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사각지대 섬…‘재선충병’ 피해 심각
입력 2023.03.27 (19:18)
수정 2023.03.27 (2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과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첫 걸음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우리 주변 나무를 지키는 일인데요.
남해안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지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해, 일부 섬에서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포함된 통영시 곤리도입니다.
섬 주변을 돌아보니,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잎이 붉게 변한 소나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방치된 듯 하얗게 썩어 쓰러진 나무들도 보입니다.
이 섬의 소나무 군락지 57ha 가운데 축구장 36개 면적인 25ha에서, 소나무 7백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렸습니다.
[통영 곤리도 주민 : "말라서 다 죽었지요. 전에는 푸르렀지. 그런데 매년 이렇게 다 확산이 되고 있어."]
산림청 산하 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 조사 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17곳에서 소나무 2천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장사도와 대덕도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했고, 곤리도와 소매물도, 용초도는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김명관/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 : "무인도도 있고요. 방제의 우선 순위를 정하다 보면 일단 육지 쪽에 대해 우선할 수밖에 없고…."]
조사가 이뤄진 통영 지역 섬 20곳 가운데 방제작업이 이뤄진 곳은 비진도가 유일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임도가 적은 섬 특성 탓에, 방제작업 비용이 육지보다 2배가량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섬 지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육지의 소나무도 안전할 수 없는데요.
자칫하면 섬이 소나무 재선충병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선충병 매개충이 인근 섬이나 육지로 이동해 재선충병을 퍼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정규원/연구 자문 산림기술사 : "부산에서 거제를 거쳐서 이제 통영, 여수까지 다 확산이 된 상태죠. 남서쪽으로 계속 확산이 되고 있는 상태죠."]
경남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전체 소나무 숲은 천여 헥타르, 축구장 천4백여 개 규모입니다.
이 소나무 숲이 사라지면, 매년 이산화탄소 만 천3백여 톤을 흡수하고 산소 6천여 톤을 배출하는 천연 공기청정기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산림청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에 대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나 예찰 강화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박부민/영상편집:김태훈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과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첫 걸음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우리 주변 나무를 지키는 일인데요.
남해안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지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해, 일부 섬에서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포함된 통영시 곤리도입니다.
섬 주변을 돌아보니,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잎이 붉게 변한 소나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방치된 듯 하얗게 썩어 쓰러진 나무들도 보입니다.
이 섬의 소나무 군락지 57ha 가운데 축구장 36개 면적인 25ha에서, 소나무 7백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렸습니다.
[통영 곤리도 주민 : "말라서 다 죽었지요. 전에는 푸르렀지. 그런데 매년 이렇게 다 확산이 되고 있어."]
산림청 산하 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 조사 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17곳에서 소나무 2천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장사도와 대덕도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했고, 곤리도와 소매물도, 용초도는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김명관/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 : "무인도도 있고요. 방제의 우선 순위를 정하다 보면 일단 육지 쪽에 대해 우선할 수밖에 없고…."]
조사가 이뤄진 통영 지역 섬 20곳 가운데 방제작업이 이뤄진 곳은 비진도가 유일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임도가 적은 섬 특성 탓에, 방제작업 비용이 육지보다 2배가량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섬 지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육지의 소나무도 안전할 수 없는데요.
자칫하면 섬이 소나무 재선충병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선충병 매개충이 인근 섬이나 육지로 이동해 재선충병을 퍼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정규원/연구 자문 산림기술사 : "부산에서 거제를 거쳐서 이제 통영, 여수까지 다 확산이 된 상태죠. 남서쪽으로 계속 확산이 되고 있는 상태죠."]
경남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전체 소나무 숲은 천여 헥타르, 축구장 천4백여 개 규모입니다.
이 소나무 숲이 사라지면, 매년 이산화탄소 만 천3백여 톤을 흡수하고 산소 6천여 톤을 배출하는 천연 공기청정기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산림청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에 대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나 예찰 강화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박부민/영상편집:김태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방제 사각지대 섬…‘재선충병’ 피해 심각
-
- 입력 2023-03-27 19:18:54
- 수정2023-03-27 20:03:51
[앵커]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과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첫 걸음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우리 주변 나무를 지키는 일인데요.
