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4대 세습 공식화…10살 딸이 후계?

입력 2023.02.18 (08:16) 수정 2023.02.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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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한의 열병식 이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만큼이나 주목을 끈 인물이 있는데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입니다.

북한이 중요한 장소, 중요한 순간마다 김주애를 등장시켰었는데요.

그 의도가 돋보이면서 우리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이 큰 관심거리가 됐습니다.

네,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다, 아니다.

리설주와 김여정의 권력싸움 결과다, 아니다.

여러 추측과 분석이 분분하지만 아직 정확한 건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4대 세습 의지는 분명하다는 평가입니다.

과연 김주애가 후계 자리를 넘겨받을 수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아버지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나타난 김주애.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이후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 촬영에 동행했는데요.

존칭어가 달라졌습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열 살 정도로 추정되는 김주애는 꼿꼿한 자세로 군복 입은 지휘관과 악수를 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2023년 첫날엔 부녀의 무기고 시찰 사진이 공개됐고, 조선인민군창건 75주년 기념연회 보도에선 새로운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그리고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장에선 아예 주석단에 올랐는데요.

["정치국 상무위원회 의원,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주요 자리에 계속 등장하고 호칭도 극존칭으로 바뀌면서 김주애 후계자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면 북한 서열 5위 안에 들어가는 핵심 인물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모시고 라는 것은 자기보다 윗사람이나 상관들한테 쓰는 표현이죠. 그러니까 이걸 보면 김주애가 최고 핵심 엘리트들인 정치국 상무위원들보다 위에 있다 우월적 지위에 있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선 새 구호가 울려퍼졌는데요.

["김정은 결사옹위, 백두혈통 결사보위."]

군인들이 외친 “백두혈통 결사보위”는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것이고, 김주애를 향한 거란 주장도 나옵니다.

여기에 열병 행렬 선두에 등장한 김정은의 말을 뒤따른 백마가 김주애의 말로 소개되면서 우상화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권영세/통일부장관/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2월15일 :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하게 하기를 위한 조치가 아니냐.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려는 입장도 많이 있지만 아직 조심스럽게 봐야 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게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김정은 역시 열병식을 통해 후계 위상을 공식화했던 만큼 김주애의 이번 열병식 등장을 간단히 넘기기도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후계 여부를 두고 떠오른 가장 큰 쟁점은 김주애의 나입니다.

2013년생, 10살의 어린 소녀를 대를 잇는 최고지도자로 공개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지금까지 (독재 세습의) 가장 어린 사례가 과거 아이티의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뒤를 이었던 장클로드 뒤발리에가 19세 때 후계자가 됐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도 김주애는 너무 어리다는 거죠. 김주애를 부각하기 위한 게 아니라 혁명 가계의 존귀성을 부각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라는 거죠."]

그러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권력 승계에 어려움이 컸던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후계자를 일찍 내정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정일이 뇌혈관계 이상으로 쓰러진 다음에 3년 후에 사망했잖아요. 그러니까 3년 동안에 김정은은 국정 업무도 터득을 하고 인맥도 구축하느라고 굉장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죠. 자신의 후계자를 간부들한테 알리고 주민들한테 알려 놓으면 자기처럼 고생을 안 할 거다 이렇게 본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마흔 살도 되지 않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 내정으로 권력을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후계자가 확정이 되면 김정은 권위에 훼손이 오고 권력이 누수가 생기기 시작을 합니다. 김정은의 권위를 절대화하고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데 뚱딴지같이 후계자를 확정을 하거나 확정을 했다고 내정한 어떤 소식이 들면 김정은 권위에는 치명타가 올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쟁점은 김주애가 딸이라는 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는 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가 아들로 전해졌는데 뿌리 깊은 가부장적 체제인 북한에서, 장남을 제치고 딸을 최고지도자로 세울 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냐는 겁니다.

가능성을 열어 두는 쪽은 김정은 위원장의 해외 유학 경험과 자녀를 보는 판단력을 내세웁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4년 반 유학을 했잖아요. 거기서 대처 수상도 여성이고 메르켈 총리도 여성이고 이게 남자만이 어떤 국가를 반드시 이끌어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는 걸 아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딸이라도 그 딸이 과거의 자기처럼 정치적 야심도 있고 배짱도 있고 뭐 그래서 지도자감이라는 판단이 들면 딸을 밀어줄 수도 있는 거죠."]

