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석’의 김주애…4대 세습 공식화 [클로즈업 북한]

입력 2023.09.16 (08:08) 수정 2023.09.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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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만큼이나 최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앱니다.

지난해 11 월에 처음 등장한 이후 중요 순간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는데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 열병식에선 주석단 특별석에 모습을 보여 또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북한 군부의 핵심 실세이자 2인자로 불리는 박정천 노동당 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까지 공개돼 김주애 후계자설이 또 부각되고 있습니다.

2013년생, 갓 10 살이 된 것으로 알려진 김주애, 진짜 4대 세습 후계자일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밤 9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에 맞춰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두 사람이 주석단에 들어서자 주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집니다.

["매혹과 흠모 그리움과 감격의 폭발인가 만세의 함성이 하늘땅을 진감합니다."]

이날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는데요.

이 자리는 ‘특별석’이라고 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리병철 원수, 박정천 원수와 군부의 지휘관들이 주석단 특별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김주애는 2월에 열린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는 어머니 리설주와 함께 특별석 뒤편의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의원,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7개월도 채 안 돼 이번엔 주석단 특별석에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앉은 겁니다.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불참은 김주애를 더욱 부각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북한 군부의 최고위급 인물인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김주애에 대한 북한 최고위층의 이런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북한은 공개적으로 어떤 것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사람들이 느끼게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보면서 다른 간부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군부의 2인자까지 김주애에게 저런 모습을 보인다면 나도 김주애에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지, 김주애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겁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그 뒤 중요 장소마다 김 위원장과 동행해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 촬영에선 꼿꼿한 자세로 지휘관과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고,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 연회장에선 나이 지긋한 장성들이 김주애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기념한 체육 경기 때는 의전 담당인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김주애를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북한 같은 경우에는 최고지도자 집안 혈통 자체를 별도로 분리를 하고 있죠. 북한 내에서 이 가문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라고 하는 것이 대단히 존경받는 가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이런 연출 또는 이런 충성심의 표현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높아지는 김주애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후계자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9·9절 열병식은 후계자 시절 김 위원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갑니다.

2010년 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 대중 앞에 처음 나타난 김정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오른편에 서서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흥미로운 거는 2010년 10월에 북한이 김정은 등장 이후 처음으로 열병식을 개최합니다. 그때 김정일 바로 옆에 당시 총참모장이었던 리용호가 서 있었고 그 옆에 김정은이 서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열병식 때는 김정은 바로 옆 오른편에 김주애가 서 있었죠."]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김주애와 김정은 위원장을 나란히 세운 것 역시 김주애의 위상을 김 위원장 수준으로 높이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지금 김주애가 어떤 직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훨씬 더 김주애를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2010년 10월에도 중국 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중국 대표단이 방문했죠. 공개적으로 김정은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소개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서서히 대외적으로도 김주애를 드러내놓고 김주애의 존재감을 인식시키게 하려는 그런 의도를 이번 열병식에서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주애의 행보가 대부분 군사 분야에 집중됐다는 점도 후계자설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입니다.

첫 등장 이후 9월 9일까지 관영매체가 전한 김주애 동향은 총 16회로 그 가운데 13회가 군사 분야입니다.

김주애의 공개 행동도 바뀌고 있는데요.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뺨을 서슴없이 어루만지고 박수를 치며 응원도 하는 등 발랄한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다소 딱딱하고 무표정한 표정과 태도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해군사령부 방문 땐 군 장성을 뒤에 따르게 하는가 하면, 혼자 주석단에서 연설문으로 보이는 원고를 넘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김주애에 대한 의전 규범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의 평갑니다.

그러나 김주애가 후계자로 낙점된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합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사실 북한 같은 경우는 이런 분석을 하기 전에 진실검증부터 정확하게 돼야 되거든요. 위에 오빠가 있느냐, 오빠가 있는데 혹시 무슨 병에 걸렸느냐,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느냐는 정보들이 축적되고 그리고 북한의 형식 논리에 따라서 북한이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조건들을 충족해 나갈 때 후계자로서의 논의가 진행된다고 할 수가 있고."]

