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항저우AG 선전…팽개친 스포츠정신

입력 2023.10.07 (08:10) 수정 2023.10.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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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내일 막을 내립니다.

개최국 중국이 선두인 가운데 일본과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요.

5년 만에 국제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도 역도, 체조, 복싱 등의 종목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냈습니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도 스포츠 정신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보여 비난을 샀고, 우리와의 여자축구 시합을 중계하면서 북한 TV는 우리를 난데없이 ‘괴뢰’라고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오랜 고립과 단절에다, 꽉 막힌 남북관계의 현실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선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나온 북한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5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에 역대 최대 규모인 45개국에서 약 12,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불참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던 북한도 7번째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80여 명의 선수단으로 이뤄진 북한은 개막 전부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오광혁/북한 체육성 부상 : "역기 그리고 유술(유도), 레슬링, 권투를 비롯해서 중경기 종목들과 남녀축구 종목들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모든 것을 증명하리라 생각합니다."]

북한의 기대대로 메달밭은 단연 역도였습니다.

경기 첫날부터 금메달이 쏟아졌는데요.

여자 49㎏급에 참가한 리성금.

자그마한 체구로 인상 92㎏, 용상 124㎏.

총합계 216㎏을 들어 올리며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여자 55㎏급에서도 강현경 선수가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일경, 림은심 등도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역도 81kg급에서도 리종성이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습니다.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4년 만의 국제무대 복귀였지만 건재를 과시한 건데요.

비결은 뭘까요?

[리성금/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 "지금까지 국내에서 경기를 해왔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육체도 올리고 기술도 올리기 위한 좋은 계기로 여기고 지금까지 힘차게 훈련해 왔습니다. 그런 결과 이번 경기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엔 역도 종목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내가 이 물건을 들 때 몇 초에 호흡하고 몇 초에 (어떤) 각도로 물건을 들고 언제 이것을 들었을 때 가장 최적화되게 내가 이 물건을 들 수 있다 하는 것들이 사실은 스포츠 과학이거든요. 북한에서는 이 역학과 생리학을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전 세계에 나와 있는 기존의 많은 연구물을 바탕으로 연구를 이미 충분히 진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연구를 바탕으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역도에서의 선전과 함께 여자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습니다.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도 여자 사격 러닝 타깃 단체전이었고, 기계체조에선 안창옥이 도마와 이단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마루에선 김선향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 복싱의 간판 방철미도 54kg급에서 중국 선수를 상대로 3대 2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했습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솔직히 남성 체육 같은 경우는 신체적인 조건이 매우 중요한데요.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거죠. 그리고 북한에서 말하고 있는 승산 종목 자체가 서구화된 체형과 달리 동양인들에게 맞는 저체중 저체급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오히려 북한에서 그런 쪽에 더 관심을 두고 더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보입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아시아의 강호로 꼽히는 북한 여자 축구팀입니다.

8강에선 남북대결이 펼쳐졌는데요.

한국은 전반 41분 손화연 선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고, 이를 공략한 북한은 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4대 1로 승리했습니다.

[정의성/전 북한 4·25체육단 선수 : "특히 한국전, 8강전에서 할 때 보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 풀어 나오는 방식이 예전의 북한 축구가 아닙니다. 지금 미드필드에서 풀어 나오는 게 여자축구 보면서 스페인 축구를 보는 느낌, 그런 축구의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이번 대회에선 남북, 북일 시합이 많아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의 전지희, 신유빈 조가 북한의 차수영, 박수경 조와 맞선 여자 탁구 복식 결승전.

남북이 아시안 게임 탁구 결승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 건 1990년 베이징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었습니다.

전지희, 신유빈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힘과 속도를 앞세워 압도했고 3게임에서 북한팀의 역습이 있었지만 4대 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에서 북한 선수들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는데, 냉랭한 남북 관계를 반영했다는 평입니다.

앞서 사격 10m 러닝 타깃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외면했고, 또 다른 선수는 한국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습니다.

["안창옥 선수 잠깐만. 한마디만 해줘요. 2관왕인데 한마디만, 한마디만!"]

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남북 여자축구 경기를 녹화중계했는데, 우리 한국을 ‘괴뢰'라고 표기한 겁니다..

