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남았다고 동료 조롱·인신공격…경찰 “구속 수사 추진”

입력 2024.03.07 (21:48) 수정 2024.03.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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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병원에 남는 걸 선택한 전공의들에게 조롱과 협박, 따돌림 위협 같은 반지성적 폭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진료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집단적 심리적 위해를 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엄중한 형사처벌에 나섰습니다.

이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의사 전공의' 목록, '제보를 부탁드린다'.

의사와 의대생이 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소속 과와 병원명, 의사 이름 일부로 보이는 정보까지 쓰여있습니다.

의료 공백 사태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공개 저격하는 내용입니다.

관련 제보가 댓글에서도 이어졌고, 온갖 욕설이 달렸습니다.

[남은경/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 : "개별 구성원들이 복귀하려는 것을 부당하게 제한하고 있는 행위들은 사실상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활동들을 제한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가 크다."]

자신을 '복귀하고 싶은 전공의'라고 소개하며 직장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사람, 파업에 동의하지 않지만 의사 집단으로부터 당할 불이익이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정부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눈치를 보는 의사들이 있는 게 안타깝다며,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전병왕/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토론하며 폭넓은 사고를 가지고 성장해야 할 젊은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를 공격한다는 거는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경찰도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거나, 협박성 댓글을 쓰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구속 수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공의들에게 병원을 사직하기 전 자료를 삭제하라던 온라인 게시글과 관련 해선 의사로 추정되는 작성자를 특정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이정태/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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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7 21:48:28
    • 수정2024-03-07 2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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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병원에 남는 걸 선택한 전공의들에게 조롱과 협박, 따돌림 위협 같은 반지성적 폭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진료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집단적 심리적 위해를 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엄중한 형사처벌에 나섰습니다.

이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의사 전공의' 목록, '제보를 부탁드린다'.

의사와 의대생이 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소속 과와 병원명, 의사 이름 일부로 보이는 정보까지 쓰여있습니다.

의료 공백 사태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공개 저격하는 내용입니다.

관련 제보가 댓글에서도 이어졌고, 온갖 욕설이 달렸습니다.

[남은경/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 : "개별 구성원들이 복귀하려는 것을 부당하게 제한하고 있는 행위들은 사실상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활동들을 제한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가 크다."]

자신을 '복귀하고 싶은 전공의'라고 소개하며 직장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사람, 파업에 동의하지 않지만 의사 집단으로부터 당할 불이익이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정부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눈치를 보는 의사들이 있는 게 안타깝다며,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전병왕/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토론하며 폭넓은 사고를 가지고 성장해야 할 젊은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를 공격한다는 거는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경찰도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거나, 협박성 댓글을 쓰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구속 수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공의들에게 병원을 사직하기 전 자료를 삭제하라던 온라인 게시글과 관련 해선 의사로 추정되는 작성자를 특정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이정태/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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