지금은 후계자 여부보다 김주애가 보여주고 있는 역할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김주애와 김정은의 로열패밀리라고 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보면 북한의 체제 안정성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김정일이 갖지 못하고 있었던 부성애, 인민에 대한 사랑들을 김주애를 통해서 보여줄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로열패밀리가 가지고 있는 집안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을 통치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김씨 일가는, 과거부터 시기마다 각자의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인데요.

김 위원장 집권 초부터 대내적으로 가까이서 의전을 전담했고, 각종 정상회담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더 나아가 남북, 북미관계에서 담화를 발표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김여정 부부장이 실질적 2인자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는 수준이란 분석입니다.

김주애 역시 김 위원장의 권위와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간데, 북한의 전통적인 ‘어버이 수령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김정은의 의도, 김정은이 생각하는 뜻을 후대에 전달하거나 후대와 함께 이루어 가려는 노력은 김여정의 위치에선 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출해야 하고 김여정 같은 경우는 남매라는 수평적 관계이기 때문에 수직적인 충성심을 보여주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게 필요했기 때문에 김주애를 등장시켰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상당 기간 김주애가 후계자로 정해졌는지 확인할 순 없겠지만 김 위원장은 김주애를 통해 4대 세습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북한 체제가 후계로 갈 것인가에 초점은 지금 없어졌다고 봐요. 역설적으로. 지금은 저대로 갈 건데 김주애가 후계가 되느냐 안 되느냐에 관심 속으로 가버린 것들이죠."]

등장 1년도 되지 않아 위상을 갈수록 높이며 대내외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주애.

여전한 후계 논란 속에 김주애의 활발한 행보가 정치, 군사 분야에 집중된 가운데 이후엔 어떤 장소, 어떤 시점에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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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석’의 김주애…4대 세습 공식화 [클로즈업 북한]
    • 입력 2023-09-16 08:08:44
    • 수정2023-09-16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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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만큼이나 최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앱니다.

지난해 11 월에 처음 등장한 이후 중요 순간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는데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 열병식에선 주석단 특별석에 모습을 보여 또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북한 군부의 핵심 실세이자 2인자로 불리는 박정천 노동당 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까지 공개돼 김주애 후계자설이 또 부각되고 있습니다.

2013년생, 갓 10 살이 된 것으로 알려진 김주애, 진짜 4대 세습 후계자일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밤 9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에 맞춰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두 사람이 주석단에 들어서자 주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집니다.

["매혹과 흠모 그리움과 감격의 폭발인가 만세의 함성이 하늘땅을 진감합니다."]

이날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는데요.

이 자리는 ‘특별석’이라고 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리병철 원수, 박정천 원수와 군부의 지휘관들이 주석단 특별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김주애는 2월에 열린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는 어머니 리설주와 함께 특별석 뒤편의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의원,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7개월도 채 안 돼 이번엔 주석단 특별석에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앉은 겁니다.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불참은 김주애를 더욱 부각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북한 군부의 최고위급 인물인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김주애에 대한 북한 최고위층의 이런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북한은 공개적으로 어떤 것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사람들이 느끼게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보면서 다른 간부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군부의 2인자까지 김주애에게 저런 모습을 보인다면 나도 김주애에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지, 김주애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겁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그 뒤 중요 장소마다 김 위원장과 동행해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 촬영에선 꼿꼿한 자세로 지휘관과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고,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 연회장에선 나이 지긋한 장성들이 김주애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기념한 체육 경기 때는 의전 담당인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김주애를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북한 같은 경우에는 최고지도자 집안 혈통 자체를 별도로 분리를 하고 있죠. 북한 내에서 이 가문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라고 하는 것이 대단히 존경받는 가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이런 연출 또는 이런 충성심의 표현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높아지는 김주애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후계자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9·9절 열병식은 후계자 시절 김 위원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갑니다.

