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영혼 갉아먹는 ‘온라인 그루밍’…그들의 수법은?
입력 2024.03.19 (21:33)
수정 2024.03.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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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해자/음성변조 : "떡볶이 먹고, 코노 가고, 카페 가고, 아저씨랑 차에서 데이트 어때?"]
12살 아동으로 설정한 취재진에게 만나자고 제안하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입니다.
채팅이나 SNS에서 아이들의 환심을 사고 성 착취를 하는 온라인 그루밍, 피해 아동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가해자들은 어떤 수법으로 아이를 유혹하는 걸까요?
김도영 기자가 전문가들과 이들의 수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10살, 12살, 15살로 나이를 설정한 뒤 랜덤채팅과 SNS에 접속했습니다.
이어지는 성인들의 대화 요청,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는 척하며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아이의 고민을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아이한테 호감을 받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넘어져서 다쳤다 하면 공감을 해주고 들어주고."]
칭찬하며 아이의 호감을 사고.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하은이는 되게 예쁘지? 하은이가 엄청 착하다 보니까."]
성적인 내용으로 이어갑니다.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아저씨랑도 뽀뽀할 수 있는 거잖아. 아저씨가 키스 가르쳐줄게."]
성교육을 강요하다 성 착취를 벌이는 것이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김지은/상담심리사 : "계속 성적인 자극을 주는 거예요. 뭔가 경계를 계속 침범을 해요. 계속 뭔가 침범당하면 '궁금한 건가? 내가 사실 이거를 알고 싶은 건가?' 점점 더 그쪽으로 대화가 끌려들어 가게 되는 경우들이 있고."]
[강지은/범죄심리학자 : "'성교육을 해 줄게'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이제 이 관계가 형성이 되는 거죠. 내가 알려 주는 사람, 너는 나한테 가르침을 받는 사람."]
어른에게는 뻔하고 의도가 보이는 말이어도 아이들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상대방이) 너무 사진을 많이 요구하니까 안 들어줬나 봐요. 그러니까 그 상대방이 '나 방에서 나가야겠다' 이 한마디에 아니요 잠깐만요..."]
전문가들은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경계심을 푸는 아동의 특성을 이해해야만 이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화/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 "고도화된 전략으로 아이들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왜 그럴까 이런 질문보다는 이쪽의 질문들이 더 유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요."]
시사기획 창은 오늘(19일) 밤 방송 예정인 <그루밍은 뻔하다>편에서 아동과 성적 대화를 나눈 60명의 닉네임을 공개합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가해자/음성변조 : "떡볶이 먹고, 코노 가고, 카페 가고, 아저씨랑 차에서 데이트 어때?"]
12살 아동으로 설정한 취재진에게 만나자고 제안하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입니다.
채팅이나 SNS에서 아이들의 환심을 사고 성 착취를 하는 온라인 그루밍, 피해 아동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가해자들은 어떤 수법으로 아이를 유혹하는 걸까요?
김도영 기자가 전문가들과 이들의 수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10살, 12살, 15살로 나이를 설정한 뒤 랜덤채팅과 SNS에 접속했습니다.
이어지는 성인들의 대화 요청,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는 척하며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아이의 고민을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아이한테 호감을 받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넘어져서 다쳤다 하면 공감을 해주고 들어주고."]
칭찬하며 아이의 호감을 사고.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하은이는 되게 예쁘지? 하은이가 엄청 착하다 보니까."]
성적인 내용으로 이어갑니다.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아저씨랑도 뽀뽀할 수 있는 거잖아. 아저씨가 키스 가르쳐줄게."]
성교육을 강요하다 성 착취를 벌이는 것이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김지은/상담심리사 : "계속 성적인 자극을 주는 거예요. 뭔가 경계를 계속 침범을 해요. 계속 뭔가 침범당하면 '궁금한 건가? 내가 사실 이거를 알고 싶은 건가?' 점점 더 그쪽으로 대화가 끌려들어 가게 되는 경우들이 있고."]
[강지은/범죄심리학자 : "'성교육을 해 줄게'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이제 이 관계가 형성이 되는 거죠. 내가 알려 주는 사람, 너는 나한테 가르침을 받는 사람."]
어른에게는 뻔하고 의도가 보이는 말이어도 아이들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상대방이) 너무 사진을 많이 요구하니까 안 들어줬나 봐요. 그러니까 그 상대방이 '나 방에서 나가야겠다' 이 한마디에 아니요 잠깐만요..."]
전문가들은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경계심을 푸는 아동의 특성을 이해해야만 이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화/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 "고도화된 전략으로 아이들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왜 그럴까 이런 질문보다는 이쪽의 질문들이 더 유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요."]