[조선중앙TV/10월 2일 : "경기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습니다."]

[정의성/전 북한 4·25체육단 선수 : "스포츠 선수들은 남조선 괴뢰라고 안 해요. 그냥 흔히 말하는 남조선, 남조선 팀하고 한다고 하지 괴뢰라고까지 심각한 표현은 하지 않았죠. 현재 남북한 정세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강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자 축구 8강전에선 일본에 진 북한 선수들의 거친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상대 스태프에게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엔 단체로 주심에게 달려들어 항의하는 등 도를 넘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승부에 매몰돼 스포츠정신을 버린 모습인데, 왜 그럴까요?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사실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동안 북한이 그 누구도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자력갱생하면서 스스로 키워낸 어떻게 보면 내구성 같은 거죠. 우리를 지켜줄 사람은 결국에는 김정은밖에 없다. 김정은이 생각하는 주목적과 우리는 반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이 지난 3년 동안에 너무 철저하게 교육이 된 거죠. 그래서 그런 교육 된 것들이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그 행동들이 나오게 되는 거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종합 10위에 이어 이번에도 10위 안에 들며 선전한 북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참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세계 무대에서 통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정의성/전 북한 4·25체육단 선수 : "제가 봤을 때는 아직 국제 대회 경험이나 전력 분석 같은 거는 많이 떨어지는 개개인 선수들의 기본기만 올리는 데 많이 집중한 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는 않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도 성적은 힘들 거로 보입니다."]

또 대내적으로 내세울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이 절실한 만큼 득실을 철저하게 따질 거란 분석입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북한에서는 계속 체육 선진국 진입을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 파리 올림픽은 나가서 좋은 성적을 못 내면 북한에서 이거 과연 나갈 필요가 있을까. 항저우에서는 계속 성과가 나와서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주요 성과로 설명할 수 있는데 파리 올림픽 나갔는데 성과가 없다. 그러면은 오히려 김정은에게 더 안 좋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굉장히 고려를 많이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이 특정 종목에서만큼은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국제 사회와 마음을 나누는 데는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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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7 08:10:11
    • 수정2023-10-07 08:55:43
    남북의 창
[앵커]

4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내일 막을 내립니다.

개최국 중국이 선두인 가운데 일본과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요.

5년 만에 국제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도 역도, 체조, 복싱 등의 종목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냈습니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도 스포츠 정신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보여 비난을 샀고, 우리와의 여자축구 시합을 중계하면서 북한 TV는 우리를 난데없이 ‘괴뢰’라고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오랜 고립과 단절에다, 꽉 막힌 남북관계의 현실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선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나온 북한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5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에 역대 최대 규모인 45개국에서 약 12,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불참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던 북한도 7번째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80여 명의 선수단으로 이뤄진 북한은 개막 전부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오광혁/북한 체육성 부상 : "역기 그리고 유술(유도), 레슬링, 권투를 비롯해서 중경기 종목들과 남녀축구 종목들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모든 것을 증명하리라 생각합니다."]

북한의 기대대로 메달밭은 단연 역도였습니다.

경기 첫날부터 금메달이 쏟아졌는데요.

여자 49㎏급에 참가한 리성금.

자그마한 체구로 인상 92㎏, 용상 124㎏.

총합계 216㎏을 들어 올리며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여자 55㎏급에서도 강현경 선수가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일경, 림은심 등도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역도 81kg급에서도 리종성이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습니다.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4년 만의 국제무대 복귀였지만 건재를 과시한 건데요.

비결은 뭘까요?

