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만 해놓고…외면받는 ‘혁신 시제품’
입력 2023.06.19 (19:09)
수정 2023.06.19 (20: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진공청소기처럼 출입구에 설치된 발판을 밟으면 오염물질과 세균을 빨아들인다', 경남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조달청 '혁신 시제품'에 선정돼 전국의 공공기관에 설치된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수의계약으로 이 제품을 설치한 상당수 공공기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예산 낭비 논란이 제기됩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는 지난해 6월, 한 입주기업이 만든 신발 바닥청소기 9대를 사들였습니다.
방문자 신발 바닥에 묻은 이물질을 빨아들여, 코로나19 확산과 실내 오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품 구입비는 모두 3천9백여만 원.
하지만 1년 만에, 일부 출입구에 설치된 제품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구매 1년도 되지 않아 창고에 보관된 것입니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음성변조 : "택배 가지고 오는 사람이 매일 받히고 문을 탁탁 치고 그렇게 해서 받히고 일단 임시로 치워놨어요."]
해당 제품 2대를 산 창원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 한 대는 잦은 고장 탓에 제대로 쓸 수가 없었고.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물질만 끼면 고장이 바로 나고 이래서…. A/S를 지금 3, 4번 이상 부른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나머지 한 대는 소음이 심해 치워뒀습니다.
업체가 측정한 제품의 소음은 58dB, 가구를 끄는 정도 소음이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났던 겁니다.
확인 결과, 해당 업체 제품을 구입한 일부 자치단체나 학교 등 공공기관도 제품 구입 이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2020년 10월, 조달청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이상석/'세금도둑 잡아라' 사무총장 : "방치하거나 쓰지 않고 있고, 그것을 어디에 놔뒀는지도 잘 인식을 못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이건 전면적으로 수사가 필요한 사건이지, 조사로 끝날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지난해까지 이 제품을 사들인 전국의 공공기관은 모두 26곳, 3억 천9백여만 원 규모입니다.
이 제품을 만든 업체는 '혁신 시제품' 지정 이후 공공기관 대상 제품 판매 금액이 6배가량 훌쩍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진공청소기처럼 출입구에 설치된 발판을 밟으면 오염물질과 세균을 빨아들인다', 경남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조달청 '혁신 시제품'에 선정돼 전국의 공공기관에 설치된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수의계약으로 이 제품을 설치한 상당수 공공기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예산 낭비 논란이 제기됩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는 지난해 6월, 한 입주기업이 만든 신발 바닥청소기 9대를 사들였습니다.
방문자 신발 바닥에 묻은 이물질을 빨아들여, 코로나19 확산과 실내 오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품 구입비는 모두 3천9백여만 원.
하지만 1년 만에, 일부 출입구에 설치된 제품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구매 1년도 되지 않아 창고에 보관된 것입니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음성변조 : "택배 가지고 오는 사람이 매일 받히고 문을 탁탁 치고 그렇게 해서 받히고 일단 임시로 치워놨어요."]
해당 제품 2대를 산 창원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 한 대는 잦은 고장 탓에 제대로 쓸 수가 없었고.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물질만 끼면 고장이 바로 나고 이래서…. A/S를 지금 3, 4번 이상 부른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나머지 한 대는 소음이 심해 치워뒀습니다.
업체가 측정한 제품의 소음은 58dB, 가구를 끄는 정도 소음이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났던 겁니다.
확인 결과, 해당 업체 제품을 구입한 일부 자치단체나 학교 등 공공기관도 제품 구입 이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2020년 10월, 조달청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이상석/'세금도둑 잡아라' 사무총장 : "방치하거나 쓰지 않고 있고, 그것을 어디에 놔뒀는지도 잘 인식을 못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이건 전면적으로 수사가 필요한 사건이지, 조사로 끝날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지난해까지 이 제품을 사들인 전국의 공공기관은 모두 26곳, 3억 천9백여만 원 규모입니다.
