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종균 보급으로 버섯 농사 피해

입력 2005.06.06 (21:55)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표고버섯값이 크게 떨어져 재배 농가마다 울상입니다.
엉뚱한 버섯 종균이 공급돼 일어난 일입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익산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박생만 씨는 요즘 일 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버섯균을 심어놓은 참나무에서 엉뚱한 버섯이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버섯은 여름철에 자라는 표고, 이른바 101호입니다.
가을과 겨울에 나는 301호에 비해 질이 좋지 않아 시장에 내다 팔면 값을 3분의 1밖에 쳐주지 않습니다.
⊙박생만(표고버섯 재배 농가): 어떤 버섯인지 성분분석 좀 해달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아무 이상이 없고 우리 농가에서 원했던 6호라는 품종이 맞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계속...
⊙기자: 전국적으로 이렇게 잘못 공급된 종균의 양만 210톤, 피해 농가는 1200가구에 이릅니다.
잘못 공급된 버섯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 상자에 7만원까지 나가던 표고버섯값은 두 달여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조남규(버섯 종균 피해 전북 대책위원장): 표고농가 외에 느타리, 새송이, 팽이, 전농가는 어려움을 겪게 되고 최종적으로 올 10월이 넘으면 도산한다는...
⊙기자: 엉뚱한 버섯균을 판매한 산림조합중앙회 생명과학연구소측은 보관하고 있던 균이 뒤바뀌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말합니다.
대량공급을 위해 균을 배양하는 데만도 한 달 넘게 걸리지만 한 번 실수는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단속하는 시스템도 사고가 난 뒤에야 마련했습니다.
⊙이근배(산림조합 생명과학연구소장): 사전에 그런 것을 미리미리 점검하고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좀 미비했던 부분이 있었던 걸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버섯종균의 40%를 공급하는 산림조합생명과학연구실의 어이없는 실수로 버섯재배 농가들은 최소 5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엉터리 종균 보급으로 버섯 농사 피해
    • 입력 2005-06-06 21:36:1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즘 표고버섯값이 크게 떨어져 재배 농가마다 울상입니다. 엉뚱한 버섯 종균이 공급돼 일어난 일입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익산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박생만 씨는 요즘 일 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버섯균을 심어놓은 참나무에서 엉뚱한 버섯이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버섯은 여름철에 자라는 표고, 이른바 101호입니다. 가을과 겨울에 나는 301호에 비해 질이 좋지 않아 시장에 내다 팔면 값을 3분의 1밖에 쳐주지 않습니다. ⊙박생만(표고버섯 재배 농가): 어떤 버섯인지 성분분석 좀 해달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아무 이상이 없고 우리 농가에서 원했던 6호라는 품종이 맞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계속... ⊙기자: 전국적으로 이렇게 잘못 공급된 종균의 양만 210톤, 피해 농가는 1200가구에 이릅니다. 잘못 공급된 버섯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 상자에 7만원까지 나가던 표고버섯값은 두 달여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조남규(버섯 종균 피해 전북 대책위원장): 표고농가 외에 느타리, 새송이, 팽이, 전농가는 어려움을 겪게 되고 최종적으로 올 10월이 넘으면 도산한다는... ⊙기자: 엉뚱한 버섯균을 판매한 산림조합중앙회 생명과학연구소측은 보관하고 있던 균이 뒤바뀌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말합니다. 대량공급을 위해 균을 배양하는 데만도 한 달 넘게 걸리지만 한 번 실수는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단속하는 시스템도 사고가 난 뒤에야 마련했습니다. ⊙이근배(산림조합 생명과학연구소장): 사전에 그런 것을 미리미리 점검하고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좀 미비했던 부분이 있었던 걸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버섯종균의 40%를 공급하는 산림조합생명과학연구실의 어이없는 실수로 버섯재배 농가들은 최소 5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