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수업에 집중, 학생지도·행정은 교감·교장이

입력 2023.08.07 (10:49) 수정 2023.08.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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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선 추락하는 교권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건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닌데, 각 나라들도 해결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만 집중하고 학생 지도와 행정 업무는 교감, 교장이 맡도록 하는데요.

미국 페어팩스의 교육제도를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하는 선생님.

게임기를 빼앗기고 교사를 폭행한 이 17살 학생은 '1급 가중폭행'으로 기소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최대 30년 형이 가능한 중범죄로 본 겁니다.

미국 교사의 권리는 법으로 엄격하게 보장됩니다.

핵심은,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고 교감, 교장이 학생지도를 맡는 겁니다.

[엘리자베스 스타인/미 랜드연구소 교육 정책 담당 : "교사가 가르친다는 건 학생에게 사회성이나 행동을 지도하거나 정신건강을 신경 써줘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건 교장이 맡은 업무의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모든 교육청은 이렇게 학생의 권리와 의무를 담은 규약집을 해마다 발간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는 문제가 되는 학생의 행동에 대해 교사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가령 학생이 수업을 방해할 경우 한 두번은 교사가 주의를 주지만 반복되면 먼저 학생지도 교사가, 그 다음은 교감, 교장이 대응합니다.

학부모 연락과 응대는 교감, 교장이 맡습니다.

[이원진/미 페어팩스 카운티 상담사 : "교장 선생님이 부모님 편에 서서 저를 이해시키려고 하고 그런 거를 저는 겪어본 적이 없어요. 저만이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다 같았을 거예요."]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 수업중 학생이 교사를 촬영하거나 교사가 위협을 받은 경우, 교내에 상주하는 경찰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원진/미 페어팩스 카운티 베스트아카데미 교장 : "학교에서 누구를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라든지 법을 어겼다라든지 그러면 그분들이 오세요. 가차 없어요. 이게 학칙이 아니라 법을 어겼어요. 수갑 채워서 나가요."]

미국은 법을 엄격히 적용하고 규정을 세밀하게 가다듬어 교권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체계는 교사와 교감, 교장이 상하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일 때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이재원/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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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는 수업에 집중, 학생지도·행정은 교감·교장이
    • 입력 2023-08-07 10:49:40
    • 수정2023-08-07 10:55:43
    지구촌뉴스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선 추락하는 교권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건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닌데, 각 나라들도 해결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만 집중하고 학생 지도와 행정 업무는 교감, 교장이 맡도록 하는데요.

미국 페어팩스의 교육제도를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하는 선생님.

게임기를 빼앗기고 교사를 폭행한 이 17살 학생은 '1급 가중폭행'으로 기소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최대 30년 형이 가능한 중범죄로 본 겁니다.

미국 교사의 권리는 법으로 엄격하게 보장됩니다.

핵심은,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고 교감, 교장이 학생지도를 맡는 겁니다.

[엘리자베스 스타인/미 랜드연구소 교육 정책 담당 : "교사가 가르친다는 건 학생에게 사회성이나 행동을 지도하거나 정신건강을 신경 써줘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건 교장이 맡은 업무의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모든 교육청은 이렇게 학생의 권리와 의무를 담은 규약집을 해마다 발간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는 문제가 되는 학생의 행동에 대해 교사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가령 학생이 수업을 방해할 경우 한 두번은 교사가 주의를 주지만 반복되면 먼저 학생지도 교사가, 그 다음은 교감, 교장이 대응합니다.

학부모 연락과 응대는 교감, 교장이 맡습니다.

[이원진/미 페어팩스 카운티 상담사 : "교장 선생님이 부모님 편에 서서 저를 이해시키려고 하고 그런 거를 저는 겪어본 적이 없어요. 저만이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다 같았을 거예요."]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 수업중 학생이 교사를 촬영하거나 교사가 위협을 받은 경우, 교내에 상주하는 경찰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원진/미 페어팩스 카운티 베스트아카데미 교장 : "학교에서 누구를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라든지 법을 어겼다라든지 그러면 그분들이 오세요. 가차 없어요. 이게 학칙이 아니라 법을 어겼어요. 수갑 채워서 나가요."]

미국은 법을 엄격히 적용하고 규정을 세밀하게 가다듬어 교권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체계는 교사와 교감, 교장이 상하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일 때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이재원/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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