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검사만 일주일…축산농가 고통도 가중

[앵커]

럼피스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단됐던 가축시장 등 운영이 오늘부터 일부 허용됐죠.

울산은 뒤늦게 럼피스킨 의심증상을 보이는 송아지가 나와 걱정이 컸는데요.

축산농가 고통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정밀검사 결과는 왜 늦어졌는지 김영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축산농가에서 생후 3개월 된 송아지가 럼피스킨 의심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조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애초 빠르면 사흘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기간은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송아지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백신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외부에서 들어온 건지 검사했습니다.

백신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검출된 거로 추정은 되지만, 통상적인 백신 바이러스와 달리 3주간의 시간이 지나도 바이러스 함량이 높게 나와 추가 검사를 위해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럼피스킨 유행 이후 중단됐던 전국의 가축시장도 방역 당국이 오늘부터 일부 운영을 허용했습니다.

[장지택/울산시 농축산과 반려동물팀장 : "(울산도 의심 송아지가) 음성으로 확정이 된다면 기존에 제한하고 있던 축산 농가 간의 어떤 모임이나 폐쇄된 가축시장에 대해서도 해제가 될 거로…."]

럼피스킨 장기화로 지역 축산농가의 시름도 깊어졌습니다.

[윤주보/울산축산농협 조합장 : "가축이 거래가 안 되다 보니까 우리 축산 농가에 제일 문제가 사료비를 못 갚아요. 사료비를 갚아야 어떻게 보면 사료를 공급을 받는데 그걸 지금 못하고 있고, 그리고 지금 가축을 소를 팔아야 또 생활도 하는데…."]

울산축산농협은 정밀검사 결과를 보고 그동안 거래가 안 됐던 소 거래를 위해 임시장을 여는 등 가축시장 등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