2010년 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 대중 앞에 처음 나타난 김정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오른편에 서서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흥미로운 거는 2010년 10월에 북한이 김정은 등장 이후 처음으로 열병식을 개최합니다. 그때 김정일 바로 옆에 당시 총참모장이었던 리용호가 서 있었고 그 옆에 김정은이 서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열병식 때는 김정은 바로 옆 오른편에 김주애가 서 있었죠."]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김주애와 김정은 위원장을 나란히 세운 것 역시 김주애의 위상을 김 위원장 수준으로 높이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지금 김주애가 어떤 직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훨씬 더 김주애를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2010년 10월에도 중국 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중국 대표단이 방문했죠. 공개적으로 김정은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소개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서서히 대외적으로도 김주애를 드러내놓고 김주애의 존재감을 인식시키게 하려는 그런 의도를 이번 열병식에서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주애의 행보가 대부분 군사 분야에 집중됐다는 점도 후계자설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입니다.

첫 등장 이후 9월 9일까지 관영매체가 전한 김주애 동향은 총 16회로 그 가운데 13회가 군사 분야입니다.

김주애의 공개 행동도 바뀌고 있는데요.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뺨을 서슴없이 어루만지고 박수를 치며 응원도 하는 등 발랄한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다소 딱딱하고 무표정한 표정과 태도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해군사령부 방문 땐 군 장성을 뒤에 따르게 하는가 하면, 혼자 주석단에서 연설문으로 보이는 원고를 넘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김주애에 대한 의전 규범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의 평갑니다.

그러나 김주애가 후계자로 낙점된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합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사실 북한 같은 경우는 이런 분석을 하기 전에 진실검증부터 정확하게 돼야 되거든요. 위에 오빠가 있느냐, 오빠가 있는데 혹시 무슨 병에 걸렸느냐,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느냐는 정보들이 축적되고 그리고 북한의 형식 논리에 따라서 북한이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조건들을 충족해 나갈 때 후계자로서의 논의가 진행된다고 할 수가 있고."]

지금은 후계자 여부보다 김주애가 보여주고 있는 역할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김주애와 김정은의 로열패밀리라고 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보면 북한의 체제 안정성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김정일이 갖지 못하고 있었던 부성애, 인민에 대한 사랑들을 김주애를 통해서 보여줄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로열패밀리가 가지고 있는 집안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을 통치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김씨 일가는, 과거부터 시기마다 각자의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인데요.

김 위원장 집권 초부터 대내적으로 가까이서 의전을 전담했고, 각종 정상회담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더 나아가 남북, 북미관계에서 담화를 발표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김여정 부부장이 실질적 2인자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는 수준이란 분석입니다.

김주애 역시 김 위원장의 권위와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간데, 북한의 전통적인 ‘어버이 수령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김정은의 의도, 김정은이 생각하는 뜻을 후대에 전달하거나 후대와 함께 이루어 가려는 노력은 김여정의 위치에선 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출해야 하고 김여정 같은 경우는 남매라는 수평적 관계이기 때문에 수직적인 충성심을 보여주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게 필요했기 때문에 김주애를 등장시켰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상당 기간 김주애가 후계자로 정해졌는지 확인할 순 없겠지만 김 위원장은 김주애를 통해 4대 세습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북한 체제가 후계로 갈 것인가에 초점은 지금 없어졌다고 봐요. 역설적으로. 지금은 저대로 갈 건데 김주애가 후계가 되느냐 안 되느냐에 관심 속으로 가버린 것들이죠."]

등장 1년도 되지 않아 위상을 갈수록 높이며 대내외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주애.

여전한 후계 논란 속에 김주애의 활발한 행보가 정치, 군사 분야에 집중된 가운데 이후엔 어떤 장소, 어떤 시점에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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