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성 기침 ‘백일해’ 105배 급증…“전 세계적 유행”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6.10 (12:50) 수정 2024.06.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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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세가 강하다고 하는데요.

백일해 증가세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벼운 감기인줄 알았는데 심한 기침이 4주 넘게 계속 된다면, 백일해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백일해는 '백일동안 기침하는 병'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2급 법정 호흡기 감염증입니다.

갑자기 짧게 여러 번 기침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데 올해 백일해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일까지 백일해 환자 수는 1,365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명과 비교해 100배 넘게 늘었습니다.

가장 최근 백일해가 유행했던 2018년의 연간 환자 수인 980명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특히 전체 환자의 87%가 7~19세일 정도로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세가 강합니다.

백일해는 주로 기침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데 환자 1명이 최대 17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합니다.

감염 후 평균 7~10일 동안의 잠복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이후 1∼2주 동안 가벼운 재채기나 기침 등을 겪게 됩니다.

그 뒤엔 숨을 들이쉴 때 소리가 나는 발작성 기침이 4주 이상 나타납니다.

성인의 경우 별다른 증세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기침으로 구토나 탈진 등을 겪을 수 있고,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일해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까지 4천 8백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도 확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4월 한 달 동안 9만 천 명이 넘는 환자가 나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강화됐던 방역 조치가 느슨해지면서 백일해 감염도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또 다수 국가에서 예방 접종률이 감소하고 해외 교류가 증가한 점 등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백일해 감염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예방접종입니다.

특히 감염되면 병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제때 예방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2, 4, 6개월의 적기 접종과 15~18개월, 4~6세, 11~12세 사이에서 이뤄지는 추가 접종 3회까지 모두 6번의 예방접종을 마쳐야 합니다.

미접종자나 불완전 접종자, 아이를 돌보는 성인들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 접종률이 높아 고위험군인 1세 미만의 감염 사례가 적고 최근 10년간 백일해로 인한 사망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질병청은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중증 합병증이나 인명 피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선 손 씻기 수칙과 기침 예절을 지키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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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0 12:50:19
    • 수정2024-06-10 13:14:12
    뉴스 12
[앵커]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세가 강하다고 하는데요.

백일해 증가세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벼운 감기인줄 알았는데 심한 기침이 4주 넘게 계속 된다면, 백일해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백일해는 '백일동안 기침하는 병'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2급 법정 호흡기 감염증입니다.

갑자기 짧게 여러 번 기침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데 올해 백일해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일까지 백일해 환자 수는 1,365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명과 비교해 100배 넘게 늘었습니다.

가장 최근 백일해가 유행했던 2018년의 연간 환자 수인 980명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특히 전체 환자의 87%가 7~19세일 정도로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세가 강합니다.

백일해는 주로 기침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데 환자 1명이 최대 17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합니다.

감염 후 평균 7~10일 동안의 잠복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이후 1∼2주 동안 가벼운 재채기나 기침 등을 겪게 됩니다.

그 뒤엔 숨을 들이쉴 때 소리가 나는 발작성 기침이 4주 이상 나타납니다.

성인의 경우 별다른 증세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기침으로 구토나 탈진 등을 겪을 수 있고,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일해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까지 4천 8백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도 확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4월 한 달 동안 9만 천 명이 넘는 환자가 나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강화됐던 방역 조치가 느슨해지면서 백일해 감염도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또 다수 국가에서 예방 접종률이 감소하고 해외 교류가 증가한 점 등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백일해 감염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예방접종입니다.

특히 감염되면 병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제때 예방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2, 4, 6개월의 적기 접종과 15~18개월, 4~6세, 11~12세 사이에서 이뤄지는 추가 접종 3회까지 모두 6번의 예방접종을 마쳐야 합니다.

미접종자나 불완전 접종자, 아이를 돌보는 성인들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 접종률이 높아 고위험군인 1세 미만의 감염 사례가 적고 최근 10년간 백일해로 인한 사망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질병청은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중증 합병증이나 인명 피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선 손 씻기 수칙과 기침 예절을 지키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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