시사기획 창은 오늘(19일) 밤 방송 예정인 <그루밍은 뻔하다>편에서 아동과 성적 대화를 나눈 60명의 닉네임을 공개합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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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3-19 21:33:08
- 수정2024-03-19 2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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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음성변조 : "떡볶이 먹고, 코노 가고, 카페 가고, 아저씨랑 차에서 데이트 어때?"]
12살 아동으로 설정한 취재진에게 만나자고 제안하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입니다.
채팅이나 SNS에서 아이들의 환심을 사고 성 착취를 하는 온라인 그루밍, 피해 아동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가해자들은 어떤 수법으로 아이를 유혹하는 걸까요?
김도영 기자가 전문가들과 이들의 수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10살, 12살, 15살로 나이를 설정한 뒤 랜덤채팅과 SNS에 접속했습니다.
이어지는 성인들의 대화 요청,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는 척하며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아이의 고민을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아이한테 호감을 받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넘어져서 다쳤다 하면 공감을 해주고 들어주고."]
칭찬하며 아이의 호감을 사고.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하은이는 되게 예쁘지? 하은이가 엄청 착하다 보니까."]
성적인 내용으로 이어갑니다.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아저씨랑도 뽀뽀할 수 있는 거잖아. 아저씨가 키스 가르쳐줄게."]
성교육을 강요하다 성 착취를 벌이는 것이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김지은/상담심리사 : "계속 성적인 자극을 주는 거예요. 뭔가 경계를 계속 침범을 해요. 계속 뭔가 침범당하면 '궁금한 건가? 내가 사실 이거를 알고 싶은 건가?' 점점 더 그쪽으로 대화가 끌려들어 가게 되는 경우들이 있고."]
[강지은/범죄심리학자 : "'성교육을 해 줄게'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이제 이 관계가 형성이 되는 거죠. 내가 알려 주는 사람, 너는 나한테 가르침을 받는 사람."]
어른에게는 뻔하고 의도가 보이는 말이어도 아이들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상대방이) 너무 사진을 많이 요구하니까 안 들어줬나 봐요. 그러니까 그 상대방이 '나 방에서 나가야겠다' 이 한마디에 아니요 잠깐만요..."]
전문가들은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경계심을 푸는 아동의 특성을 이해해야만 이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화/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 "고도화된 전략으로 아이들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왜 그럴까 이런 질문보다는 이쪽의 질문들이 더 유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요."]
시사기획 창은 오늘(19일) 밤 방송 예정인 <그루밍은 뻔하다>편에서 아동과 성적 대화를 나눈 60명의 닉네임을 공개합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가해자/음성변조 : "떡볶이 먹고, 코노 가고, 카페 가고, 아저씨랑 차에서 데이트 어때?"]
12살 아동으로 설정한 취재진에게 만나자고 제안하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입니다.
채팅이나 SNS에서 아이들의 환심을 사고 성 착취를 하는 온라인 그루밍, 피해 아동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가해자들은 어떤 수법으로 아이를 유혹하는 걸까요?
김도영 기자가 전문가들과 이들의 수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10살, 12살, 15살로 나이를 설정한 뒤 랜덤채팅과 SNS에 접속했습니다.
이어지는 성인들의 대화 요청,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는 척하며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아이의 고민을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아이한테 호감을 받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넘어져서 다쳤다 하면 공감을 해주고 들어주고."]
칭찬하며 아이의 호감을 사고.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하은이는 되게 예쁘지? 하은이가 엄청 착하다 보니까."]
성적인 내용으로 이어갑니다.
[001/가해자 닉네임/음성변조 : "아저씨랑도 뽀뽀할 수 있는 거잖아. 아저씨가 키스 가르쳐줄게."]
성교육을 강요하다 성 착취를 벌이는 것이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김지은/상담심리사 : "계속 성적인 자극을 주는 거예요. 뭔가 경계를 계속 침범을 해요. 계속 뭔가 침범당하면 '궁금한 건가? 내가 사실 이거를 알고 싶은 건가?' 점점 더 그쪽으로 대화가 끌려들어 가게 되는 경우들이 있고."]
[강지은/범죄심리학자 : "'성교육을 해 줄게'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이제 이 관계가 형성이 되는 거죠. 내가 알려 주는 사람, 너는 나한테 가르침을 받는 사람."]
어른에게는 뻔하고 의도가 보이는 말이어도 아이들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루밍 피해 아동 보호자/음성변조 : "(상대방이) 너무 사진을 많이 요구하니까 안 들어줬나 봐요. 그러니까 그 상대방이 '나 방에서 나가야겠다' 이 한마디에 아니요 잠깐만요..."]
전문가들은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경계심을 푸는 아동의 특성을 이해해야만 이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화/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 "고도화된 전략으로 아이들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왜 그럴까 이런 질문보다는 이쪽의 질문들이 더 유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요."]
시사기획 창은 오늘(19일) 밤 방송 예정인 <그루밍은 뻔하다>편에서 아동과 성적 대화를 나눈 60명의 닉네임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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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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