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보일러 관리 철저”…화재 예방 지원 확대

[앵커]

값비싼 석유를 대신해 화목 보일러를 설치하는 주택이 늘면서, 관련 화재와 함께 이로 인한 산불 발생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내일(29일) 저녁부터는 영동지역에 강풍이 예보돼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일선 자치단체들은 화목 보일러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선의 한 농촌 주택입니다.

난방을 위해 4년 전부터 화목 보일러를 설치해 사용하는 곳입니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은 화목 보일러 화재 소식을 들을 때마다 행여나 불이 날까 불안합니다.

[정일권/정선군 북평면 : "주변에 지저분한 거, 쓰레기 같은 거 이런 거는 주변에 놓으면 안 되고, 연통은 이틀에 한 번씩 털어내면 아마 안전할 것 같아요."]

실제로 농촌과 산촌을 중심으로 화목 보일러 화재는 증가 추세입니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강원지역 난방기기 화재 현황을 보면, 화목 보일러 화재가 전체 608건 가운데 22.7%로 가장 많았습니다.

더구나 화목 보일러 화재가 산불로 번지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정선군의 경우 산림과 인접한 화목 보일러 사용 가구에 신형 소화기를 배부할 정돕니다.

[박정호/정선군 북평면 행정복지센터 : "불이 났을 경우 이 소화 용구를 가지고 불 난 지점에다가 던져놓으시면 자동으로 녹기 때문에 그냥 쉽게 던져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화목 보일러가 워낙 많은 탓에 자치단체 차원의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나 사용자 교육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상근/정선군 안전과장 :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초기 진화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자동 확산 소화기 등 다양한 소방 물품을 발굴해서 지원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화목 보일러 화재가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집중된다며, 보일러 주변 안전 점검과 타고 남은 재 관리 등에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