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 착취 추심 가해자 ‘하 실장’ 잡혔다

입력 2023.02.27 (21:25) 수정 2023.05.04 (11: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로 소액을 빌려 준 뒤 비싼 이자를 요구하고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의 신체 사진 등을 통해 협박하는 성 착취 추심 문제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KBS 보도가 나간 뒤 얼마 가지 않아 그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출 중개 사이트에서 '하 실장'이라는 이름 등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현예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소액', '급전'이 필요해 대출 중개 사이트를 찾았던 채무자들.

합법 대출인 줄 알았지만 '살인적인' 이자가 따라붙었고, 제때 갚지 못하면,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라며 다른 대부업체에서의 추가 대출을 강요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종의 보증처럼 개인 사진이나 동영상까지 요구받았는데, 이게 바로 '성 착취 추심'의 덫이었습니다.

[김OO/'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사채업자) '하강민'이라는 사람을 소개해 줬는데 나체 사진이랑 동영상 사진 이렇게 유포를 하려고 저한테 일부러 저 사람을 소개시켜준 것 같아요."]

KBS가 만난 피해자 대다수는 '성 착취물'을 요구한 사채업자의 SNS 활동명을 '하 실장', '하강민' 등으로 기억했습니다.

지난 24일 경찰에 붙잡힌 20대 피의자 박 모 씨와 그 일당이 바로 그 활동명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성 착취 추심' 피의자/음성변조 : "(영장심사에서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피해자들에게 정말로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죄송합니다."]

'하 실장' 일당은 대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미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해왔습니다.

인터넷 대출 중개 사이트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법정 이자율을 한참 넘긴 연리 3,000% 이율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채무자들에게 성 착취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라고 협박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유포한 정황까지, KBS가 보도한 '성 착취 추심'의 전형적인 행각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일당 중 두 명을 우선, 대부업법과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그들이 사용한 '대포폰' 20여 대를 압수하고, 나머지 일당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 최하운/영상편집:김종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성 착취 추심 가해자 ‘하 실장’ 잡혔다
    • 입력 2023-02-27 21:25:06
    • 수정2023-05-04 11:39:12
    뉴스 9
[앵커]

주로 소액을 빌려 준 뒤 비싼 이자를 요구하고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의 신체 사진 등을 통해 협박하는 성 착취 추심 문제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KBS 보도가 나간 뒤 얼마 가지 않아 그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출 중개 사이트에서 '하 실장'이라는 이름 등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현예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소액', '급전'이 필요해 대출 중개 사이트를 찾았던 채무자들.

합법 대출인 줄 알았지만 '살인적인' 이자가 따라붙었고, 제때 갚지 못하면,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라며 다른 대부업체에서의 추가 대출을 강요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종의 보증처럼 개인 사진이나 동영상까지 요구받았는데, 이게 바로 '성 착취 추심'의 덫이었습니다.

[김OO/'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사채업자) '하강민'이라는 사람을 소개해 줬는데 나체 사진이랑 동영상 사진 이렇게 유포를 하려고 저한테 일부러 저 사람을 소개시켜준 것 같아요."]

KBS가 만난 피해자 대다수는 '성 착취물'을 요구한 사채업자의 SNS 활동명을 '하 실장', '하강민' 등으로 기억했습니다.

지난 24일 경찰에 붙잡힌 20대 피의자 박 모 씨와 그 일당이 바로 그 활동명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성 착취 추심' 피의자/음성변조 : "(영장심사에서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피해자들에게 정말로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죄송합니다."]

'하 실장' 일당은 대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미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해왔습니다.

인터넷 대출 중개 사이트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법정 이자율을 한참 넘긴 연리 3,000% 이율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채무자들에게 성 착취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라고 협박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유포한 정황까지, KBS가 보도한 '성 착취 추심'의 전형적인 행각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일당 중 두 명을 우선, 대부업법과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그들이 사용한 '대포폰' 20여 대를 압수하고, 나머지 일당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 최하운/영상편집:김종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