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기후변화로 더 강해지고 잦아질 수 있어 [기후는 말한다]

입력 2023.06.12 (12:40) 수정 2023.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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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환경 뉴스 기후는 말한다입니다.

지난 주말, 강한 비와 함께 전국에 천둥 번개가 쳤는데요.

강원도 양양에선 30대 한 명이 벼락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인명사고도 있었습니다.

낙뢰라고도 불리는 벼락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강원도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서핑을 하던 남성 등 6명이 낙뢰에 맞았습니다.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 한 명이 숨졌고, 함께 사고를 당한 5명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간 낙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부상은 19명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낙뢰는 연평균 약 10만 8천여 건.

그 중 약 80%가 여름철에 집중됩니다.

낙뢰를 조심해야 할 시기 입니다.

낙뢰는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인데 공기 중 수증기량과 연관 있습니다.

앞서 미국 버클리 대학의 한 연구진은 지난 2014년, 사이언스지에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의 낙뢰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낙뢰 발생은 12% 증가해 이번 세기 동안 미국과 인접한 지역에서 낙뢰의 빈도가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우리 공군도 기후변화와 낙뢰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낙뢰의 빈도나 강도가 과거에 비해 증가했고, 강한 낙뢰의 발생이 많아졌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낙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화/기상청 레이더분석과 연구관 : "기후 변화가 생겨서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아무래도 대기 중에 수증기량도 늘고 이런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들이 더 잘 조성이 된다고는 보는데..."]

다만 낙뢰가 지역적으로 시기적으로 편차를 보이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잦아지는 여름철, 낙뢰가 집중되는 만큼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즉시 건물 내부나 자동차 안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합니다.

산 위 암벽이나 키 큰 나무 밑은 위험하므로 낮은 자세로 안전한 곳으로 빨리 피해야 합니다.

또, 비가 그치더라도 마지막 천둥소리가 들린 후 30분 정도는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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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뢰, 기후변화로 더 강해지고 잦아질 수 있어 [기후는 말한다]
    • 입력 2023-06-12 12:40:03
    • 수정2023-06-13 12:00:35
    뉴스 12
[앵커]

기후 환경 뉴스 기후는 말한다입니다.

지난 주말, 강한 비와 함께 전국에 천둥 번개가 쳤는데요.

강원도 양양에선 30대 한 명이 벼락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인명사고도 있었습니다.

낙뢰라고도 불리는 벼락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강원도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서핑을 하던 남성 등 6명이 낙뢰에 맞았습니다.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 한 명이 숨졌고, 함께 사고를 당한 5명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간 낙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부상은 19명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낙뢰는 연평균 약 10만 8천여 건.

그 중 약 80%가 여름철에 집중됩니다.

낙뢰를 조심해야 할 시기 입니다.

낙뢰는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인데 공기 중 수증기량과 연관 있습니다.

앞서 미국 버클리 대학의 한 연구진은 지난 2014년, 사이언스지에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의 낙뢰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낙뢰 발생은 12% 증가해 이번 세기 동안 미국과 인접한 지역에서 낙뢰의 빈도가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우리 공군도 기후변화와 낙뢰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낙뢰의 빈도나 강도가 과거에 비해 증가했고, 강한 낙뢰의 발생이 많아졌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낙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화/기상청 레이더분석과 연구관 : "기후 변화가 생겨서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아무래도 대기 중에 수증기량도 늘고 이런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들이 더 잘 조성이 된다고는 보는데..."]

다만 낙뢰가 지역적으로 시기적으로 편차를 보이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잦아지는 여름철, 낙뢰가 집중되는 만큼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즉시 건물 내부나 자동차 안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합니다.

산 위 암벽이나 키 큰 나무 밑은 위험하므로 낮은 자세로 안전한 곳으로 빨리 피해야 합니다.

또, 비가 그치더라도 마지막 천둥소리가 들린 후 30분 정도는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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