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순천 산불 ‘2단계’…주민 백여 명 대피

오늘(3일) 오후 함평과 순천에서 잇따라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오늘 낮 12시 20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발화 9시간째, 불은 함평군 신광면까지 번진 상탭니다.

산림당국은 불이 난지 2시간 만인 오후 3시 10분쯤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0여 대 와 인력 7백여 명을 투입해 산불을 진화하고 있습니다.

함평군은 오후 4시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대동면 주민은 덕산교회로, 신광면 주민은 백운리 게이트볼장 등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했습니다.

밤이 되면서 게이트볼장에 대피했던 주민들은 백운리 경로당 등으로 옮겼습니다.

불이 확산하면서 함평 신광면에서는 복분자 주류 공장 4개 동이 전소됐고, 비닐하우스와 돼지 축사 등이 불에 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오후 1시쯤 시작된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의 산불은 밤 9시 30분 현재 산림 79헥타르가 타고, 진화율 60%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불로 인근 지역 2개 마을 주민 60여 명이 마을회관 2곳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산림당국은 인력 80여 명을 투입해 야간 방화 저지선 구축에 힘쓰고, 내일 밝는 대로 산불진화 헬기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30에서 100헥타르, 평균 풍속이 초속 7미터 이상으로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