이 제품을 만든 업체는 '혁신 시제품' 지정 이후 공공기관 대상 제품 판매 금액이 6배가량 훌쩍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구매만 해놓고…외면받는 ‘혁신 시제품’
-
- 입력 2023-06-19 19:09:58
- 수정2023-06-19 20:05:36
[앵커]
'진공청소기처럼 출입구에 설치된 발판을 밟으면 오염물질과 세균을 빨아들인다', 경남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조달청 '혁신 시제품'에 선정돼 전국의 공공기관에 설치된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수의계약으로 이 제품을 설치한 상당수 공공기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예산 낭비 논란이 제기됩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는 지난해 6월, 한 입주기업이 만든 신발 바닥청소기 9대를 사들였습니다.
방문자 신발 바닥에 묻은 이물질을 빨아들여, 코로나19 확산과 실내 오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품 구입비는 모두 3천9백여만 원.
하지만 1년 만에, 일부 출입구에 설치된 제품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구매 1년도 되지 않아 창고에 보관된 것입니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음성변조 : "택배 가지고 오는 사람이 매일 받히고 문을 탁탁 치고 그렇게 해서 받히고 일단 임시로 치워놨어요."]
해당 제품 2대를 산 창원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 한 대는 잦은 고장 탓에 제대로 쓸 수가 없었고.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물질만 끼면 고장이 바로 나고 이래서…. A/S를 지금 3, 4번 이상 부른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나머지 한 대는 소음이 심해 치워뒀습니다.
업체가 측정한 제품의 소음은 58dB, 가구를 끄는 정도 소음이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났던 겁니다.
확인 결과, 해당 업체 제품을 구입한 일부 자치단체나 학교 등 공공기관도 제품 구입 이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2020년 10월, 조달청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이상석/'세금도둑 잡아라' 사무총장 : "방치하거나 쓰지 않고 있고, 그것을 어디에 놔뒀는지도 잘 인식을 못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이건 전면적으로 수사가 필요한 사건이지, 조사로 끝날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지난해까지 이 제품을 사들인 전국의 공공기관은 모두 26곳, 3억 천9백여만 원 규모입니다.
이 제품을 만든 업체는 '혁신 시제품' 지정 이후 공공기관 대상 제품 판매 금액이 6배가량 훌쩍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진공청소기처럼 출입구에 설치된 발판을 밟으면 오염물질과 세균을 빨아들인다', 경남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조달청 '혁신 시제품'에 선정돼 전국의 공공기관에 설치된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수의계약으로 이 제품을 설치한 상당수 공공기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예산 낭비 논란이 제기됩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는 지난해 6월, 한 입주기업이 만든 신발 바닥청소기 9대를 사들였습니다.
방문자 신발 바닥에 묻은 이물질을 빨아들여, 코로나19 확산과 실내 오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품 구입비는 모두 3천9백여만 원.
하지만 1년 만에, 일부 출입구에 설치된 제품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구매 1년도 되지 않아 창고에 보관된 것입니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음성변조 : "택배 가지고 오는 사람이 매일 받히고 문을 탁탁 치고 그렇게 해서 받히고 일단 임시로 치워놨어요."]
해당 제품 2대를 산 창원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 한 대는 잦은 고장 탓에 제대로 쓸 수가 없었고.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물질만 끼면 고장이 바로 나고 이래서…. A/S를 지금 3, 4번 이상 부른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나머지 한 대는 소음이 심해 치워뒀습니다.
업체가 측정한 제품의 소음은 58dB, 가구를 끄는 정도 소음이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났던 겁니다.
확인 결과, 해당 업체 제품을 구입한 일부 자치단체나 학교 등 공공기관도 제품 구입 이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2020년 10월, 조달청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이상석/'세금도둑 잡아라' 사무총장 : "방치하거나 쓰지 않고 있고, 그것을 어디에 놔뒀는지도 잘 인식을 못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이건 전면적으로 수사가 필요한 사건이지, 조사로 끝날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지난해까지 이 제품을 사들인 전국의 공공기관은 모두 26곳, 3억 천9백여만 원 규모입니다.
이 제품을 만든 업체는 '혁신 시제품' 지정 이후 공공기관 대상 제품 판매 금액이 6배가량 훌쩍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
-
최진석 기자 cjs@kbs.co.kr
최진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