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 피해 ‘해안 난개발이 주범’

입력 2005.10.24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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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이틀동안 세찬 너울이 몰아쳤던 동해안은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백사장도 유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안 난개발의 대가였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청난 너울이 밀려왔던 강원도 동해안의 한 어촌마을입니다.

10여 미터 백사장이 쓸려 나가면서, 전주와 가설 구조물이 주저앉았습니다.

묻혀있던 구조물이 앙상하게 드러나고, 도로 옹벽까지 바닷물이 밀려듭니다.

<인터뷰> 장광지(강릉시 연곡면): "걱정이 보통 아니죠. 이런 도로야 그방 파여나가지 뭐..."

양양의 해안도로 공사장도 이번에 기초공사 부분이 쓸려 나갔습니다.

무분별한 항만 개발과...관광을 이유로 도로 등 각종 시설물이 해안가에 몰리면서 백사장과 자연 사구가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콘크리트 옹벽은 백사장과 달리 파도의 힘을 흡수하지 못하고 반사한다. 그만큼 백사장 유실이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강원도 동해안에서 이같은 해안침식이 일어나는 곳은 21곳.

하지만 돌제와 이안제 등 구조물을 통한 침식방지사업은 실패했고 지금은 응급복구가 전부입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전반적인 해안침식 기초조사와 강력한 해안개발 규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을 이유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호 교수(삼척대 소방방재학과): "해안도로나 건축물에 대해 해안선 침식이 될만한 지역에서는 법적으로 도시계획에서 배제시킨다는 거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동해안은 '난개발'과 '해안 침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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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울 피해 ‘해안 난개발이 주범’
    • 입력 2005-10-24 21:22: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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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이틀동안 세찬 너울이 몰아쳤던 동해안은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백사장도 유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안 난개발의 대가였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청난 너울이 밀려왔던 강원도 동해안의 한 어촌마을입니다. 10여 미터 백사장이 쓸려 나가면서, 전주와 가설 구조물이 주저앉았습니다. 묻혀있던 구조물이 앙상하게 드러나고, 도로 옹벽까지 바닷물이 밀려듭니다. <인터뷰> 장광지(강릉시 연곡면): "걱정이 보통 아니죠. 이런 도로야 그방 파여나가지 뭐..." 양양의 해안도로 공사장도 이번에 기초공사 부분이 쓸려 나갔습니다. 무분별한 항만 개발과...관광을 이유로 도로 등 각종 시설물이 해안가에 몰리면서 백사장과 자연 사구가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콘크리트 옹벽은 백사장과 달리 파도의 힘을 흡수하지 못하고 반사한다. 그만큼 백사장 유실이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강원도 동해안에서 이같은 해안침식이 일어나는 곳은 21곳. 하지만 돌제와 이안제 등 구조물을 통한 침식방지사업은 실패했고 지금은 응급복구가 전부입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전반적인 해안침식 기초조사와 강력한 해안개발 규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을 이유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호 교수(삼척대 소방방재학과): "해안도로나 건축물에 대해 해안선 침식이 될만한 지역에서는 법적으로 도시계획에서 배제시킨다는 거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동해안은 '난개발'과 '해안 침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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