정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김주애는 4대 세습에 필요한 하나의 장치일 뿐, 후계는 아들일 거라는 겁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저는 김정은의 아이들은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 수업을 개별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아들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고 모든 시선은 그쪽(김주애)에 쏠리게 하고.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김씨 패밀리 통치는 4대를 거쳐서 계속 갈 거구나 그런 인식을 주기에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이번에 보여줬다 이렇게 봐요."]

또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라 정치 행사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무기가 등장할 때 같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아니면 군의 주요 행사에 지금 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무기 개발을 포장하는 일종의 프레임을 짜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김주애가 중요한 하나의 메타포 하나의 상징성으로 등장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과 아내 리설주 여사의 권력 다툼설도 불거졌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권력이 커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리설주가 나섰을 것란 관측입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입장하는 가운데, 김 부부장은 멀찍이 떨어져서 뒤편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여동생 말보다는 부인 말을 좀 더 듣는 쪽으로 마음이 좀 기울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고 어쨌든 이번 사진 구도나 열병식 구도로 봐서는 리설주 여사가 이긴 것으로 저는 봐요."]

오히려 김여정 부부장이 당 선전선동부를 활용해 철저히 자신을 배제하고 김주애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행사를 기획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주애를 지금 노동신문이라든가 방송에서 아주 본격적으로 띄우는 작업을 지금 진행을 하고 있잖아요. 그 핵심에 누가 있겠습니까. 김여정이 있다고 봐야죠. 자신의 존재감을 한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지금 그런 시점이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조선 우표사가 최근 공개한 새 우표 도안도 눈길을 끕니다.

여덟 종의 우표 가운데 다섯 종이 김 위원장과 김주애 부녀를 담았는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4대 세습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갑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노동신문에 그런 글이 나온 적이 있어요. 우리 김일성 조선은 4대 5대를 거쳐서 천대, 만대로 갈 것이다. 김정은의 마음은 온전히 지켜서 내 후대까지 전달하는 것이 내 임무다 이렇게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높습니다."]

5번의 등장만으로 단숨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주애.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북한 주민들의 속마음을 알 순 없지만, 누가 후계자인지 공식 발표 전까진 권력 다툼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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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4대 세습 공식화…10살 딸이 후계?
    • 입력 2023-02-18 08:16:49
    • 수정2023-02-18 09: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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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한의 열병식 이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만큼이나 주목을 끈 인물이 있는데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입니다.

북한이 중요한 장소, 중요한 순간마다 김주애를 등장시켰었는데요.

그 의도가 돋보이면서 우리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이 큰 관심거리가 됐습니다.

네,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다, 아니다.

리설주와 김여정의 권력싸움 결과다, 아니다.

여러 추측과 분석이 분분하지만 아직 정확한 건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4대 세습 의지는 분명하다는 평가입니다.

과연 김주애가 후계 자리를 넘겨받을 수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아버지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나타난 김주애.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이후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 촬영에 동행했는데요.

존칭어가 달라졌습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열 살 정도로 추정되는 김주애는 꼿꼿한 자세로 군복 입은 지휘관과 악수를 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2023년 첫날엔 부녀의 무기고 시찰 사진이 공개됐고, 조선인민군창건 75주년 기념연회 보도에선 새로운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그리고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장에선 아예 주석단에 올랐는데요.

["정치국 상무위원회 의원,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주요 자리에 계속 등장하고 호칭도 극존칭으로 바뀌면서 김주애 후계자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면 북한 서열 5위 안에 들어가는 핵심 인물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모시고 라는 것은 자기보다 윗사람이나 상관들한테 쓰는 표현이죠. 그러니까 이걸 보면 김주애가 최고 핵심 엘리트들인 정치국 상무위원들보다 위에 있다 우월적 지위에 있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선 새 구호가 울려퍼졌는데요.

["김정은 결사옹위, 백두혈통 결사보위."]

군인들이 외친 “백두혈통 결사보위”는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것이고, 김주애를 향한 거란 주장도 나옵니다.

여기에 열병 행렬 선두에 등장한 김정은의 말을 뒤따른 백마가 김주애의 말로 소개되면서 우상화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권영세/통일부장관/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2월15일 :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하게 하기를 위한 조치가 아니냐.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려는 입장도 많이 있지만 아직 조심스럽게 봐야 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게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김정은 역시 열병식을 통해 후계 위상을 공식화했던 만큼 김주애의 이번 열병식 등장을 간단히 넘기기도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후계 여부를 두고 떠오른 가장 큰 쟁점은 김주애의 나입니다.

