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검찰 정치적 중립 꿈 무너졌다”

<앵커 멘트>
사표가 수리된 김종빈 검찰총장이 오늘 검찰청사를 떠나면서 자신의 사퇴는 검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총장으로서 마지막 날, 오전 10시 퇴임인사차 이용훈 대법원장을 방문한 김 종빈 총장은, 곧바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을 찾았습니다.

이번 사태의 두 당사자는 배석자없이 10 여분간의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장관의 지휘권 행사에 대해 장관으로서의 소신일 수도 있을 것이라던 김종빈 총장은, 그러나 정작 퇴임식에서는 강도높게 이를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빈(검찰총장): "구체적 수사지휘권이 행사되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정치적 중립의 꿈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신의 사퇴가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김 총장은 또 자신의 사퇴가 장관의 또다른 지휘권 발동을 막기위한 고육책이었음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김종빈(검찰총장): "앞으로는 그런일이 안일어나야죠. 우리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하나의 사실을 보고 열가지를 배워야죠.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양 쪽 다 지혜롭지 못한 것"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검찰은 성숙한 조직이기 때문에 검찰 내부도 급격히 안정을 찾을것이라며 '집단 반발'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채 28년 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하고 대검 청사를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