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독감 주사 맞고 ‘마비’에 ‘사망’?

입력 2005.11.04 (08:54) 수정 2005.11.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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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감에 걸리지 않겠다고 맞는 주사가 오히려 사람 잡는 것아니냐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최근에도 벌써 독감주사를 맞고 2명이 숨졌는데요,정부가 독감주사에는 문제 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김치에 이어 국민들의 불신 이제는 독감주사로까지 번질지 모를일입니다. 홍수진 기자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한번 걸리게 되면 치사율이 30%가 넘는 독감은 그 동안 백신 접종만으로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천안과 거제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독감 예방 접종, 과연 안전한지 집중 취재해 봤습니다.

올해는 조류 독감 확산 우려까지 더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병원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미란(경상남도 거제시):“맞고는 싶은데 자꾸 부작용 이런 게 생기니까 마음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부담도 되고...”

<인터뷰> 거제시민: “불미스런 일이 뉴스에 나오고 그러니까 아직까지 웬만하면 안 맞는 쪽으로...”

지난 2일, 거제도의 한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맞고 집으로 돌아가던 66세 김호철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갑자기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주영(故 김호철 셋째 딸): “(독감)접종을 하고 나와서 40미터도 못 가서 그렇게 갑자기 쓰러져서 (돌아)가신 거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독감 접종) 쇼크사로 보고 있는데.”

사고 이후, 김씨의 사망원인을 놓고 해당 보건소와 유가족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련(거제 보건소 진료계장): “질병관리본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의 과정을 거쳐 결과가 밝혀지면 나오겠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 확률은 천만명 분의 일 정도로 아주 미미하다니까...”

<인터뷰> 김주영(故 김호철 셋째 딸): “솔직히 심장이 안 좋아서 그랬던(수술했던) 것도 7-8년 전 일이고요, 그 뒤로는 건강관리도 신경 써서 하셨고... 어디 감기라도 앓았던 것도 아니고 접종을 작년에도 맞고도 아무 이상 없었는데 이번에 접종하고 심장 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됐다는(돌아가셨다는) 건 솔직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요.” 또한 유가족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전 실시하는 기초 검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인터뷰> 故 김호철 아들: “(주사 맞기 전에)쪽지를 주면서 사유에 해당하면 체크를 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병 있냐고 물어보고 바로 주사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김경련(거제 보건소 진료계장): "먼저 환자가 예전 기록부를 작성해 오면 그 예진 기록부에 의해 의사들이 환자 현재 건강 상태, 발열이 있는지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거나 수술한 적이 있는지 그런 병력들을 문진을 합니다. 어르신들은 본인들이 예진표를 작성하는 것도 힘들고 또 그런 모르는 분도 많으니까(어려움이 있죠)"

<인터뷰> 김지영(故 김호철 둘째 딸): "나이가 6-70세 정도 되면 다 한번쯤 병명이 있다 아닙니까. 다 있는데 나라에서 주사 맞으라고 홍보 내 놓고 주사 맞고 나서 이런 일이 생기니까. 예전 병력 찾아서 다 그러는데 그럴 거면 굳이 홍보할 필요 없고 맞을 필요도 없고 이 억울함을 저희들은 누구를 상대로 하고 호소를 해야합니까."

또한 지난달 6일에는 12살 박경혜양이 창원의 한 개인병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뒤 마비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박양은 주사를 맞은 지 12시간만에 팔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호흡곤란으로 퇴원한지 이틀여만에 다시 입원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황갑연(박경혜양 어머니): "(주사를)맞았는데 피가 약간 흘렀다고 하네요 그 부분에. (피가)흐르면서 자기가 느낌에 전기가 오는 것처럼 그렇게 와서 집에 와서 다섯 손가락이 전기가 찌릿찌릿하면서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그 날 저녁에 손가락이 막 마비가 오면서 다리까지 마비가 왔어요."