[리성금/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 "지금까지 국내에서 경기를 해왔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육체도 올리고 기술도 올리기 위한 좋은 계기로 여기고 지금까지 힘차게 훈련해 왔습니다. 그런 결과 이번 경기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엔 역도 종목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내가 이 물건을 들 때 몇 초에 호흡하고 몇 초에 (어떤) 각도로 물건을 들고 언제 이것을 들었을 때 가장 최적화되게 내가 이 물건을 들 수 있다 하는 것들이 사실은 스포츠 과학이거든요. 북한에서는 이 역학과 생리학을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전 세계에 나와 있는 기존의 많은 연구물을 바탕으로 연구를 이미 충분히 진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연구를 바탕으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역도에서의 선전과 함께 여자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습니다.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도 여자 사격 러닝 타깃 단체전이었고, 기계체조에선 안창옥이 도마와 이단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마루에선 김선향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 복싱의 간판 방철미도 54kg급에서 중국 선수를 상대로 3대 2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했습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솔직히 남성 체육 같은 경우는 신체적인 조건이 매우 중요한데요.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거죠. 그리고 북한에서 말하고 있는 승산 종목 자체가 서구화된 체형과 달리 동양인들에게 맞는 저체중 저체급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오히려 북한에서 그런 쪽에 더 관심을 두고 더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보입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아시아의 강호로 꼽히는 북한 여자 축구팀입니다.

8강에선 남북대결이 펼쳐졌는데요.

한국은 전반 41분 손화연 선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고, 이를 공략한 북한은 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4대 1로 승리했습니다.

[정의성/전 북한 4·25체육단 선수 : "특히 한국전, 8강전에서 할 때 보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 풀어 나오는 방식이 예전의 북한 축구가 아닙니다. 지금 미드필드에서 풀어 나오는 게 여자축구 보면서 스페인 축구를 보는 느낌, 그런 축구의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이번 대회에선 남북, 북일 시합이 많아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의 전지희, 신유빈 조가 북한의 차수영, 박수경 조와 맞선 여자 탁구 복식 결승전.

남북이 아시안 게임 탁구 결승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 건 1990년 베이징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었습니다.

전지희, 신유빈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힘과 속도를 앞세워 압도했고 3게임에서 북한팀의 역습이 있었지만 4대 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에서 북한 선수들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는데, 냉랭한 남북 관계를 반영했다는 평입니다.

앞서 사격 10m 러닝 타깃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외면했고, 또 다른 선수는 한국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습니다.

["안창옥 선수 잠깐만. 한마디만 해줘요. 2관왕인데 한마디만, 한마디만!"]

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남북 여자축구 경기를 녹화중계했는데, 우리 한국을 ‘괴뢰'라고 표기한 겁니다..

[조선중앙TV/10월 2일 : "경기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습니다."]

[정의성/전 북한 4·25체육단 선수 : "스포츠 선수들은 남조선 괴뢰라고 안 해요. 그냥 흔히 말하는 남조선, 남조선 팀하고 한다고 하지 괴뢰라고까지 심각한 표현은 하지 않았죠. 현재 남북한 정세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강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자 축구 8강전에선 일본에 진 북한 선수들의 거친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상대 스태프에게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엔 단체로 주심에게 달려들어 항의하는 등 도를 넘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승부에 매몰돼 스포츠정신을 버린 모습인데, 왜 그럴까요?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사실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동안 북한이 그 누구도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자력갱생하면서 스스로 키워낸 어떻게 보면 내구성 같은 거죠. 우리를 지켜줄 사람은 결국에는 김정은밖에 없다. 김정은이 생각하는 주목적과 우리는 반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이 지난 3년 동안에 너무 철저하게 교육이 된 거죠. 그래서 그런 교육 된 것들이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그 행동들이 나오게 되는 거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종합 10위에 이어 이번에도 10위 안에 들며 선전한 북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참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세계 무대에서 통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정의성/전 북한 4·25체육단 선수 : "제가 봤을 때는 아직 국제 대회 경험이나 전력 분석 같은 거는 많이 떨어지는 개개인 선수들의 기본기만 올리는 데 많이 집중한 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는 않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도 성적은 힘들 거로 보입니다."]

또 대내적으로 내세울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이 절실한 만큼 득실을 철저하게 따질 거란 분석입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북한에서는 계속 체육 선진국 진입을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 파리 올림픽은 나가서 좋은 성적을 못 내면 북한에서 이거 과연 나갈 필요가 있을까. 항저우에서는 계속 성과가 나와서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주요 성과로 설명할 수 있는데 파리 올림픽 나갔는데 성과가 없다. 그러면은 오히려 김정은에게 더 안 좋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굉장히 고려를 많이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이 특정 종목에서만큼은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국제 사회와 마음을 나누는 데는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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