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히터 호흡기 질환 유발

입력 2005.11.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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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오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온방을 위해 자동차 히터를 틀기 시작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자동차 히터 내부 청소나 공기 필터 관리에 소홀하다가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철 내내 이용하는 자동차 히터. 그러나 히터를 틀면 왠지 실내공기가 찜찜하게 느껴지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남호(회사원) :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다가 요즘 처음 히터를 틀었는데 약간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안에 곰팡이가 나와서 그런가..."

일부 차량의 경우, 차량가격을 낮추기 위해 공기를 걸러주는 실내공기 필터를 아예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부 공기가 히터를 통과하는 흡입구 내부를 들여다 봤습니다.

시커먼 먼지 덩어리가 흡입구 벽면에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히터를 틀자 가만히 앉아있던 먼지가 어지럽게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먼지 덩어리가 공기 나오는 부분을 막은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광표(현대차 차장) : "지금 화면에 보이는 부분이 외부공기가 들어오는 흡입구로 운전자는 이 공기를 마시게 됩니다."

이번에는 실내 공기필터가 장착됐지만 수년째 관리가 안된 차량을 살펴 봤습니다.

공기필터 사이 사이마다 시커먼 먼지 때가 가득합니다.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히터 관리를 제대로 안 했을 때 차량 내 실내 공기가 얼마나 오염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출고된 지 3년됐고, 실내공기필터를 제 때 갈아주지 않은 승용차.

히터를 가동하자 미세먼지 양은 불과 몇 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여기에다 담배를 필 경우 먼지 양은 100배 이상으로 폭증합니다.

<인터뷰> 윤동원(경원대 건축설비학과 교수) : "자동차 내부의 미세먼지는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균들이 포함될 수 있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배기가스의 위해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운전자들은 히터 관리에 무관심합니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겨울철 히터를 가동하기 전 관련 장치를 청소한다는 운전자는 (현재 12)%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임기상(10년 타기 대표) : "눈에 보이지 않고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데 히터를 작동하기 전에 반드시 차내 청결 및 실내필터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같은 미세먼지는 차내 곳곳에 쌓여 건조한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량의 월동 준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히터 점검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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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된 히터 호흡기 질환 유발
    • 입력 2005-11-15 20:04:58
    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제, 오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온방을 위해 자동차 히터를 틀기 시작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자동차 히터 내부 청소나 공기 필터 관리에 소홀하다가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철 내내 이용하는 자동차 히터. 그러나 히터를 틀면 왠지 실내공기가 찜찜하게 느껴지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남호(회사원) :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다가 요즘 처음 히터를 틀었는데 약간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안에 곰팡이가 나와서 그런가..." 일부 차량의 경우, 차량가격을 낮추기 위해 공기를 걸러주는 실내공기 필터를 아예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부 공기가 히터를 통과하는 흡입구 내부를 들여다 봤습니다. 시커먼 먼지 덩어리가 흡입구 벽면에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히터를 틀자 가만히 앉아있던 먼지가 어지럽게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먼지 덩어리가 공기 나오는 부분을 막은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광표(현대차 차장) : "지금 화면에 보이는 부분이 외부공기가 들어오는 흡입구로 운전자는 이 공기를 마시게 됩니다." 이번에는 실내 공기필터가 장착됐지만 수년째 관리가 안된 차량을 살펴 봤습니다. 공기필터 사이 사이마다 시커먼 먼지 때가 가득합니다.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히터 관리를 제대로 안 했을 때 차량 내 실내 공기가 얼마나 오염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출고된 지 3년됐고, 실내공기필터를 제 때 갈아주지 않은 승용차. 히터를 가동하자 미세먼지 양은 불과 몇 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여기에다 담배를 필 경우 먼지 양은 100배 이상으로 폭증합니다. <인터뷰> 윤동원(경원대 건축설비학과 교수) : "자동차 내부의 미세먼지는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균들이 포함될 수 있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배기가스의 위해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운전자들은 히터 관리에 무관심합니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겨울철 히터를 가동하기 전 관련 장치를 청소한다는 운전자는 (현재 12)%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임기상(10년 타기 대표) : "눈에 보이지 않고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데 히터를 작동하기 전에 반드시 차내 청결 및 실내필터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같은 미세먼지는 차내 곳곳에 쌓여 건조한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량의 월동 준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히터 점검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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