박양은 주사를 맞은 지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마상혁(박경혜양 담당의사): "(독감)접종한 이후에, 접종한 부위가 붓고 굉장히 아파했고 두번째는 감각이 이상이 있어서 아이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런 박양의 갑작스런 이상증세에 대해 가족들은 독감 예방 주사 과정과 백신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인터뷰> 박경혜양 아버지: "이건(원인은) 100% 백신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그 날 주사 맞기 전까지는 아주 건강했었는데 주사 맞고 나서부터 그 날 저녁부터 아프기 시작했으니까."

이 같은 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해당 병원은 사고 이후,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인터뷰> 병원 관계자: "저희 원장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계시거든요, 알아 봐 드리고 처리해 드리고 그 이상은..."

하지만 박양의 가족들은 해당 병원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황갑연(박경혜양 어머니): "그 건강했던 애가 독감 예방 접종을 맞고 마비까지 오는데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건 진짜 말이 안되죠. 아이가 이렇다고 자기가(원장이) 병원을 한번 와 보기를 했나 오지도 않고 전화로만 말해 가지고 이걸 전부 다 보건소에 떠넘기데요, 우리가 보건소에서 (독감 접종을)맞은 것도 아닌데."

보건복지부는 어제,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생긴 2건의 사망사고는 부검결과 심근경색으로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는데요.

