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풍선, 2019년 이미 각국 침범”…中, 한국에 “이성적 판단 내려라”

입력 2023.02.15 (19:27) 수정 2023.02.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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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찰 풍선'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양샙니다.

중국 풍선 제조 업체가 지난 2019년 이미 비슷한 사양의 풍선을 띄워 세계 각국 영공을 통과한 영상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중국 측은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풍선과 관련해 '이성적으로 판단하라'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발견된 풍선.

미국 상무부가 이 풍선 제작과 관련됐다며, 제재 명단에 올린 중국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업무 시간인데도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1113호가 여기 맞나요?) 몰라요."]

또 다른 사무실.

바닥에는 쓰레기가 뒹굴고 회사 간판마저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한 증권사에서 이 업체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설립자이자 2대 주주에 '우저'라는 이름이 눈에 띕니다.

베이징 항공우주대학교의 부총장 출신인 우저 교수를 말하는 겁니다.

이곳을 포함해 제재대상에 오른 중국기업 6곳 가운데 3곳이 중국 최고 항공전문가 우 교수가 설립했거나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에서 제작한 풍선이 세계 각국의 영공을 침범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우저/중국 풍선업체 설립자/2019년 : "(풍선이 지금)비행 중인데요. 보세요, 여기가 미국입니다."]

우 교수가 가리킨 지도를 보니 해당 풍선은 2019년부터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를 지나 북미까지 거의 모든 대륙을 항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중국의 '국가 중요 과학기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풍선 비행 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쑨 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정재호 주중대사와 만나 한국 측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리길 바란다"며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풍선 논란에 대해 "동맹인 미국 측을 신뢰한다"고 말한데 대해 불만을 표한 걸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자국 풍선 업체들을 제재한 것에 대해 맞불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CG:김지훈 서수민/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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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5 19:27:52
    • 수정2023-02-15 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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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찰 풍선'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양샙니다.

중국 풍선 제조 업체가 지난 2019년 이미 비슷한 사양의 풍선을 띄워 세계 각국 영공을 통과한 영상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중국 측은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풍선과 관련해 '이성적으로 판단하라'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발견된 풍선.

미국 상무부가 이 풍선 제작과 관련됐다며, 제재 명단에 올린 중국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업무 시간인데도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1113호가 여기 맞나요?) 몰라요."]

또 다른 사무실.

바닥에는 쓰레기가 뒹굴고 회사 간판마저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한 증권사에서 이 업체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설립자이자 2대 주주에 '우저'라는 이름이 눈에 띕니다.

베이징 항공우주대학교의 부총장 출신인 우저 교수를 말하는 겁니다.

이곳을 포함해 제재대상에 오른 중국기업 6곳 가운데 3곳이 중국 최고 항공전문가 우 교수가 설립했거나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에서 제작한 풍선이 세계 각국의 영공을 침범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우저/중국 풍선업체 설립자/2019년 : "(풍선이 지금)비행 중인데요. 보세요, 여기가 미국입니다."]

우 교수가 가리킨 지도를 보니 해당 풍선은 2019년부터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를 지나 북미까지 거의 모든 대륙을 항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중국의 '국가 중요 과학기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풍선 비행 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쑨 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정재호 주중대사와 만나 한국 측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리길 바란다"며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풍선 논란에 대해 "동맹인 미국 측을 신뢰한다"고 말한데 대해 불만을 표한 걸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자국 풍선 업체들을 제재한 것에 대해 맞불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CG:김지훈 서수민/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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