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장 중국에 통째로 복제 시도”…전 삼성 임원 구속 기소

입력 2023.06.12 (19:15) 수정 2023.06.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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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삼성전자 임원이 반도체 공장 핵심 자료들을 중국 현지 공장으로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단순히 기술만 빼낸 게 아니고 공장 자체를 통째로 복제하려고 시도한건데, 이로 인한 국내 업체 피해 규모는 최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순물 제로를 목표로 설계된 '클린룸'입니다.

방진복 착용 의무는 물론, 온도, 습도와 기압까지 통제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됩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기술입니다.

[이종환/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입자(불순물)가 작은거 하나만 떨어져도 원하는 패턴이 안 나오니까. 공정 배치도나 설계도면 같은 경우는 최고의 보안 내용이긴 하죠."]

삼성전자의 전 임원 출신인 최 모 씨가 이런 기술들을 빼돌려 중국에 복제 공장을 지으려 시도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최 씨가 빼돌린 기밀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BED, 공정배치도, 설계도면 등.

그중 BED는 반도체 제조 공정 내에 불순물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반도체 핵심 8개 공정이 최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공정배치도와 함께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합니다.

최 씨는 이런 기술을 빼돌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거리에 복제 공장을 건설하려 했습니다.

[박진성/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 : "반도체공장을 본따 아예 복제판 공장을 지으려고 시도한 사건입니다. 기존의 단편적인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들과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매우 중대합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회사 핵심 인력들을 200명 넘게 끌어들이는가 하면, 불법으로 취득한 기술을 사용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금은 중국과 대만의 회사들에게서 조달받았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연구 결과물은 최소 3천억 원에서 최대 수조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 씨를 구속 기소하고, 직원 등 관련자 6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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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공장 중국에 통째로 복제 시도”…전 삼성 임원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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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6-12 19: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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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삼성전자 임원이 반도체 공장 핵심 자료들을 중국 현지 공장으로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단순히 기술만 빼낸 게 아니고 공장 자체를 통째로 복제하려고 시도한건데, 이로 인한 국내 업체 피해 규모는 최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순물 제로를 목표로 설계된 '클린룸'입니다.

방진복 착용 의무는 물론, 온도, 습도와 기압까지 통제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됩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기술입니다.

[이종환/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입자(불순물)가 작은거 하나만 떨어져도 원하는 패턴이 안 나오니까. 공정 배치도나 설계도면 같은 경우는 최고의 보안 내용이긴 하죠."]

삼성전자의 전 임원 출신인 최 모 씨가 이런 기술들을 빼돌려 중국에 복제 공장을 지으려 시도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최 씨가 빼돌린 기밀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BED, 공정배치도, 설계도면 등.

그중 BED는 반도체 제조 공정 내에 불순물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반도체 핵심 8개 공정이 최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공정배치도와 함께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합니다.

최 씨는 이런 기술을 빼돌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거리에 복제 공장을 건설하려 했습니다.

[박진성/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 : "반도체공장을 본따 아예 복제판 공장을 지으려고 시도한 사건입니다. 기존의 단편적인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들과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매우 중대합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회사 핵심 인력들을 200명 넘게 끌어들이는가 하면, 불법으로 취득한 기술을 사용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금은 중국과 대만의 회사들에게서 조달받았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연구 결과물은 최소 3천억 원에서 최대 수조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 씨를 구속 기소하고, 직원 등 관련자 6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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