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호텔 화재로 170여 명 대피…“대피 안내 방송 없었다”

입력 2023.06.20 (21:20) 수정 2023.06.20 (21: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20일) 오전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투숙객들이 대피하고 일부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투숙객들은 연기가 치솟는데도 대피 안내 방송조차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주변으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저층에 있던 사람들은 줄지어 밖으로 대피하고 옥상과 야외 테라스로 몸을 피한 이들은 헬기와 고가 사다리차로 구조됩니다.

오늘 오전 9시 반쯤 부산 해운대의 30층짜리 호텔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나 네 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호텔 투숙객과 음식점 손님 등 170여 명이 대피하고, 이 가운데 30여 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박진영/해운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초창기에 연기가, 가스가 많이 나왔을 땐 옥상으로 대피시켰다가, 어느 정도 대피가 가능하다고 느꼈을 때 저희 직원들이 올라가서 계단을 통해서 대피를 시켰습니다."]

투숙객들은 비상 경보음을 듣지 못했고, 호텔 측이 대피 안내 방송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호텔 투숙객 : "(화장실) 물이 안 나와서 전화를 했죠. 전화했는데, 지금 불이 났다고 하면서 이제 대피를 하셔야 할 거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을 열어봤더니 이제 이미 연기는 꽉 찬 상태였고."]

소방 당국은 불이 시작된 지하 6층 폐기물처리장 주변 층에서만 경보가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생기는 혼란을 막기 위한 '우선 경보 방식'이 적용된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가 위층으로 올라간 것 자체가 우선 1차적인 문제가 되는 거고요. 연기가 확산함에 따라 비상방송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대피에 대한 정보를 줬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 거다 라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21일)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윤동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운대 호텔 화재로 170여 명 대피…“대피 안내 방송 없었다”
    • 입력 2023-06-20 21:20:08
    • 수정2023-06-20 21:28:24
    뉴스 9
[앵커]

오늘(20일) 오전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투숙객들이 대피하고 일부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투숙객들은 연기가 치솟는데도 대피 안내 방송조차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주변으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저층에 있던 사람들은 줄지어 밖으로 대피하고 옥상과 야외 테라스로 몸을 피한 이들은 헬기와 고가 사다리차로 구조됩니다.

오늘 오전 9시 반쯤 부산 해운대의 30층짜리 호텔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나 네 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호텔 투숙객과 음식점 손님 등 170여 명이 대피하고, 이 가운데 30여 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박진영/해운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초창기에 연기가, 가스가 많이 나왔을 땐 옥상으로 대피시켰다가, 어느 정도 대피가 가능하다고 느꼈을 때 저희 직원들이 올라가서 계단을 통해서 대피를 시켰습니다."]

투숙객들은 비상 경보음을 듣지 못했고, 호텔 측이 대피 안내 방송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호텔 투숙객 : "(화장실) 물이 안 나와서 전화를 했죠. 전화했는데, 지금 불이 났다고 하면서 이제 대피를 하셔야 할 거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을 열어봤더니 이제 이미 연기는 꽉 찬 상태였고."]

소방 당국은 불이 시작된 지하 6층 폐기물처리장 주변 층에서만 경보가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생기는 혼란을 막기 위한 '우선 경보 방식'이 적용된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가 위층으로 올라간 것 자체가 우선 1차적인 문제가 되는 거고요. 연기가 확산함에 따라 비상방송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대피에 대한 정보를 줬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 거다 라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21일)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윤동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