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자연과 사람을 잇는 색…염색공예가 조갑선

입력 2023.11.28 (20:02) 수정 2023.11.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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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이 도화지를 만나듯 자연재료와 천이 만나 다채로운 색으로 거듭납니다.

["들길을 가거나 숲길을 걸을 때도 자연에서 나는 풀이나 꽃에서 나오는 색깔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내가 편안하듯이 이런 작품을 보는 사람도 같이 덩달아서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조갑선 작가에게 염색은 자연에서 찾은 색을 나누는 작업입니다.

조갑선 작가가 염색에 쓸 재료를 채집하는 중입니다.

자연은 마르지 않는 물감.

이무렵 생명을 다한 낙엽도 작가의 손을 거치면 영원한 색과 무늬를 남깁니다.

[조갑선/염색공예가 : "타닌 성분이 있는 잎을 넣으면 이렇게 잎맥이 선명하게 찍혀 나옵니다. 이 잎은 사방오리나무 그리고 이건 단풍나무, 대왕참나무..."]

버려지는 양파껍질은 잘 말려 바탕염색을 하거나 노란색, 황금색을 낼 때 사용하는데요.

1차 염색을 마친 천에 주름을 잡아 고정한 뒤 끓인 양파 껍질에 염색하자 이렇게 자연스러운 노란색이 나왔습니다.

역시 홀치기염으로 콩과 식물인 로그우드를 염색하자 여러 색이 어우러져 복합염색 특유의 깊이를 드러냅니다.

["자연에서 아까 본 그 색깔, 단풍든 색깔을 이렇게 옮길 수 있다는 느낌이, 그대로 고스란히 옮겨지니까 정말 행복해요. 계곡에 꽃이 핀 것 같기도 하고 바위틈에서 이렇게 계곡물이 흐르는 같기도 하고 소금을 뿌렸더니 이렇게 먹에서 이렇게 번지는 느낌이..."]

천연염색을 고집한 지 25년.

자연에서 찾아낸 재료만으로 회화처럼 아름다운 표현과 정형화되지 않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조갑선 작가는 규방공예를 하던 중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자연염색에 뛰어들었는데요.

손수 염색한 천으로 직접 지은 저고립니다.

편안해 보이면서도 단아한 옷과 소품에서 남다른 솜씨와 열정이 보이는데요.

전통 조각보와 오래된 됫박을 접목한 작품은 공예가에서 작가로 보폭을 넓힌 결과물입니다.

["고태 나는 됫박을 한 150개 정도 (모아서) 이 안에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조각보 형식도 한번 해보기도 하고 꽃모양도 한번 해보고 이렇게 입체적인 작업도 해보고..."]

어머니의 작업을 지켜봐온 아들 세경 씨도 8년 전 천연염색에 합류했는데요.

청년작가답게 염료와 노하우를 과학적으로 개량화하면서 더 쉬운 염색기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장세경/천연염색 작가 : "힘들게 하시는 것을 제가 많이 봤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현대적으로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의 발전된 기술들을 접목시켜서 대중화시키고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베르사유 미술대학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예술문화를 체험하는 자리.

판화를 전공하는 르우벤 씨는 천연염색과 작가의 작업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마르티네즈 르우벤/베르사유 미술대학 아르헨티나 유학생 : "염색기법이 아주 좋고 우리 문화와 한국의 전통문화가 같은 느낌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김명남/베르사유 미술대학 교수 : "선생님의 자연스러운 가슴이 작업에 다 우러나는 그런 작업이라서 참 감동적이고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위로를 해주는 그런 편안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갑선 작가에게 염색은 색을 물들이는 것 이상의 의미입니다.

["사람이 하고자 한다고 색이 나오는 게 아니라 햇살과 바람과 이런 하모니가 맞아야만 색이 주어집니다. 자연이 주는 색을 같이 공유하면서 행복감이 전해지는 정직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자연과 사람을 잇는 정직한 색. 조갑선 작가의 다음 작업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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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人] 자연과 사람을 잇는 색…염색공예가 조갑선
    • 입력 2023-11-28 20:02:27
    • 수정2023-11-28 20:38:44
    뉴스7(창원)
물감이 도화지를 만나듯 자연재료와 천이 만나 다채로운 색으로 거듭납니다.

