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농어촌학교, 이제 중고등학교 본교도 휴교

입력 2023.02.28 (19:24) 수정 2023.02.28 (20: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부분 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학생이 없는 농촌지역 학교들은 반대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입니다.

그동안은 문을 닫더라도 초등학교, 그것도 분교가 많았는데, 이제는 중고등학교 본교까지 문을 닫는 상황입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특성화고로 유명했던 고흥의 한 고등학교.

책걸상이 놓여있던 교실은 텅 비었고, 자동차를 분해하는 실습장도 빈 건물만 남았습니다.

이 학교는 올해 졸업생 14명을 끝으로 학생이 없어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허상배/고흥 영주고 교장 : "중학교를 다 돌아다니면서, 영주고 입학을 독려하고 그랬는데. 일단 1, 2학년이 없다 보니까, 올 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50~60대 만학도도 모집해왔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휴교가 결정되면서 이렇게 학생들이 쓰던 책걸상들은 다른 학교로 보내지거나 따로 보관하게 되는데, 따로 보관되더라도 다시 주인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30년간 자취생들에게 방을 내어주던 주민들의 아쉬움도 큽니다.

[김창형/영주고 이웃 주민 : "학생들이 없으니까 자취방도 필요가 없게 되고. 그래서 절반은 헐고... 거의 사람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 중학교도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올해 3명이 졸업한 뒤 남아있던 2학년생 두 명 마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전남에서 분교가 폐교된 적은 있지만, 중고등학교 본교가 휴교한 건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석두/영암 미암중 교장 : "작은 학교에 있다가 큰 학교에 가니까 적응이 너무 어렵다. 교우관계가 소외되고, 그런 것들을 많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현재 전남지역에서 휴교에 들어간 학교들은 22곳.

휴교 후 3년간 입학생을 받지 못하면 폐교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 닫는 농어촌학교, 이제 중고등학교 본교도 휴교
    • 입력 2023-02-28 19:24:13
    • 수정2023-02-28 20:33:23
    뉴스7(광주)
[앵커]

대부분 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학생이 없는 농촌지역 학교들은 반대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입니다.

그동안은 문을 닫더라도 초등학교, 그것도 분교가 많았는데, 이제는 중고등학교 본교까지 문을 닫는 상황입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특성화고로 유명했던 고흥의 한 고등학교.

책걸상이 놓여있던 교실은 텅 비었고, 자동차를 분해하는 실습장도 빈 건물만 남았습니다.

이 학교는 올해 졸업생 14명을 끝으로 학생이 없어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허상배/고흥 영주고 교장 : "중학교를 다 돌아다니면서, 영주고 입학을 독려하고 그랬는데. 일단 1, 2학년이 없다 보니까, 올 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50~60대 만학도도 모집해왔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휴교가 결정되면서 이렇게 학생들이 쓰던 책걸상들은 다른 학교로 보내지거나 따로 보관하게 되는데, 따로 보관되더라도 다시 주인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30년간 자취생들에게 방을 내어주던 주민들의 아쉬움도 큽니다.

[김창형/영주고 이웃 주민 : "학생들이 없으니까 자취방도 필요가 없게 되고. 그래서 절반은 헐고... 거의 사람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 중학교도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올해 3명이 졸업한 뒤 남아있던 2학년생 두 명 마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전남에서 분교가 폐교된 적은 있지만, 중고등학교 본교가 휴교한 건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석두/영암 미암중 교장 : "작은 학교에 있다가 큰 학교에 가니까 적응이 너무 어렵다. 교우관계가 소외되고, 그런 것들을 많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현재 전남지역에서 휴교에 들어간 학교들은 22곳.

휴교 후 3년간 입학생을 받지 못하면 폐교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