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현실화 되는 ‘슈퍼 엘니뇨’…밥상 물가 또 들썩?

입력 2023.06.20 (19:22) 수정 2023.06.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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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내일 비로 더위는 한풀 꺾이겠지만, 잠시겠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와 미국, 멕시코 등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 현상까지 있는데요.

밥상 물가까지 영향을 주는 이 폭염의 심각성,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여름만 되면, 올해가 가장 덥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런 말 꼭 나오죠.

실제 측정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지난 100년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이었습니다.

또, 상위 10위 권 모두 2010년 이후가 차지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진다고 하는데 실제 데이터로도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앞으로 5년 전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5년보다 높을 확률이 98%"라고 예측했습니다.

지금보다도 기온이 더 올라간다는 겁니다.

올해도 지구촌 곳곳이 여름이 시작하기 무섭게 고온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도 북부의 한 병원, 쓰러진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들어옵니다.

낮 최고 기온 45도.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입니다.

인도 북부와 동부에서 사흘 만에 이런 증상으로 9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얀트 쿠마르/병원장 : "노인들이 더위를 견디지 못해서 만성질환이 악화된 겁니다. 사망원인은 그렇게 봅니다."]

세계 기상학자들이 올해 특히 걱정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엘니뇹니다.

동태평양 바닷물 표면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높아지는 걸 엘니뇨라 하는데, 단순히 바닷물 온도만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공기 흐름까지 달라져 기상이변을 부릅니다.

비가 적게 내리던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비가 많이 내리던 지역에 가뭄이 생기게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름철 많은 비 이후에, 매우 습한 더위, 즉 후텁지근한 날씨를 부르죠.

이런 엘니뇨가 4년 만에 돌아온 건데, 바닷물 온도가 0.5도가 아닌 2도나 상승하는 '슈퍼 엘니뇨'까지 예상됩니다.

7년 전 슈퍼 엘니뇨 발생 당시 한 나라에서 무더위 사망자가 수천 명 나오는가 하면, 태풍이나 가뭄, 산불 등 세계 곳곳에 대형 재난이 잇따랐죠.

올여름 벌써 멕시코에선 40도 넘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 480여 명이 발생해, 8명이 숨졌습니다.

[카바조스/멕시코 누에보레온 시민보호국장 : "지난 20년 동안 폭염이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비정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미국 텍사스는 최고 49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바다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폐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루시아 로스/해양 전문가 : "더운 물에는 산소가 없고, 수심까지 얕으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문제는 이런 무더위가 식량 공급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 미국,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60년 만에 최악의 흉작으로, 밀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곡창지대인 동남아와 호주, 중국 양쯔강 유역 등에도, 가뭄과 폭우가 발생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들까 우려되는데요.

수산물 역시 마찬가집니다.

엘니뇨가 바닷물 흐름도 바꾸기 때문에, 각국 연안에서 잡히던 물고기들이 잡히지 않게 돼, 어획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농산물, 수산물 모두 생산량이 줄면, 이것을 원료로 하는 식료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각종 물가 인상으로 서민 경제 힘든데, 밥상 물가가 또다시 들썩일 수 있습니다.

1987년 이후 강력한 엘니뇨는 세 번 있었는데, 실제로 그때마다 식량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엘니뇨는 사라지더라도 그 영향은 수년간 지속돼 최대 7천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준다는 발표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마다 엘니뇨를 정확히 예측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도 엘니뇨에 따른 파장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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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현실화 되는 ‘슈퍼 엘니뇨’…밥상 물가 또 들썩?
    • 입력 2023-06-20 19:22:51
    • 수정2023-06-20 19:54:43
    뉴스7(광주)
[앵커]

오늘, 내일 비로 더위는 한풀 꺾이겠지만, 잠시겠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와 미국, 멕시코 등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 현상까지 있는데요.

밥상 물가까지 영향을 주는 이 폭염의 심각성,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여름만 되면, 올해가 가장 덥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런 말 꼭 나오죠.

실제 측정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지난 100년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이었습니다.

또, 상위 10위 권 모두 2010년 이후가 차지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진다고 하는데 실제 데이터로도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앞으로 5년 전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5년보다 높을 확률이 98%"라고 예측했습니다.

지금보다도 기온이 더 올라간다는 겁니다.

올해도 지구촌 곳곳이 여름이 시작하기 무섭게 고온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도 북부의 한 병원, 쓰러진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들어옵니다.

낮 최고 기온 45도.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입니다.

인도 북부와 동부에서 사흘 만에 이런 증상으로 9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얀트 쿠마르/병원장 : "노인들이 더위를 견디지 못해서 만성질환이 악화된 겁니다. 사망원인은 그렇게 봅니다."]

세계 기상학자들이 올해 특히 걱정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엘니뇹니다.

동태평양 바닷물 표면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높아지는 걸 엘니뇨라 하는데, 단순히 바닷물 온도만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공기 흐름까지 달라져 기상이변을 부릅니다.

비가 적게 내리던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비가 많이 내리던 지역에 가뭄이 생기게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름철 많은 비 이후에, 매우 습한 더위, 즉 후텁지근한 날씨를 부르죠.

이런 엘니뇨가 4년 만에 돌아온 건데, 바닷물 온도가 0.5도가 아닌 2도나 상승하는 '슈퍼 엘니뇨'까지 예상됩니다.

7년 전 슈퍼 엘니뇨 발생 당시 한 나라에서 무더위 사망자가 수천 명 나오는가 하면, 태풍이나 가뭄, 산불 등 세계 곳곳에 대형 재난이 잇따랐죠.

올여름 벌써 멕시코에선 40도 넘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 480여 명이 발생해, 8명이 숨졌습니다.

[카바조스/멕시코 누에보레온 시민보호국장 : "지난 20년 동안 폭염이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비정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미국 텍사스는 최고 49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바다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폐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루시아 로스/해양 전문가 : "더운 물에는 산소가 없고, 수심까지 얕으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문제는 이런 무더위가 식량 공급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 미국,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60년 만에 최악의 흉작으로, 밀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곡창지대인 동남아와 호주, 중국 양쯔강 유역 등에도, 가뭄과 폭우가 발생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들까 우려되는데요.

수산물 역시 마찬가집니다.

엘니뇨가 바닷물 흐름도 바꾸기 때문에, 각국 연안에서 잡히던 물고기들이 잡히지 않게 돼, 어획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농산물, 수산물 모두 생산량이 줄면, 이것을 원료로 하는 식료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각종 물가 인상으로 서민 경제 힘든데, 밥상 물가가 또다시 들썩일 수 있습니다.

1987년 이후 강력한 엘니뇨는 세 번 있었는데, 실제로 그때마다 식량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엘니뇨는 사라지더라도 그 영향은 수년간 지속돼 최대 7천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준다는 발표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마다 엘니뇨를 정확히 예측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도 엘니뇨에 따른 파장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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