["들길을 가거나 숲길을 걸을 때도 자연에서 나는 풀이나 꽃에서 나오는 색깔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내가 편안하듯이 이런 작품을 보는 사람도 같이 덩달아서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조갑선 작가에게 염색은 자연에서 찾은 색을 나누는 작업입니다.

조갑선 작가가 염색에 쓸 재료를 채집하는 중입니다.

자연은 마르지 않는 물감.

이무렵 생명을 다한 낙엽도 작가의 손을 거치면 영원한 색과 무늬를 남깁니다.

[조갑선/염색공예가 : "타닌 성분이 있는 잎을 넣으면 이렇게 잎맥이 선명하게 찍혀 나옵니다. 이 잎은 사방오리나무 그리고 이건 단풍나무, 대왕참나무..."]

버려지는 양파껍질은 잘 말려 바탕염색을 하거나 노란색, 황금색을 낼 때 사용하는데요.

1차 염색을 마친 천에 주름을 잡아 고정한 뒤 끓인 양파 껍질에 염색하자 이렇게 자연스러운 노란색이 나왔습니다.

역시 홀치기염으로 콩과 식물인 로그우드를 염색하자 여러 색이 어우러져 복합염색 특유의 깊이를 드러냅니다.

["자연에서 아까 본 그 색깔, 단풍든 색깔을 이렇게 옮길 수 있다는 느낌이, 그대로 고스란히 옮겨지니까 정말 행복해요. 계곡에 꽃이 핀 것 같기도 하고 바위틈에서 이렇게 계곡물이 흐르는 같기도 하고 소금을 뿌렸더니 이렇게 먹에서 이렇게 번지는 느낌이..."]

천연염색을 고집한 지 25년.

자연에서 찾아낸 재료만으로 회화처럼 아름다운 표현과 정형화되지 않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조갑선 작가는 규방공예를 하던 중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자연염색에 뛰어들었는데요.

손수 염색한 천으로 직접 지은 저고립니다.

편안해 보이면서도 단아한 옷과 소품에서 남다른 솜씨와 열정이 보이는데요.

전통 조각보와 오래된 됫박을 접목한 작품은 공예가에서 작가로 보폭을 넓힌 결과물입니다.

["고태 나는 됫박을 한 150개 정도 (모아서) 이 안에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조각보 형식도 한번 해보기도 하고 꽃모양도 한번 해보고 이렇게 입체적인 작업도 해보고..."]

어머니의 작업을 지켜봐온 아들 세경 씨도 8년 전 천연염색에 합류했는데요.

청년작가답게 염료와 노하우를 과학적으로 개량화하면서 더 쉬운 염색기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장세경/천연염색 작가 : "힘들게 하시는 것을 제가 많이 봤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현대적으로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의 발전된 기술들을 접목시켜서 대중화시키고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베르사유 미술대학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예술문화를 체험하는 자리.

판화를 전공하는 르우벤 씨는 천연염색과 작가의 작업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마르티네즈 르우벤/베르사유 미술대학 아르헨티나 유학생 : "염색기법이 아주 좋고 우리 문화와 한국의 전통문화가 같은 느낌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김명남/베르사유 미술대학 교수 : "선생님의 자연스러운 가슴이 작업에 다 우러나는 그런 작업이라서 참 감동적이고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위로를 해주는 그런 편안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갑선 작가에게 염색은 색을 물들이는 것 이상의 의미입니다.

["사람이 하고자 한다고 색이 나오는 게 아니라 햇살과 바람과 이런 하모니가 맞아야만 색이 주어집니다. 자연이 주는 색을 같이 공유하면서 행복감이 전해지는 정직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자연과 사람을 잇는 정직한 색. 조갑선 작가의 다음 작업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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