남해안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지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해, 일부 섬에서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포함된 통영시 곤리도입니다.
섬 주변을 돌아보니,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잎이 붉게 변한 소나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방치된 듯 하얗게 썩어 쓰러진 나무들도 보입니다.
이 섬의 소나무 군락지 57ha 가운데 축구장 36개 면적인 25ha에서, 소나무 7백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렸습니다.
[통영 곤리도 주민 : "말라서 다 죽었지요. 전에는 푸르렀지. 그런데 매년 이렇게 다 확산이 되고 있어."]
산림청 산하 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 조사 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17곳에서 소나무 2천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장사도와 대덕도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했고, 곤리도와 소매물도, 용초도는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김명관/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 : "무인도도 있고요. 방제의 우선 순위를 정하다 보면 일단 육지 쪽에 대해 우선할 수밖에 없고…."]
조사가 이뤄진 통영 지역 섬 20곳 가운데 방제작업이 이뤄진 곳은 비진도가 유일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임도가 적은 섬 특성 탓에, 방제작업 비용이 육지보다 2배가량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섬 지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육지의 소나무도 안전할 수 없는데요.
자칫하면 섬이 소나무 재선충병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선충병 매개충이 인근 섬이나 육지로 이동해 재선충병을 퍼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정규원/연구 자문 산림기술사 : "부산에서 거제를 거쳐서 이제 통영, 여수까지 다 확산이 된 상태죠. 남서쪽으로 계속 확산이 되고 있는 상태죠."]
경남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전체 소나무 숲은 천여 헥타르, 축구장 천4백여 개 규모입니다.
이 소나무 숲이 사라지면, 매년 이산화탄소 만 천3백여 톤을 흡수하고 산소 6천여 톤을 배출하는 천연 공기청정기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산림청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에 대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나 예찰 강화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박부민/영상편집:김태훈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과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첫 걸음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우리 주변 나무를 지키는 일인데요.
남해안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지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해, 일부 섬에서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포함된 통영시 곤리도입니다.
섬 주변을 돌아보니,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잎이 붉게 변한 소나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방치된 듯 하얗게 썩어 쓰러진 나무들도 보입니다.
이 섬의 소나무 군락지 57ha 가운데 축구장 36개 면적인 25ha에서, 소나무 7백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렸습니다.
[통영 곤리도 주민 : "말라서 다 죽었지요. 전에는 푸르렀지. 그런데 매년 이렇게 다 확산이 되고 있어."]
산림청 산하 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 조사 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17곳에서 소나무 2천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장사도와 대덕도는 모든 소나무가 고사했고, 곤리도와 소매물도, 용초도는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김명관/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 : "무인도도 있고요. 방제의 우선 순위를 정하다 보면 일단 육지 쪽에 대해 우선할 수밖에 없고…."]
조사가 이뤄진 통영 지역 섬 20곳 가운데 방제작업이 이뤄진 곳은 비진도가 유일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임도가 적은 섬 특성 탓에, 방제작업 비용이 육지보다 2배가량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섬 지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육지의 소나무도 안전할 수 없는데요.
자칫하면 섬이 소나무 재선충병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선충병 매개충이 인근 섬이나 육지로 이동해 재선충병을 퍼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정규원/연구 자문 산림기술사 : "부산에서 거제를 거쳐서 이제 통영, 여수까지 다 확산이 된 상태죠. 남서쪽으로 계속 확산이 되고 있는 상태죠."]
경남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전체 소나무 숲은 천여 헥타르, 축구장 천4백여 개 규모입니다.
이 소나무 숲이 사라지면, 매년 이산화탄소 만 천3백여 톤을 흡수하고 산소 6천여 톤을 배출하는 천연 공기청정기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산림청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에 대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나 예찰 강화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박부민/영상편집:김태훈
-
-
최진석 기자 cjs@kbs.co.kr
최진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