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교사 사망 사건’ 학부모 3명 경찰에 수사 의뢰

입력 2023.09.21 (21:20) 수정 2023.09.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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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몇 달 간격으로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교권 침해가 있었다고 유족들이 호소하면서 뒤늦게 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는데,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2021년 6월에 임용 5년 차인 여교사가, 12월엔 임용 4년 차인 남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각각 '단순추락사'라고 보고됐고 시간이 흐르며 잊혀 갔는데,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뒤늦게 진상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유족 측이 이 사건의 원인도 교권 침해라고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진상 조사 결과 고 김은지 교사를 둘러싼 교권 침해 행위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고 이영승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 3명의 교권 침해 행위는 확인했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 "고 이영승 선생님의 교육 활동 침해 학부모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로 업무 방해 혐의를 수사해 달라고 의정부 경찰서에 공식 의뢰 하였습니다."]

2016년, 이 교사의 학급에서 6학년 학생이 페트병을 오리다 손등을 다쳤는데 이 학생의 학부모는 지속적으로 이 교사에게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40만 원가량의 치료비를 보상 받았지만, 별도의 보상금을 요구한 겁니다.

이 때문에 이 교사는 휴직 후 군 복무 중일 때도 학부모를 만나야 했고, 결국 전역 후인 2019년에는 50만 원씩 8개월 동안 400만 원을 해당 학부모에게 송금했습니다.

경찰은 '강요'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이 교사에게 자녀의 출석 처리와 훈육 방식 등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다른 학부모 2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교육청이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또 학교가 교육활동 침해 사실을 알고 나서도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당시 학교 관리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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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교사 사망 사건’ 학부모 3명 경찰에 수사 의뢰
    • 입력 2023-09-21 21:20:18
    • 수정2023-09-21 21: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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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몇 달 간격으로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교권 침해가 있었다고 유족들이 호소하면서 뒤늦게 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는데,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2021년 6월에 임용 5년 차인 여교사가, 12월엔 임용 4년 차인 남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각각 '단순추락사'라고 보고됐고 시간이 흐르며 잊혀 갔는데,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뒤늦게 진상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유족 측이 이 사건의 원인도 교권 침해라고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진상 조사 결과 고 김은지 교사를 둘러싼 교권 침해 행위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고 이영승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 3명의 교권 침해 행위는 확인했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 "고 이영승 선생님의 교육 활동 침해 학부모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로 업무 방해 혐의를 수사해 달라고 의정부 경찰서에 공식 의뢰 하였습니다."]

2016년, 이 교사의 학급에서 6학년 학생이 페트병을 오리다 손등을 다쳤는데 이 학생의 학부모는 지속적으로 이 교사에게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40만 원가량의 치료비를 보상 받았지만, 별도의 보상금을 요구한 겁니다.

이 때문에 이 교사는 휴직 후 군 복무 중일 때도 학부모를 만나야 했고, 결국 전역 후인 2019년에는 50만 원씩 8개월 동안 400만 원을 해당 학부모에게 송금했습니다.

경찰은 '강요'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이 교사에게 자녀의 출석 처리와 훈육 방식 등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다른 학부모 2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교육청이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또 학교가 교육활동 침해 사실을 알고 나서도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당시 학교 관리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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