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지문으로 운전면허 대량 발급

입력 2005.11.04 (22:2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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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받지도 않은 교육을 받은 것처럼 출석을 조작해 면허증을 대량 발급해온 운전학원이 적발됐습니다.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지문을 이용했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종 보통 운전면허를 따려면 최소 5일이 걸립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운전학원들이 수강기록을 조작해 하루 이틀만에 운전면허를 발급했습니다.

이같은 불법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지문인식기가 도입됐습니다.

수업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강사와 수강생이 동시에 지문을 지문인식기에 입력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도의 한 운전면허 학원은 실리콘 지문으로 출석하지 않은 수강생들이 출석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 학원 관계자들은 드라이어로 양초를 반쯤 녹인 뒤 자신들의 지문을 찍어 형틀을 만들고 여기에 실리콘을 짜 넣은 뒤 굳혀 가짜 실리콘 지문을 만들었습니다.

<녹취>이 모 원장(피의자) : "찰흙으로도 연구하는 식으로 해봤습니다. 막말로 가능하겠다 싶어서 장난삼아 만들어보니 되더라구요."

이들은 이렇게 만든 실리콘 지문을 수강생 160명에게 각각 부여해 수강생들 대신 지문인식기에 찍어 출석을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지문인식기가 본인 여부와 상관없이 단지 처음 등록한 지문을 확인하는데 그친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이 학원 원장 등 학원 관계자 21명을 입건하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교육 이수시간을 제대로 채우지도 않고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160여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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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 지문으로 운전면허 대량 발급
    • 입력 2005-11-04 21:29: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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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받지도 않은 교육을 받은 것처럼 출석을 조작해 면허증을 대량 발급해온 운전학원이 적발됐습니다.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지문을 이용했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종 보통 운전면허를 따려면 최소 5일이 걸립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운전학원들이 수강기록을 조작해 하루 이틀만에 운전면허를 발급했습니다. 이같은 불법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지문인식기가 도입됐습니다. 수업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강사와 수강생이 동시에 지문을 지문인식기에 입력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도의 한 운전면허 학원은 실리콘 지문으로 출석하지 않은 수강생들이 출석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 학원 관계자들은 드라이어로 양초를 반쯤 녹인 뒤 자신들의 지문을 찍어 형틀을 만들고 여기에 실리콘을 짜 넣은 뒤 굳혀 가짜 실리콘 지문을 만들었습니다. <녹취>이 모 원장(피의자) : "찰흙으로도 연구하는 식으로 해봤습니다. 막말로 가능하겠다 싶어서 장난삼아 만들어보니 되더라구요." 이들은 이렇게 만든 실리콘 지문을 수강생 160명에게 각각 부여해 수강생들 대신 지문인식기에 찍어 출석을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지문인식기가 본인 여부와 상관없이 단지 처음 등록한 지문을 확인하는데 그친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이 학원 원장 등 학원 관계자 21명을 입건하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교육 이수시간을 제대로 채우지도 않고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160여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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