올 들어 10월말 기준, 독감을 포함해 예방 접종 이상반응 신고는 240건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예방 접종을 관리 감독하는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껏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진한(질병관리본부 심의위원회 위원장): "(독감 백신은)생물학적 제지이기 때문에 이상 반응은 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한 대개 48시간 이내에 (이상반응이) 다 소멸되어 지구요, 심한 이상 반응이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심경련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데 한 100만명에 1명 꼴 정도라고 알려져 있고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시민들의 혼란만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마상혁(소아과 전문의):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전 상태, 그러니까 그전에 몸 상태가 괜찮은지 두 번째는 과거에 특별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세 번째는 그 전에 백신을 접종했을 때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을 해야되고."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독감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당분간 독감 예방주사, 과연 믿고 맞을 수 있을지...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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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1-04 08:16:44
    • 수정2005-11-04 08: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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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감에 걸리지 않겠다고 맞는 주사가 오히려 사람 잡는 것아니냐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최근에도 벌써 독감주사를 맞고 2명이 숨졌는데요,정부가 독감주사에는 문제 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김치에 이어 국민들의 불신 이제는 독감주사로까지 번질지 모를일입니다. 홍수진 기자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한번 걸리게 되면 치사율이 30%가 넘는 독감은 그 동안 백신 접종만으로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천안과 거제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독감 예방 접종, 과연 안전한지 집중 취재해 봤습니다. 올해는 조류 독감 확산 우려까지 더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병원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미란(경상남도 거제시):“맞고는 싶은데 자꾸 부작용 이런 게 생기니까 마음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부담도 되고...” <인터뷰> 거제시민: “불미스런 일이 뉴스에 나오고 그러니까 아직까지 웬만하면 안 맞는 쪽으로...” 지난 2일, 거제도의 한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맞고 집으로 돌아가던 66세 김호철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갑자기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주영(故 김호철 셋째 딸): “(독감)접종을 하고 나와서 40미터도 못 가서 그렇게 갑자기 쓰러져서 (돌아)가신 거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독감 접종) 쇼크사로 보고 있는데.” 사고 이후, 김씨의 사망원인을 놓고 해당 보건소와 유가족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련(거제 보건소 진료계장): “질병관리본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의 과정을 거쳐 결과가 밝혀지면 나오겠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 확률은 천만명 분의 일 정도로 아주 미미하다니까...” <인터뷰> 김주영(故 김호철 셋째 딸): “솔직히 심장이 안 좋아서 그랬던(수술했던) 것도 7-8년 전 일이고요, 그 뒤로는 건강관리도 신경 써서 하셨고... 어디 감기라도 앓았던 것도 아니고 접종을 작년에도 맞고도 아무 이상 없었는데 이번에 접종하고 심장 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됐다는(돌아가셨다는) 건 솔직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요.” 또한 유가족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전 실시하는 기초 검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인터뷰> 故 김호철 아들: “(주사 맞기 전에)쪽지를 주면서 사유에 해당하면 체크를 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병 있냐고 물어보고 바로 주사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김경련(거제 보건소 진료계장): "먼저 환자가 예전 기록부를 작성해 오면 그 예진 기록부에 의해 의사들이 환자 현재 건강 상태, 발열이 있는지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거나 수술한 적이 있는지 그런 병력들을 문진을 합니다. 어르신들은 본인들이 예진표를 작성하는 것도 힘들고 또 그런 모르는 분도 많으니까(어려움이 있죠)" <인터뷰> 김지영(故 김호철 둘째 딸): "나이가 6-70세 정도 되면 다 한번쯤 병명이 있다 아닙니까. 다 있는데 나라에서 주사 맞으라고 홍보 내 놓고 주사 맞고 나서 이런 일이 생기니까. 예전 병력 찾아서 다 그러는데 그럴 거면 굳이 홍보할 필요 없고 맞을 필요도 없고 이 억울함을 저희들은 누구를 상대로 하고 호소를 해야합니까." 또한 지난달 6일에는 12살 박경혜양이 창원의 한 개인병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뒤 마비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박양은 주사를 맞은 지 12시간만에 팔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호흡곤란으로 퇴원한지 이틀여만에 다시 입원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황갑연(박경혜양 어머니): "(주사를)맞았는데 피가 약간 흘렀다고 하네요 그 부분에. (피가)흐르면서 자기가 느낌에 전기가 오는 것처럼 그렇게 와서 집에 와서 다섯 손가락이 전기가 찌릿찌릿하면서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그 날 저녁에 손가락이 막 마비가 오면서 다리까지 마비가 왔어요." 박양은 주사를 맞은 지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마상혁(박경혜양 담당의사): "(독감)접종한 이후에, 접종한 부위가 붓고 굉장히 아파했고 두번째는 감각이 이상이 있어서 아이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런 박양의 갑작스런 이상증세에 대해 가족들은 독감 예방 주사 과정과 백신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인터뷰> 박경혜양 아버지: "이건(원인은) 100% 백신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그 날 주사 맞기 전까지는 아주 건강했었는데 주사 맞고 나서부터 그 날 저녁부터 아프기 시작했으니까." 이 같은 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해당 병원은 사고 이후,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인터뷰> 병원 관계자: "저희 원장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계시거든요, 알아 봐 드리고 처리해 드리고 그 이상은..." 하지만 박양의 가족들은 해당 병원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황갑연(박경혜양 어머니): "그 건강했던 애가 독감 예방 접종을 맞고 마비까지 오는데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건 진짜 말이 안되죠. 아이가 이렇다고 자기가(원장이) 병원을 한번 와 보기를 했나 오지도 않고 전화로만 말해 가지고 이걸 전부 다 보건소에 떠넘기데요, 우리가 보건소에서 (독감 접종을)맞은 것도 아닌데." 보건복지부는 어제,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생긴 2건의 사망사고는 부검결과 심근경색으로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는데요. 올 들어 10월말 기준, 독감을 포함해 예방 접종 이상반응 신고는 240건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예방 접종을 관리 감독하는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껏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진한(질병관리본부 심의위원회 위원장): "(독감 백신은)생물학적 제지이기 때문에 이상 반응은 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한 대개 48시간 이내에 (이상반응이) 다 소멸되어 지구요, 심한 이상 반응이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심경련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데 한 100만명에 1명 꼴 정도라고 알려져 있고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시민들의 혼란만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마상혁(소아과 전문의):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전 상태, 그러니까 그전에 몸 상태가 괜찮은지 두 번째는 과거에 특별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세 번째는 그 전에 백신을 접종했을 때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을 해야되고."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독감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당분간 독감 예방주사, 과연 믿고 맞을 수 있을지...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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