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외 금융 불확실성 쳐다봐야 하는 상황”

입력 2023.03.11 (21:11) 수정 2023.03.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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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대로 미국에서도 이번 은행 파산이 불러올 파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우리 금융시장도 과도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다만 한국 경제의 특수성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어서 서영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실리콘밸리은행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는) 시중은행 중에는 그런 은행들이 없고요. 인터넷 은행 중에도 그런 은행은 없어요. 기본적으로 대출 중심인 거고요. (같은 은행 파산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봐야겠죠."]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릅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아 해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 불안으로 쉽게 이어지는 우리경제 구조 때문입니다.

미국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집니다.

그러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갈 수 있고, 이 경우 주가 하락이나 시장 금리 상승, 환율 상승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대외 취약성 때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모두 금융시장의 혼란은 미국보다 우리가 더 컸습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 경제는 앓아 눕는 겁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는 지금) 급격한 통화 긴축의 과정에 있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보면 취약한 부분이 문제를 노출한 거죠. (유사시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쪽의 주가, 환율, 금리 이 변수가 같이 움직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늘 외환 보유고나 단기 외채, 은행 단기 유동성 비율 같은 3중 ,4중의 보호막을 세워놓고 대비하고 있지만, 대비가 외부 불확실성 자체를 없애주진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번 사태 파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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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대외 금융 불확실성 쳐다봐야 하는 상황”
    • 입력 2023-03-11 21:11:15
    • 수정2023-03-11 21: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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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대로 미국에서도 이번 은행 파산이 불러올 파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우리 금융시장도 과도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다만 한국 경제의 특수성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어서 서영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실리콘밸리은행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는) 시중은행 중에는 그런 은행들이 없고요. 인터넷 은행 중에도 그런 은행은 없어요. 기본적으로 대출 중심인 거고요. (같은 은행 파산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봐야겠죠."]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릅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아 해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 불안으로 쉽게 이어지는 우리경제 구조 때문입니다.

미국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집니다.

그러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갈 수 있고, 이 경우 주가 하락이나 시장 금리 상승, 환율 상승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대외 취약성 때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모두 금융시장의 혼란은 미국보다 우리가 더 컸습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 경제는 앓아 눕는 겁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는 지금) 급격한 통화 긴축의 과정에 있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보면 취약한 부분이 문제를 노출한 거죠. (유사시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쪽의 주가, 환율, 금리 이 변수가 같이 움직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늘 외환 보유고나 단기 외채, 은행 단기 유동성 비율 같은 3중 ,4중의 보호막을 세워놓고 대비하고 있지만, 대비가 외부 불확실성 자체를 없애주진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번 사태 파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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