2013년생, 10살의 어린 소녀를 대를 잇는 최고지도자로 공개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지금까지 (독재 세습의) 가장 어린 사례가 과거 아이티의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뒤를 이었던 장클로드 뒤발리에가 19세 때 후계자가 됐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도 김주애는 너무 어리다는 거죠. 김주애를 부각하기 위한 게 아니라 혁명 가계의 존귀성을 부각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라는 거죠."]

그러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권력 승계에 어려움이 컸던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후계자를 일찍 내정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정일이 뇌혈관계 이상으로 쓰러진 다음에 3년 후에 사망했잖아요. 그러니까 3년 동안에 김정은은 국정 업무도 터득을 하고 인맥도 구축하느라고 굉장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죠. 자신의 후계자를 간부들한테 알리고 주민들한테 알려 놓으면 자기처럼 고생을 안 할 거다 이렇게 본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마흔 살도 되지 않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 내정으로 권력을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후계자가 확정이 되면 김정은 권위에 훼손이 오고 권력이 누수가 생기기 시작을 합니다. 김정은의 권위를 절대화하고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데 뚱딴지같이 후계자를 확정을 하거나 확정을 했다고 내정한 어떤 소식이 들면 김정은 권위에는 치명타가 올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쟁점은 김주애가 딸이라는 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는 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가 아들로 전해졌는데 뿌리 깊은 가부장적 체제인 북한에서, 장남을 제치고 딸을 최고지도자로 세울 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냐는 겁니다.

가능성을 열어 두는 쪽은 김정은 위원장의 해외 유학 경험과 자녀를 보는 판단력을 내세웁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4년 반 유학을 했잖아요. 거기서 대처 수상도 여성이고 메르켈 총리도 여성이고 이게 남자만이 어떤 국가를 반드시 이끌어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는 걸 아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딸이라도 그 딸이 과거의 자기처럼 정치적 야심도 있고 배짱도 있고 뭐 그래서 지도자감이라는 판단이 들면 딸을 밀어줄 수도 있는 거죠."]

정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김주애는 4대 세습에 필요한 하나의 장치일 뿐, 후계는 아들일 거라는 겁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저는 김정은의 아이들은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 수업을 개별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아들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고 모든 시선은 그쪽(김주애)에 쏠리게 하고.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김씨 패밀리 통치는 4대를 거쳐서 계속 갈 거구나 그런 인식을 주기에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이번에 보여줬다 이렇게 봐요."]

또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라 정치 행사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무기가 등장할 때 같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아니면 군의 주요 행사에 지금 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무기 개발을 포장하는 일종의 프레임을 짜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김주애가 중요한 하나의 메타포 하나의 상징성으로 등장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과 아내 리설주 여사의 권력 다툼설도 불거졌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권력이 커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리설주가 나섰을 것란 관측입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입장하는 가운데, 김 부부장은 멀찍이 떨어져서 뒤편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여동생 말보다는 부인 말을 좀 더 듣는 쪽으로 마음이 좀 기울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고 어쨌든 이번 사진 구도나 열병식 구도로 봐서는 리설주 여사가 이긴 것으로 저는 봐요."]

오히려 김여정 부부장이 당 선전선동부를 활용해 철저히 자신을 배제하고 김주애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행사를 기획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주애를 지금 노동신문이라든가 방송에서 아주 본격적으로 띄우는 작업을 지금 진행을 하고 있잖아요. 그 핵심에 누가 있겠습니까. 김여정이 있다고 봐야죠. 자신의 존재감을 한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지금 그런 시점이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조선 우표사가 최근 공개한 새 우표 도안도 눈길을 끕니다.

여덟 종의 우표 가운데 다섯 종이 김 위원장과 김주애 부녀를 담았는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4대 세습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갑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노동신문에 그런 글이 나온 적이 있어요. 우리 김일성 조선은 4대 5대를 거쳐서 천대, 만대로 갈 것이다. 김정은의 마음은 온전히 지켜서 내 후대까지 전달하는 것이 내 임무다 이렇게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높습니다."]

5번의 등장만으로 단숨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주애.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북한 주민들의 속마음을 알 순 없지만, 누가 후계자인지 공식 발표 전까진 권력 다툼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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