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아닌 인권침해

입력 2005.06.26 (21:3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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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알몸 사진이나 가혹행위를 과연 관행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군대 내 인권침해 논란이 다시 한 번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전경 내무반에서 대원 6명이 옷을 벗은 채 차려 자세로 서 있는 사진, 해당 부대에서는 진급식의 한 장면이고 관행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정승호(총경/강원지방경찰청 과장): 회식을 하면서 일어나서 장기자랑도 한 번 하고 소감도 이야기를 하고 그런 과정들이 누구나 다 있습니다.
단지 여기에서 벌칙으로 옷을 벗게 했다는 자체가 어떤 다소의 문제점을 내포한 걸로...
⊙기자: 교도소 경비교도대에서 촬영된 이른바 날아차기 동영상도 해당 기관에서는 재미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합니다.
선임병 가운데도 일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합니다.
⊙인터뷰: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분위기상 함께 다 벗는데...
⊙기자: 하지만 정작 당하는 후임병들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일병: 차라리 맞는게 나아요.
(정신적) 고통이 오래 가잖아요.
맞는 것은 몇 대만 맞고...
⊙기자: 가혹행위 사진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미(서울시 녹번동): 젊은 아이들 데려다가 뭐하는 짓이야, 그게.
그럼요, 내 아들이 저렇게 나와봐요, 그게 좋은가...
⊙기자: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혹행위를 당할 경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상혁(정신과 전문의): 차라리 서로 상대방이 목욕탕에서 같이 벗고 있고 이런 정도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어떤 힘을 가진 사람이 일종의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에...
⊙기자: 부대 지휘관의 무관심 속에 알몸노출 등 가혹행위로 인한 사병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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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 아닌 인권침해
    • 입력 2005-06-26 21:04:3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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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알몸 사진이나 가혹행위를 과연 관행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군대 내 인권침해 논란이 다시 한 번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전경 내무반에서 대원 6명이 옷을 벗은 채 차려 자세로 서 있는 사진, 해당 부대에서는 진급식의 한 장면이고 관행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정승호(총경/강원지방경찰청 과장): 회식을 하면서 일어나서 장기자랑도 한 번 하고 소감도 이야기를 하고 그런 과정들이 누구나 다 있습니다. 단지 여기에서 벌칙으로 옷을 벗게 했다는 자체가 어떤 다소의 문제점을 내포한 걸로... ⊙기자: 교도소 경비교도대에서 촬영된 이른바 날아차기 동영상도 해당 기관에서는 재미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합니다. 선임병 가운데도 일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합니다. ⊙인터뷰: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분위기상 함께 다 벗는데... ⊙기자: 하지만 정작 당하는 후임병들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일병: 차라리 맞는게 나아요. (정신적) 고통이 오래 가잖아요. 맞는 것은 몇 대만 맞고... ⊙기자: 가혹행위 사진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미(서울시 녹번동): 젊은 아이들 데려다가 뭐하는 짓이야, 그게. 그럼요, 내 아들이 저렇게 나와봐요, 그게 좋은가... ⊙기자: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혹행위를 당할 경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상혁(정신과 전문의): 차라리 서로 상대방이 목욕탕에서 같이 벗고 있고 이런 정도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어떤 힘을 가진 사람이 일종의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에... ⊙기자: 부대 지휘관의 무관심 속에 알몸노출 등 가혹행위로 인한 사병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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