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지상 최대 물 축제’ 태국 송끄란…잇단 사고로 162명 사망

입력 2024.04.15 (20:37) 수정 2024.04.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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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은 지금 '지구촌 최대 물의 축제', 송끄란이 한창입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해마다 골칫거리이던 안전 사고는 좀 나아졌는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정 특파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 축제인데, 먼저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태국 송끄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물총 싸움을 하는 장면 떠올리실 겁니다.

실제로 축제 현장엘 가봤더니, 물총을 누가 쏘든, 누가 맞든, 심지어 바가지째 물을 끼얹어도, 얼굴 붉히지 않고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거리마다 K팝을 비롯한 흥겨운 음악이 끊이지 않고, 남녀노소는 물론 태국인, 외국인 상관없이 춤을 추며 물을 뿌리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예외가 될 수 없겠죠.

촬영 장비는 수시로 닦아야 했고, 옷도 물에 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유쾌하군요.

그럼 송끄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좀 짚어주실까요?

[기자]

네, 정확히 4월 13일은 태국의 음력 설입니다.

그래서 이날을 전후로 연휴를 즐기는 건데요.

깨끗한 물로 불상을 씻고, 또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면서 묵은해의 불운을 털어버리고 새해의 축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이었는데, 이렇게 역동적인 물의 축제로 발전한 겁니다.

특히 4월은 태국에서 가장 더운 때기도 하죠.

그러니 이 물을 뿌리면서, 더위를 씻기도 하는, 효과도 있는 셈이죠.

지난 12일에 시작된 태국의 송끄란 연휴는 내일까지 이어집니다.

[티나낏 수콘타논/축제 참가자 : "사람들도 많고, 정말 재밌어요. (태국은) 4월이 가장 덥거든요, 이렇게 물총 싸움을 하면 몸도 식힐 수 있죠."]

[마크로/프랑스인 관광객 : "모두가 서로에게 물을 쏘고 있고, 정말 분위기가 좋아요. 우리가 방콕을 좋아하고 해마다 오는 이유죠."]

[앵커]

송끄란 기간에는 관광객도 많이 찾을 텐데요.

태국 정부도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것 같은데요?

[기자]

태국은 관광 산업이 GDP의 최대 20%에 이를 정도로 주요 산업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범한 정부, 경제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여기다 송끄란이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태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올해 송끄란이 경제 회복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50만 명 넘게 찾을 거라 예상하고 있고, 이를 통해 244억 2천만 바트, 우리 돈 1조 원의 관광 수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기대감이 무색하게, 송끄란 축제 때마다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닌가 보죠?

[기자]

네, 어디든 들뜬 분위기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고, 또 오토바이를 많이 타다 보니, 음주와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막심합니다.

지난해의 경우엔 축제 기간 전후 엿새 동안 모두 236명이 숨졌는데, 올해는 어제까지 나흘 동안 162명이 숨지고 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그래서 태국 현지 매체는 축제 기간 전후를 '위험한 7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송끄란 때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성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축제가 열리는 거리에서, 물건을 훔치던 한국인들이 적발됐다는 소식도 있던데,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사건은 지난 12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있었는데요.

물총 싸움이 한창 벌어지던 거리에서, 그만큼 복잡했겠죠.

한국인 4명이 한 참가자의 목걸이를 끊어서 훔쳐 달아나려다 적발된 겁니다.

한 명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한명은 다음 날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숙소를 수색해보니 금으로 만든 불상 등 또다른 훔친 물건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나머지 2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철/영상출처:태국 네이션TV·채널3/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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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지상 최대 물 축제’ 태국 송끄란…잇단 사고로 162명 사망
    • 입력 2024-04-15 20:37:57
    • 수정2024-04-15 20: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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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지금 '지구촌 최대 물의 축제', 송끄란이 한창입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해마다 골칫거리이던 안전 사고는 좀 나아졌는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정 특파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 축제인데, 먼저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태국 송끄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물총 싸움을 하는 장면 떠올리실 겁니다.

실제로 축제 현장엘 가봤더니, 물총을 누가 쏘든, 누가 맞든, 심지어 바가지째 물을 끼얹어도, 얼굴 붉히지 않고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거리마다 K팝을 비롯한 흥겨운 음악이 끊이지 않고, 남녀노소는 물론 태국인, 외국인 상관없이 춤을 추며 물을 뿌리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예외가 될 수 없겠죠.

촬영 장비는 수시로 닦아야 했고, 옷도 물에 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유쾌하군요.

그럼 송끄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좀 짚어주실까요?

[기자]

네, 정확히 4월 13일은 태국의 음력 설입니다.

그래서 이날을 전후로 연휴를 즐기는 건데요.

깨끗한 물로 불상을 씻고, 또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면서 묵은해의 불운을 털어버리고 새해의 축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이었는데, 이렇게 역동적인 물의 축제로 발전한 겁니다.

특히 4월은 태국에서 가장 더운 때기도 하죠.

그러니 이 물을 뿌리면서, 더위를 씻기도 하는, 효과도 있는 셈이죠.

지난 12일에 시작된 태국의 송끄란 연휴는 내일까지 이어집니다.

[티나낏 수콘타논/축제 참가자 : "사람들도 많고, 정말 재밌어요. (태국은) 4월이 가장 덥거든요, 이렇게 물총 싸움을 하면 몸도 식힐 수 있죠."]

[마크로/프랑스인 관광객 : "모두가 서로에게 물을 쏘고 있고, 정말 분위기가 좋아요. 우리가 방콕을 좋아하고 해마다 오는 이유죠."]

[앵커]

송끄란 기간에는 관광객도 많이 찾을 텐데요.

태국 정부도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것 같은데요?

[기자]

태국은 관광 산업이 GDP의 최대 20%에 이를 정도로 주요 산업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범한 정부, 경제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여기다 송끄란이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태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올해 송끄란이 경제 회복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50만 명 넘게 찾을 거라 예상하고 있고, 이를 통해 244억 2천만 바트, 우리 돈 1조 원의 관광 수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기대감이 무색하게, 송끄란 축제 때마다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닌가 보죠?

[기자]

네, 어디든 들뜬 분위기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고, 또 오토바이를 많이 타다 보니, 음주와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막심합니다.

지난해의 경우엔 축제 기간 전후 엿새 동안 모두 236명이 숨졌는데, 올해는 어제까지 나흘 동안 162명이 숨지고 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그래서 태국 현지 매체는 축제 기간 전후를 '위험한 7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송끄란 때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성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축제가 열리는 거리에서, 물건을 훔치던 한국인들이 적발됐다는 소식도 있던데,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사건은 지난 12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있었는데요.

물총 싸움이 한창 벌어지던 거리에서, 그만큼 복잡했겠죠.

한국인 4명이 한 참가자의 목걸이를 끊어서 훔쳐 달아나려다 적발된 겁니다.

한 명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한명은 다음 날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숙소를 수색해보니 금으로 만든 불상 등 또다른 훔친 물건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나머지 2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철/영상출처:태국 네이션TV·채널3/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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