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맨홀 밟고 감전사

입력 2005.06.27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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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밤 빗길에 맨홀을 밟은 여고생이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생기면서 장마철 거리에서 일어나는 감전공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지금 거리 곳곳에는 누전된 채 방치된 전선이 널려 있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대비가 쏟아지던 인천의 한 주택가, 길가던 16살 이 모양이 맨홀뚜껑을 밟은 뒤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이 양을 일으키려던 행인 38살 박 모씨도 함께 감전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승희(감전 피해자): 왜 안 일으켜주냐고 제가 딱 일으키려는 순간에 전기가 쫙 오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기자: 이보다 20분 전 바로 같은 장소에서 20살 박 모씨도 감전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맨홀 안의 전선에서 220볼트의 전기가 새고 있었습니다.
⊙윤경진(한전 인천지사 지중운영과장): (맨홀 안이) 침수돼도 (감전) 안 되는 구조여야 하는데...
외부 압력에 의해 그럴 수도 있고 자체 불량일 수도 있고...
⊙기자: 이 같은 감전사고의 위험은 거리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가로등에서 누전 현상이 일어나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 보행자들의 감전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가로등의 전선은 절연저항이 기준치인 0.2메가옴보다 낮은 0에 가깝습니다.
전기가 세고 있는 것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가로등에서도 누전이 확인됐습니다.
⊙여은구(누전 탐지 업체 대표): 올해 상반기 서울시를 대상으로 누전탐사를 실시한 결과 2개구에서 약 500개소가 넘는 누전점을 탐지하였습니다.
이는 대부분 가로등이었으며...
⊙기자: 대부분 각종 도로굴착공사 때 전선의 피복이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거리에 널려 있는 광고용 입간판의 전선에서도 누전 위험이 큽니다.
⊙한기만(한국전기안전공사 서부지사 점검부장): 이음새 부분이나 이렇게 콘센트 충전부위에 빗물이 스며들어서 누전 현상을 일으켜서...
⊙기자: 해마다 일어나는 감전사고는 800여 건, 여름철 장마철과 집중호우 때 사고가 몰려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훼손된 채 방치된 전선이 보행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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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길 맨홀 밟고 감전사
    • 입력 2005-06-27 21:21:5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밤 빗길에 맨홀을 밟은 여고생이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생기면서 장마철 거리에서 일어나는 감전공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지금 거리 곳곳에는 누전된 채 방치된 전선이 널려 있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대비가 쏟아지던 인천의 한 주택가, 길가던 16살 이 모양이 맨홀뚜껑을 밟은 뒤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이 양을 일으키려던 행인 38살 박 모씨도 함께 감전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승희(감전 피해자): 왜 안 일으켜주냐고 제가 딱 일으키려는 순간에 전기가 쫙 오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기자: 이보다 20분 전 바로 같은 장소에서 20살 박 모씨도 감전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맨홀 안의 전선에서 220볼트의 전기가 새고 있었습니다. ⊙윤경진(한전 인천지사 지중운영과장): (맨홀 안이) 침수돼도 (감전) 안 되는 구조여야 하는데... 외부 압력에 의해 그럴 수도 있고 자체 불량일 수도 있고... ⊙기자: 이 같은 감전사고의 위험은 거리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가로등에서 누전 현상이 일어나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 보행자들의 감전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가로등의 전선은 절연저항이 기준치인 0.2메가옴보다 낮은 0에 가깝습니다. 전기가 세고 있는 것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가로등에서도 누전이 확인됐습니다. ⊙여은구(누전 탐지 업체 대표): 올해 상반기 서울시를 대상으로 누전탐사를 실시한 결과 2개구에서 약 500개소가 넘는 누전점을 탐지하였습니다. 이는 대부분 가로등이었으며... ⊙기자: 대부분 각종 도로굴착공사 때 전선의 피복이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거리에 널려 있는 광고용 입간판의 전선에서도 누전 위험이 큽니다. ⊙한기만(한국전기안전공사 서부지사 점검부장): 이음새 부분이나 이렇게 콘센트 충전부위에 빗물이 스며들어서 누전 현상을 일으켜서... ⊙기자: 해마다 일어나는 감전사고는 800여 건, 여름철 장마철과 집중호우 때 사고가 몰려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훼손된 채 방치된 전선이 보행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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