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고양이, 결국 섬 밖으로…포획 작업 시작

입력 2023.03.01 (22:17) 수정 2023.03.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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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마라도 길고양이에 대한 포획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르면 내일부터 고양이들을 섬 밖으로 내보내 보호할 예정입니다.

허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비 오는 궂은 날씨 속에 도착한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 마라도.

섬에 도착하자마자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트럭에 실려 있던 포획 틀을 나르고, 고양이를 유인할 먹이를 준비해 틀 안에 옮겨 담습니다.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등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마라도 길고양이를 포획하기 위해섭니다.

[황미숙/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대표 : "일단은 애들을 공복 상태를 만들면 일단 나오거든요.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최대한 포획할 수 있는 만큼 포획은 계속 해야 할 것 같아요."]

고양이들이 자주 머무는 처마 밑.

30분도 안 돼 한 마리가 붙잡혔습니다.

야생성이 강하거나, 일반 포획 틀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고양이들을 잡기 위해 이렇게 동물단체가 직접 제작한 대형 틀도 투입됐습니다.

얼마 안 돼 주변을 경계하며 다가온 고양이도 대형 틀에 갇혀 발버둥 칩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이 추정하는 마라도 길 고양이는 60에서 70마리.

이 가운데 40마리를 포획할 계획이지만 날씨 탓에 포획 작업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고양이와 작별해야 한다는 소식에 일부 주민은 고양이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김춘구/마라도 이장 : "사실 저도 한 마리 입양했고요. (입양 안 된 고양이도) 영상으로든 보여준다고 하니까 저희 주민들은 믿고."]

이번에 포획한 고양이는 제주도 본섬으로 옮겨져 보호될 예정입니다.

[임홍철/제주도 세계유산문화재부장 : "건강한 고양이는 바로 유산본부에서 보호하고, 아픈 고양이들은 다 동물병원으로 보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마라도 길 고양이 반출이 천연기념물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바람직한 선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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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 고양이, 결국 섬 밖으로…포획 작업 시작
    • 입력 2023-03-01 22:17:40
    • 수정2023-03-04 10:35:19
    뉴스9(제주)
[앵커]

천연기념물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마라도 길고양이에 대한 포획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르면 내일부터 고양이들을 섬 밖으로 내보내 보호할 예정입니다.

허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비 오는 궂은 날씨 속에 도착한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 마라도.

섬에 도착하자마자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트럭에 실려 있던 포획 틀을 나르고, 고양이를 유인할 먹이를 준비해 틀 안에 옮겨 담습니다.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등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마라도 길고양이를 포획하기 위해섭니다.

[황미숙/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대표 : "일단은 애들을 공복 상태를 만들면 일단 나오거든요.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최대한 포획할 수 있는 만큼 포획은 계속 해야 할 것 같아요."]

고양이들이 자주 머무는 처마 밑.

30분도 안 돼 한 마리가 붙잡혔습니다.

야생성이 강하거나, 일반 포획 틀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고양이들을 잡기 위해 이렇게 동물단체가 직접 제작한 대형 틀도 투입됐습니다.

얼마 안 돼 주변을 경계하며 다가온 고양이도 대형 틀에 갇혀 발버둥 칩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이 추정하는 마라도 길 고양이는 60에서 70마리.

이 가운데 40마리를 포획할 계획이지만 날씨 탓에 포획 작업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고양이와 작별해야 한다는 소식에 일부 주민은 고양이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김춘구/마라도 이장 : "사실 저도 한 마리 입양했고요. (입양 안 된 고양이도) 영상으로든 보여준다고 하니까 저희 주민들은 믿고."]

이번에 포획한 고양이는 제주도 본섬으로 옮겨져 보호될 예정입니다.

[임홍철/제주도 세계유산문화재부장 : "건강한 고양이는 바로 유산본부에서 보호하고, 아픈 고양이들은 다 동물병원으로 보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마라도 길 고양이 반출이 천연기념물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바람직한 선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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