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몰디브 해상도시’…2030 북항 모습은?

입력 2023.03.01 (21:55) 수정 2023.03.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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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의 하나로 부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북항 앞바다에 해상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엑스포가 유치되면 랜드마크 역할도 하게 될 해상신도시가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세계 최초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부산이 참고할 점은 무엇인지, 현지에서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토의 80%가 해발고도 1m가 되지 않는 몰디브.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유엔 기후변화정부협의체는 2100년까지 주변 해수면이 40~60cm가량 상승할 것으로 발표해, 몰디브 국토 대부분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기후 난민' 위기감을 느끼는 몰디브국민들에게 국가 차원의 새로운 대안은 '해상도시'.

지난해 6월 첫 번째, 물에 뜨는 구조물 이른바, '부유식 모듈'이 들어섰습니다.

둥근 산호섬이 방파제 역할을 하고 그 안 200만㎡ 규모 해상에 구조물 5천여 개가 설치됩니다.

위에서 해상도시를 내려다보면, 마치 사람의 뇌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해상도시에는 주택 5천 채를 비롯해 호텔과 음식점, 학교 등이 갖춰집니다.

인구 2만 명, 친환경 자급자족 도시가 바다 위에 세워지는 것.

내년부터 500가구 입주가 시작되고 이르면 2026년, 늦어도 2028년까지 도시 전체가 완공 예정입니다.

[이브라힘 리야즈/몰디브 해상도시 개발사(네덜란드) 총감독 : "몰디브 부동산 시장, 집값이 매우 비쌉니다. 우리는 해상도시 주택을 가구당 1억 원대 정도, '국민 임대주택' 가격 수준으로 맞춰 공급할 겁니다."]

이 해상도시는 무모한 실험이 아니라,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해법이라는 것이 몰디브 정부의 설명입니다.

[압둘라 마우숨/몰디브 관광 장관 : "몰디브는 99% 바다고, 1%가 육지입니다. 우리 몰디브 정부는 (세계적 개발업체에)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풀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런 해상도시는 부산에서도 추진 중입니다.

UN해비타트와 부산시, 미국의 해양기업 오셔닉스는 북항 앞바다에 6만㎡, 만 2천 명 규모의 해상도시를 2030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완공되면 엑스포 예정지 북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습니다.

그러나 바다 위 흔들림은 물론이고 태풍과 지진 해일, 파도, 에너지 공급 그리고 해양오염까지.

예견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보여주기식 '해상도시'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종환/부산시의회 원내대표/복지환경위원회 : "부산 해상도시는 지금 설계업체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인데 단계를 진행할 때마다 반드시 감시와 규제가 뒤따라야 합니다. 건설적인 제안, 대안 마련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제대로 조성되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 엑스포 주제와도 부합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상, 관광 명소 역할을 할 부산과 달리, 몰디브 해상도시는 국민 생존과 직결돼 있습니다.

부산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낼 이 해상도시의 설계와 운영, 모든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몰디브에서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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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몰디브 해상도시’…2030 북항 모습은?
    • 입력 2023-03-01 21:55:37
    • 수정2023-03-01 22:03:01
    뉴스9(부산)
[앵커]

최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의 하나로 부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북항 앞바다에 해상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엑스포가 유치되면 랜드마크 역할도 하게 될 해상신도시가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세계 최초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부산이 참고할 점은 무엇인지, 현지에서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토의 80%가 해발고도 1m가 되지 않는 몰디브.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유엔 기후변화정부협의체는 2100년까지 주변 해수면이 40~60cm가량 상승할 것으로 발표해, 몰디브 국토 대부분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기후 난민' 위기감을 느끼는 몰디브국민들에게 국가 차원의 새로운 대안은 '해상도시'.

지난해 6월 첫 번째, 물에 뜨는 구조물 이른바, '부유식 모듈'이 들어섰습니다.

둥근 산호섬이 방파제 역할을 하고 그 안 200만㎡ 규모 해상에 구조물 5천여 개가 설치됩니다.

위에서 해상도시를 내려다보면, 마치 사람의 뇌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해상도시에는 주택 5천 채를 비롯해 호텔과 음식점, 학교 등이 갖춰집니다.

인구 2만 명, 친환경 자급자족 도시가 바다 위에 세워지는 것.

내년부터 500가구 입주가 시작되고 이르면 2026년, 늦어도 2028년까지 도시 전체가 완공 예정입니다.

[이브라힘 리야즈/몰디브 해상도시 개발사(네덜란드) 총감독 : "몰디브 부동산 시장, 집값이 매우 비쌉니다. 우리는 해상도시 주택을 가구당 1억 원대 정도, '국민 임대주택' 가격 수준으로 맞춰 공급할 겁니다."]

이 해상도시는 무모한 실험이 아니라,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해법이라는 것이 몰디브 정부의 설명입니다.

[압둘라 마우숨/몰디브 관광 장관 : "몰디브는 99% 바다고, 1%가 육지입니다. 우리 몰디브 정부는 (세계적 개발업체에)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풀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런 해상도시는 부산에서도 추진 중입니다.

UN해비타트와 부산시, 미국의 해양기업 오셔닉스는 북항 앞바다에 6만㎡, 만 2천 명 규모의 해상도시를 2030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완공되면 엑스포 예정지 북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습니다.

그러나 바다 위 흔들림은 물론이고 태풍과 지진 해일, 파도, 에너지 공급 그리고 해양오염까지.

예견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보여주기식 '해상도시'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종환/부산시의회 원내대표/복지환경위원회 : "부산 해상도시는 지금 설계업체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인데 단계를 진행할 때마다 반드시 감시와 규제가 뒤따라야 합니다. 건설적인 제안, 대안 마련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제대로 조성되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 엑스포 주제와도 부합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상, 관광 명소 역할을 할 부산과 달리, 몰디브 해상도시는 국민 생존과 직결돼 있습니다.

부산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낼 이 해상도시의 설계와 운영, 모든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몰디브에서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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