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농산물 저장고 방치…예산 낭비

입력 2005.07.18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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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서 정부 지원금으로 세워진 수천개의 농산물저장고가 엉뚱한 용도로 쓰이거나 텅텅 비어 있습니다.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마구잡이로 지은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 기자입니다.
⊙기자: 국비보조금 등 7억여 원이 투입된 농산물저장고입니다.
하지만 지은 지 5년여 만에 문을 닫았고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저장고 관계자: 1년에 8천만원을 벌어야 되는데 이자 갚고, 월급 주고, 가격 떨어지니 (운영 못 하죠.)
⊙기자: 국비 1억 2000만원이 지원된 또 다른 저장고.
농산물 대신 농자재들만 보관돼 있습니다.
50평씩 두 개로 나누어진 이 저장고 두 곳 모두 텅 빈 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90년대에 경쟁적으로 저장고 시설 지원에 나서 수천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수천개의 저장고 가운데 제 구실을 하는 곳은 얼마 되지를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원금 받을 생각에 마구잡이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장고 운영자: 정부 지원 사업이 다 똑같은데 저장고는 효율성이 없어요.
한 달 전기료가 30~35만원인데 넣을 물건이 없어요.
⊙기자: 농림부와 지자체 등 관련 기관들은 저장고 지원에 문제가 있자 지난 99년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관리에서도 슬그머니 손을 뗐습니다.
게다가 보조금이 제각각으로 집행된 탓에 현재 저장고의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주(농림부 유통정책과 산지유통담당): 지자체를 통해 저온 저장고의 실태부터 파악하겠습니다.
⊙기자: 사업의 타당성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예산지원과 눈 먼 돈은 무조건 받고 보자는 식의 생각이 결국 막대한 세금낭비만 가져왔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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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농산물 저장고 방치…예산 낭비
    • 입력 2005-07-18 21:34:0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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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서 정부 지원금으로 세워진 수천개의 농산물저장고가 엉뚱한 용도로 쓰이거나 텅텅 비어 있습니다.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마구잡이로 지은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 기자입니다. ⊙기자: 국비보조금 등 7억여 원이 투입된 농산물저장고입니다. 하지만 지은 지 5년여 만에 문을 닫았고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저장고 관계자: 1년에 8천만원을 벌어야 되는데 이자 갚고, 월급 주고, 가격 떨어지니 (운영 못 하죠.) ⊙기자: 국비 1억 2000만원이 지원된 또 다른 저장고. 농산물 대신 농자재들만 보관돼 있습니다. 50평씩 두 개로 나누어진 이 저장고 두 곳 모두 텅 빈 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90년대에 경쟁적으로 저장고 시설 지원에 나서 수천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수천개의 저장고 가운데 제 구실을 하는 곳은 얼마 되지를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원금 받을 생각에 마구잡이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장고 운영자: 정부 지원 사업이 다 똑같은데 저장고는 효율성이 없어요. 한 달 전기료가 30~35만원인데 넣을 물건이 없어요. ⊙기자: 농림부와 지자체 등 관련 기관들은 저장고 지원에 문제가 있자 지난 99년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관리에서도 슬그머니 손을 뗐습니다. 게다가 보조금이 제각각으로 집행된 탓에 현재 저장고의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주(농림부 유통정책과 산지유통담당): 지자체를 통해 저온 저장고의 실태부터 파악하겠습니다. ⊙기자: 사업의 타당성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예산지원과 눈 먼 돈은 무조건 받고 보자는 식의 생각이 결국 막대한 세금낭비만 가져왔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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