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내고 타이태닉 보러 갔다가…4천 미터 심해서 실종

입력 2023.06.20 (21:44) 수정 2023.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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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0년 전 대서양에서 침몰해 1,500명이 숨졌던 타이태닉 호.

그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 관광에 나섰던 잠수정이 실종됐습니다.

5명이 탑승했는데, 생존까지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18일, 일요일 오전 심해 잠수정 1대가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1912년 영국서 뉴욕으로 가던 중 빙하와 충돌해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출항 한 시간 45분 뒤, 잠수정과 모선 간 교신이 끊어졌고, 이틀째 실종상탭니다.

잠수정의 실종 지점은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약 1,5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북대서양 바다 한가운데로, 타이태닉호의 잔해가 있는 심해 4천 미터 부근으로 추정됩니다.

[데이빗 마르케/전 미 해군 잠수함 사령관 : "잠수정이 수면 위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로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잠수정은 3km보다 깊은 바닷속에 있다는 거니까요. 거기다 위치를 파악한다 해도, 잠수정을 어떻게 갖고 올라올지가 문제입니다."]

잠수정엔 96시간, 즉 나흘 동안 숨 쉴 산소가 충전돼 있습니다.

타이태닉 심해 관광상품은 2021년 탐사업체인 '오션게이트'가 내놓은 것으로, 난파된 배의 잔해와 해저 협곡을 8일 동안 소형 잠수정을 타고 둘러보는 여정입니다.

가격은 한 명당 25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억 원이 넘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에는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이 탔고, 영국의 억만장자 탐험가 해미시 하딩 회장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해군은 캐나다 해군과 협력해 수중 구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잠수정 선체에 문제가 없어 탑승객 5명이 살아 있다면 우리 시각 23일 금요일 새벽까지는 비축된 산소로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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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억 내고 타이태닉 보러 갔다가…4천 미터 심해서 실종
    • 입력 2023-06-20 21:44:40
    • 수정2023-06-20 22:05:29
    뉴스 9
[앵커]

110년 전 대서양에서 침몰해 1,500명이 숨졌던 타이태닉 호.

그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 관광에 나섰던 잠수정이 실종됐습니다.

5명이 탑승했는데, 생존까지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18일, 일요일 오전 심해 잠수정 1대가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1912년 영국서 뉴욕으로 가던 중 빙하와 충돌해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출항 한 시간 45분 뒤, 잠수정과 모선 간 교신이 끊어졌고, 이틀째 실종상탭니다.

잠수정의 실종 지점은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약 1,5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북대서양 바다 한가운데로, 타이태닉호의 잔해가 있는 심해 4천 미터 부근으로 추정됩니다.

[데이빗 마르케/전 미 해군 잠수함 사령관 : "잠수정이 수면 위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로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잠수정은 3km보다 깊은 바닷속에 있다는 거니까요. 거기다 위치를 파악한다 해도, 잠수정을 어떻게 갖고 올라올지가 문제입니다."]

잠수정엔 96시간, 즉 나흘 동안 숨 쉴 산소가 충전돼 있습니다.

타이태닉 심해 관광상품은 2021년 탐사업체인 '오션게이트'가 내놓은 것으로, 난파된 배의 잔해와 해저 협곡을 8일 동안 소형 잠수정을 타고 둘러보는 여정입니다.

가격은 한 명당 25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억 원이 넘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에는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이 탔고, 영국의 억만장자 탐험가 해미시 하딩 회장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해군은 캐나다 해군과 협력해 수중 구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잠수정 선체에 문제가 없어 탑승객 5명이 살아 있다면 우리 시각 23일 금요일 새벽까지는 비축된 산소로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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