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선 부근 어린이 백혈병 위험 높다

⊙앵커: 고압선 부근에 사는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김종명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마을 복판으로 고압선이 지나는 이곳 주민들은 멀리서 찾아온 손자, 손녀라도 집안에는 재우지를 않습니다.
⊙주민: 고압선이 어린이 백혈병과 뚜렷한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손자 손녀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자: 이런 우려가 커지자 옥스퍼드연구팀이 백혈병 어린이 9700명을 대상으로 고압선의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00m 안에 고압선이 있을 경우 백혈병 위험이 70% 높았습니다.
200m에서 600m 안에 고압선이 있을 때도 백혈병 어린이가 20% 많았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고압선 주변에 전기입자나 바이러스가 백혈병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지리적 특성이나 다른 환경요인 때문인지는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존 스완슨(영국 국립과학자문관): 고압선 주변 사람들이 이사를 결정할 정도로 충분한 연구는 아닙니다.
⊙기자: 연구팀은 이에 따라 명확한 원인을 찾아낼 때까지 지나친 두려움은 피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고압선 지역에 최소한 학교나 주택신축은 금지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김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