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2년 만에 원전 오염수 바다로…30년 이상 콸콸

입력 2023.08.25 (06:00) 수정 2023.08.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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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어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전 사고 12년 만입니다.

그런데 현재 원전에 쌓여 있는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엔 최소 30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전력이 어제 오후 1시 3분부터 후쿠시마 원전에 설치된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했습니다.

원전 구역 내 대형 수조에 담겨있는 물 가운데 200톤가량이 1km 길이의 해저 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앞바다로 방류됐습니다.

대형 수조엔 원전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가 섞여 있었습니다.

이로써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2년 반 만에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마츠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임원 : "방류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계속할 계획입니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떠낸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한 결과 기준치인 '1리터에 천5백 베크렐'을 훨씬 밑돌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방류 이후 원전 앞바다에서 바닷물 표본을 채취했는데, 이후에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공표할 방침입니다.

도쿄전력은 이번 방류를 시작으로 일본의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3만 천 톤가량을 방류할 계획입니다.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 134만여 톤 가운데 약 2.3%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방류는 앞으로 최소 30년가량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빗물과 지하수 유입에 따른 오염수 발생 자체를 완전히 차단할 방법이 지금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또, 대형 탱크에 보관 중인 알프스 처리수의 약 70%는 재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방류가 언제 완료될지, 기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 최하운/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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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12년 만에 원전 오염수 바다로…30년 이상 콸콸
    • 입력 2023-08-25 06:00:04
    • 수정2023-08-25 12:34:48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이 어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전 사고 12년 만입니다.

그런데 현재 원전에 쌓여 있는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엔 최소 30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전력이 어제 오후 1시 3분부터 후쿠시마 원전에 설치된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했습니다.

원전 구역 내 대형 수조에 담겨있는 물 가운데 200톤가량이 1km 길이의 해저 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앞바다로 방류됐습니다.

대형 수조엔 원전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가 섞여 있었습니다.

이로써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2년 반 만에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마츠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임원 : "방류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계속할 계획입니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떠낸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한 결과 기준치인 '1리터에 천5백 베크렐'을 훨씬 밑돌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방류 이후 원전 앞바다에서 바닷물 표본을 채취했는데, 이후에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공표할 방침입니다.

도쿄전력은 이번 방류를 시작으로 일본의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3만 천 톤가량을 방류할 계획입니다.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 134만여 톤 가운데 약 2.3%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방류는 앞으로 최소 30년가량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빗물과 지하수 유입에 따른 오염수 발생 자체를 완전히 차단할 방법이 지금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또, 대형 탱크에 보관 중인 알프스 처리수의 약 70%는 재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방류가 언제 완료될지, 기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 최하운/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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