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포 서울 편입 추진”…지방시대 역행 ‘비판’

[앵커]

이처럼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돌연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들고 나왔습니다.

수도권 표심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라는게 정치권의 분석인데요,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국정 방향과 정면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김포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은 김포 뿐만 아니라 생활권이 겹치는 기초단체들을 모두 대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지난달 30일 : "출퇴근, 통학 이것이 서울하고 직접 공유되고 있는 곳, 그런 분들은 서울시 편입을 하는 것을 저희들은 방향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해당 지역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당장 인구 107만인 고양시를 비롯해 구리시와 광명시 등에서 서울 편입 요구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던진 총선 공약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오늘/YTN 박지훈의 뉴스킹 : "(더불어민주당은) 반대하면 내가 총선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이렇게 고민할 거란 말이예요. 그런 고민의 프레임으로 국민의힘이 끌어들인 것은 총선 전략으로는 유효할 수가 있죠."]

이에 대해 수도권 집중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 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아닌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닌지 물었습니다.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태운/경북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의 집중도가 상당히 심한데 인근 지역이 서울로 편입되면 그런 현상들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경기도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고 특별법 제정 등 절차도 까다로워 당장 추진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지방을 희생시키려 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인푸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