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에 별자리 새긴 뜻은?

⊙앵커: 고대인들이 고인돌과 같은 바위에 새겨놓은 구멍을 성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발견되는 고인돌에서 별자리 모양의 성혈이 잇따라 나타나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강문 기자입니다.
⊙기자: 우거진 수풀 속에서 커다란 고인돌이 나타납니다.
고인돌의 덮개돌 위에는 고대인들이 파놓은 동그란 구멍자국, 즉 성혈이 눈에 띕니다.
⊙이영석(박사/고인돌 사랑회 대표): 둥근 모양의 혈(구멍)인데, 신성한 혈이라고 해서 성혈이라고 부릅니다.
⊙기자: 고인돌을 탁본해 보면 성혈자국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00여 개의 성혈자국이 마치 별자리처럼 빽빽히 새겨진 고인돌이 있는가 하면 국자 모양이 선명한 북두칠성 형태의 고인돌 성혈자국도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고인돌의 성혈은 다산과 안전을 기원하는 단순한 흔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처럼 별자리 모양의 성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고대인들의 천문관측도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진한용(고려금석원 원장): 그 많은 별들 중에서 큰 별들, 지름이 큰 별들은 어떠한 큰 별의 의미를 나타내는 거고 작은 별들은 그 큰 별 주위에 있는 은하수 정도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기자: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는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의미와 더불어 천체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일종의 달력으로써 이용하는 실용적인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인돌의 새로운 의미가 부각되면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