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여당 비자금 파문에 또 고개 숙인 일 총리…지지율은 ‘최저’

입력 2024.03.06 (20:37) 수정 2024.03.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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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집권자민당의 정치자금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총리까지 나서 의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는데요.   

일본 내 여론은 악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지종익 특파원, 일본 정계를 혼란에 빠뜨린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검찰이 수사까지 했는데 여전히 논란이군요.

[기자]

네, 자민당 내 파벌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파의 해체를 선언했었는데요.

다시 의원들 앞에 서서 자민당 총재로서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총리 말 먼저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정치불신을 만든 데 대해 자민당 총재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앵커]

논란이 이렇게 계속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일본 야당 의원들은 지금도 '뒷돈의원' 이란 표현을 쓰며 자민당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고, 언론도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잘못은 명백한데 처벌이나 사후 조치가 제대로 안 됐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이 정치자금 행사인 일명 '파티'를 개최한 뒤 파티권 판매 수익 일부를 의원 측에 다시 넘겨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건데요.

일본 검찰은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서 5년 동안 파티 수입 6억 7천여만 엔을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는 등 세 개 파벌에서 9억엔 이상의 비자금 의혹이 있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수사 결과는 의원 세 명과 파벌 회계책임자 기소에 그쳐 용두사미였다는 비판이 나왔고요.

자민당에서도 자체 조사와 일부 파벌 해체 말고는 이렇다할 조치가 없었습니다.

[앵커]

총리가 직접 사죄까지 했는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 속에서 기시다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건데요.  

일본 국회의 정치윤리심사회는 문제를 일으킨 의원이 정치적, 도의적으로 책임이 있는지 판단하고 있는데요.

일본 고위 관리들이 미국 군수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록히드 사건을 계기로 1985년 설치돼 아홉 차례 열렸는데요.

이번엔 현직 총리가 처음으로 직접 설명하겠다며 출석한 겁니다.

야당은 조사 대상이었던 자민당 의원 51명 전원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출석한 의원은 5명에 그쳤고, 그마저도 하나같이 몰랐단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다케다/전 총무상/니카이파 전 사무총장 : "(회계 책임자로부터) 수지보고서 내용의 설명을 들은 적이 없고 허위 기재 등이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습니다."]

[노다/전 총리/입헌민주당 : "형사사건도 아니다. 책임도 물을 수 없다. 설명 책임도 다하지 않는다. 세금도 내지 않는다. 처분도 없다. 아무것도 없으면 같은 일이 또 발생합니다."]

[앵커]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기시다 내각은 이른바 '위험 수역'으로 인식되는 20% 이하 지지율이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선 또 최저치를 경신해 14%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현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기기 전인 2009년 2월의 11% 이후 최저치이기도 합니다.

지지율 하락은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시기가 겹치는데요.

기시다 내각이 총리의 리더십 부재와 함께 제기능을 못하고 있단 비판을 극복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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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여당 비자금 파문에 또 고개 숙인 일 총리…지지율은 ‘최저’
    • 입력 2024-03-06 20:37:12
    • 수정2024-03-06 20:44:51
    월드24
[앵커]  

일본 집권자민당의 정치자금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총리까지 나서 의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는데요.   

일본 내 여론은 악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지종익 특파원, 일본 정계를 혼란에 빠뜨린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검찰이 수사까지 했는데 여전히 논란이군요.

[기자]

네, 자민당 내 파벌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파의 해체를 선언했었는데요.

다시 의원들 앞에 서서 자민당 총재로서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총리 말 먼저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정치불신을 만든 데 대해 자민당 총재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앵커]

논란이 이렇게 계속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일본 야당 의원들은 지금도 '뒷돈의원' 이란 표현을 쓰며 자민당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고, 언론도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잘못은 명백한데 처벌이나 사후 조치가 제대로 안 됐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이 정치자금 행사인 일명 '파티'를 개최한 뒤 파티권 판매 수익 일부를 의원 측에 다시 넘겨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건데요.

일본 검찰은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서 5년 동안 파티 수입 6억 7천여만 엔을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는 등 세 개 파벌에서 9억엔 이상의 비자금 의혹이 있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수사 결과는 의원 세 명과 파벌 회계책임자 기소에 그쳐 용두사미였다는 비판이 나왔고요.

자민당에서도 자체 조사와 일부 파벌 해체 말고는 이렇다할 조치가 없었습니다.

[앵커]

총리가 직접 사죄까지 했는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 속에서 기시다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건데요.  

일본 국회의 정치윤리심사회는 문제를 일으킨 의원이 정치적, 도의적으로 책임이 있는지 판단하고 있는데요.

일본 고위 관리들이 미국 군수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록히드 사건을 계기로 1985년 설치돼 아홉 차례 열렸는데요.

이번엔 현직 총리가 처음으로 직접 설명하겠다며 출석한 겁니다.

야당은 조사 대상이었던 자민당 의원 51명 전원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출석한 의원은 5명에 그쳤고, 그마저도 하나같이 몰랐단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다케다/전 총무상/니카이파 전 사무총장 : "(회계 책임자로부터) 수지보고서 내용의 설명을 들은 적이 없고 허위 기재 등이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습니다."]

[노다/전 총리/입헌민주당 : "형사사건도 아니다. 책임도 물을 수 없다. 설명 책임도 다하지 않는다. 세금도 내지 않는다. 처분도 없다. 아무것도 없으면 같은 일이 또 발생합니다."]

[앵커]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기시다 내각은 이른바 '위험 수역'으로 인식되는 20% 이하 지지율이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선 또 최저치를 경신해 14%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현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기기 전인 2009년 2월의 11% 이후 최저치이기도 합니다.

지지율 하락은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시기가 겹치는데요.

기시다 내각이 총리의 리더십 부재와 함께 제기능을 못하고 있단 비판을 극복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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