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은 장거리 수영 선수

입력 2005.08.16 (20:48) 수정 2005.08.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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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잠깐 곰 소식 전해 드렸는데 곰 하면 덩치가 커서 왠지 굼뜨고 게으를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 편견을 깨는 조사가 하나 있습니다.
⊙앵커: 북극곰이 하루에 최대 100Km를 수영한다고 합니다.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북극의 신사, 북극곰 한 마리가 차디찬 북극의 바다에서 머리를 내밀고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수영을 끝내고 얼음 위로 올라와 물기를 털어냅니다.
한 번 바닷물에 들어가면 2, 30km를 헤엄친다고 알려진 북극곰.
노르웨이 북극연구소가 북극곰의 수영실력을 측정해 봤습니다.
곰의 목에 위성 추적장치를 달아 바다에서 수영할 때와 얼음 위에 있을 때 각각 다른 신호를 보내도록 해 실제 수영 거리를 조사했습니다.
결과 하루 만에 직선 거리로 74km 떨어진 두 섬간을 헤엄쳐 건넜습니다.
실제로 헤엄쳤을 곡선 거리를 감안하면 북극곰은 하루에 최소 74km에서 최대 100km까지 헤엄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 동안 알려진 수영실력의 2배나 되는 놀라운 기록입니다.
600kg이 넘는 육중한 몸으로 어떻게 수영을 할까.
물 속을 들여다 봤습니다.
앞다리 2개를 쉴새없이 번갈아 내저으며 앞으로 나갑니다.
근엄한 물 위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고향을 떠난 지 20년.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북극곰들의 여름 나기는 말 그대로 고역입니다.
그래도 물 속에 잠긴 먹이를 찾는 수영실력은 녹슬지 않았습니다.
사육사의 먹이도 물에서 받아 먹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최재덕(사육사): 먹이나 이런 것을 줄 때 보면 물 쪽으로 많이 던져주면 물에 들어가서 잠수도 하고 거기에서 유영도 하면서 아주 수영을 잘하는 재주꾼 같아요.
⊙기자: 놀라운 수영실력이 입증되면서 북극곰을 고래나 돌고래 같은 바다 포유동물로 분류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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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곰은 장거리 수영 선수
    • 입력 2005-08-16 20:15:06
    • 수정2005-08-16 21:44:41
    뉴스타임
⊙앵커: 앞서 잠깐 곰 소식 전해 드렸는데 곰 하면 덩치가 커서 왠지 굼뜨고 게으를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 편견을 깨는 조사가 하나 있습니다. ⊙앵커: 북극곰이 하루에 최대 100Km를 수영한다고 합니다.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북극의 신사, 북극곰 한 마리가 차디찬 북극의 바다에서 머리를 내밀고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수영을 끝내고 얼음 위로 올라와 물기를 털어냅니다. 한 번 바닷물에 들어가면 2, 30km를 헤엄친다고 알려진 북극곰. 노르웨이 북극연구소가 북극곰의 수영실력을 측정해 봤습니다. 곰의 목에 위성 추적장치를 달아 바다에서 수영할 때와 얼음 위에 있을 때 각각 다른 신호를 보내도록 해 실제 수영 거리를 조사했습니다. 결과 하루 만에 직선 거리로 74km 떨어진 두 섬간을 헤엄쳐 건넜습니다. 실제로 헤엄쳤을 곡선 거리를 감안하면 북극곰은 하루에 최소 74km에서 최대 100km까지 헤엄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 동안 알려진 수영실력의 2배나 되는 놀라운 기록입니다. 600kg이 넘는 육중한 몸으로 어떻게 수영을 할까. 물 속을 들여다 봤습니다. 앞다리 2개를 쉴새없이 번갈아 내저으며 앞으로 나갑니다. 근엄한 물 위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고향을 떠난 지 20년.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북극곰들의 여름 나기는 말 그대로 고역입니다. 그래도 물 속에 잠긴 먹이를 찾는 수영실력은 녹슬지 않았습니다. 사육사의 먹이도 물에서 받아 먹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최재덕(사육사): 먹이나 이런 것을 줄 때 보면 물 쪽으로 많이 던져주면 물에 들어가서 잠수도 하고 거기에서 유영도 하면서 아주 수영을 잘하는 재주꾼 같아요. ⊙기자: 놀라운 수영실력이 입증되면서 북극곰을 고래나 돌고래 같은 바다 포유동물로 분류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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