭘 해줄 것처럼 하더니 아무것도 안 했죠? 이 나라의 국민이 누구죠? 주인이 누구죠? 국민이죠? 주인 말 안 듣는 머슴 필요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려오세요."]

국조특위는 오는 17일까지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인데, 참사의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어디까지 담을지를 놓고도 여야 간의 충돌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최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상민 브리핑 보며 처음 무너져”…‘울음바다’된 공청회
    • 입력 2023-01-12 19:01:40
    • 수정2023-01-12 19:47:34
    뉴스 7
[앵커]

오늘(12일) 국회에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의 두 번째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참사 유가족과 희생자, 지역 상인 등의 진술을 듣는 자리였는데, 참석자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가장 큰 위로가 될 거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을 '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생존자 김초롱 씨, 자발적으로 심리 상담을 요청해 받으면서 버텼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정부 브리핑을 보고 처음 무너져내렸다고 했습니다.

[김초롱/참사 생존자 :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저는 이 말을 '놀러 갔다가 죽은 사람들이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고등학생 생존자의 극단적인 선택에 '더 굳건했어야 한다'던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김초롱/참사 생존자 :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습니다. 치료와 상담을 이렇게 열심히 받는 저는 매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합니다."]

그날 참사 현장에서 약혼자를 잃은 예비 신랑도 참았던 울음을 쏟았습니다.

[참사 생존자/익명 : "저 역시 지금도 그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힘든,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약혼자 가족분들 덕분입니다."]

유가족들에겐 서로의 슬픔을 나누는 일이 큰 위로가 된다며, 정부가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주지 않은 건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 측 국조위원들을 향해선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최선미/고 박가영 씨 어머니 : "우리한테 뭘 해줄 것처럼 하더니 아무것도 안 했죠? 이 나라의 국민이 누구죠? 주인이 누구죠? 국민이죠? 주인 말 안 듣는 머슴 필요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려오세요."]

국조특위는 오는 17일까지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인데, 참사의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어디까지 담을지를 놓고도 여야 간의 충돌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최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