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충북 갈등 첨예…교수 ‘집단 사직’ 현실화

입력 2024.03.25 (21:37) 수정 2024.03.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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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의대 교수들의 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충북에서는 갈등이 여전합니다.

충북대 의대 교수 수십 명은 증원에 반대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의대 교수 비대위와 충청북도가 만난 자리에서도 서로가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과대학 본과 1학년 학생들의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해부학 실습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앞서 두 차례 연기된 의학과 개강일이지만, 2명을 제외한 대다수의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전국 의대 가운데 가장 많은 151명을 증원 배정 받은 충북대 의대는 당장 의료 교육을 감당할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손현준/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 : "훈련이 돼 있는 교수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런 사람이 한 2~3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충북대병원과 의대 소속 교수 50여 명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충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 측과 도지사가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이걸(교육)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드릴게요.) 어떻게 책임을 지세요? 어떻게?"]

충청북도는 필수 의료와 응급 의료 체계 확충을 위한 전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집단 행동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정원 문제를 빼놓고 나머지 어떤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가 약속을 드릴 수가 있고, 지원을 해드릴 수가 있으니까, 교수님들이 사직을 좀 자제해주시고…."]

비대위는 증원 결정 철회를 촉구하면서, 의사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장환/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 : "(의대생 200명이 졸업해도) 병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전공의 한계는 80명입니다. 충북대 의대 졸업장을 가지고 다른 곳의 일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이게 정말 충북 의료에 도움이 될까요?"]

한편, 의료계의 집단 행동 장기화로 병상가동률과 수술 건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충북대병원은 4개 병동을 폐쇄했고, 이전보다 병원 하루 수익이 25% 가량 줄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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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증원’ 충북 갈등 첨예…교수 ‘집단 사직’ 현실화
    • 입력 2024-03-25 21:37:56
    • 수정2024-03-25 22:08:15
    뉴스9(청주)
[앵커]

정부와 의대 교수들의 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충북에서는 갈등이 여전합니다.

충북대 의대 교수 수십 명은 증원에 반대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의대 교수 비대위와 충청북도가 만난 자리에서도 서로가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과대학 본과 1학년 학생들의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해부학 실습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앞서 두 차례 연기된 의학과 개강일이지만, 2명을 제외한 대다수의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전국 의대 가운데 가장 많은 151명을 증원 배정 받은 충북대 의대는 당장 의료 교육을 감당할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손현준/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 : "훈련이 돼 있는 교수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런 사람이 한 2~3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충북대병원과 의대 소속 교수 50여 명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충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 측과 도지사가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이걸(교육)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드릴게요.) 어떻게 책임을 지세요? 어떻게?"]

충청북도는 필수 의료와 응급 의료 체계 확충을 위한 전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집단 행동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정원 문제를 빼놓고 나머지 어떤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가 약속을 드릴 수가 있고, 지원을 해드릴 수가 있으니까, 교수님들이 사직을 좀 자제해주시고…."]

비대위는 증원 결정 철회를 촉구하면서, 의사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장환/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 : "(의대생 200명이 졸업해도) 병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전공의 한계는 80명입니다. 충북대 의대 졸업장을 가지고 다른 곳의 일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이게 정말 충북 의료에 도움이 될까요?"]

한편, 의료계의 집단 행동 장기화로 병상가동률과 수술 건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충북대병원은 4개 병동을 폐쇄했고, 이전보다 병원 하루 수익이 25% 가량 줄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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