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앗 뜨거…족욕기 조심하세요!

입력 2005.11.30 (08:59) 수정 2005.11.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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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마사지 효과로 피로가 회복된다는 족욕기 광고 많이 보셨죠?

최근 효도상품으로 꼽힐 정도로 실제로 족욕기 사용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건강챙기려다 오히려 헤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전기 족욕기에 특별한 온도 기준이 없어 화상을 입는 가 하면 물이 새 감전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기현정 기자!

족욕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집에서 많이들 하는데 조심해야겠어요?

<리포트>
네, 예로부터 한방에선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했죠.

그래서 반신욕에 이어 최근 족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 족욕기, 많이들 사용하시는데요, 하지만 물을 데워 사용하다 보니 화상이나 감전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온도 감각이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족욕기 사용의 문제점과 안전대책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족욕이 건강에 좋다는 말에 얼마전 전기 족욕기를 구입한 박이수 씨인데요, 족욕기에 발을 담가보던 박 씨, 갑자기 물이 뜨겁단 생각에 얼근 발을 꺼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 처럼 발은 이미 심한 화상을 입어 물집까지 생긴 상태였고 피부이식수술까지 받아야할 정도였습니다.

박씨는 6년 넘게 당뇨를 앓아왔던터라 피부의 온도 감각이 떨어져있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발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이수(경기도 동두천시): "건강을 위해 족욕기를 썼는데 피부이식까지 해야 하니 정말 황당할 수밖에 없죠."

이처럼 최근 족욕기 사용이 늘면서 관련 안전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족욕기 피해만도 79건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19%가 화상 피해였습니다.

역시 박씨처럼 당뇨병이나 다른 질병으로 발에 감각이 떨어진 사람들이 주로 피해를 입은 걸로 나타났는데요,

<인터뷰> 최은실(소보원 생활안전팀 차장): "당뇨 등으로 발에 감각이 무뎌진 분들은 특히 위해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용상 경고문구 등이 기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발에 감각이 없다 해도 사람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온도가 높아도 되는 건지, 도대체 족욕기 온도에 대한 규정은 없는 건지 의문이 드는데요, 알아보니 현재로선 족욕기의 최고 설정 수온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족욕기가 물을 사용하는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전기 마사지기기로 분류돼 있어 물 온도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족욕의 적정 온도는 보통 우리 체온보다 조금 높은 섭씨 40도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은 최고 수온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소보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기 족욕기 25개 제품을 시험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설정할 수 있는 수온이 43도에서 60도까지 이르렀고 최고 수온이 50도를 넘는 제품은 8개나 됐습니다.

<인터뷰> 최은실(소비자보호원 생활안전팀 차장): "한 40도 정도가 적당하구요, 당뇨 등 환자는 그보다 낮은 미지근한 물에서 사용하셔야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소보원에 접수된 피해사례 가운데는 감전우려가 있던 경우도 24건에 달했는데요, 물을 데우기위해 전기를 이용하는 기계인 만큼 혹시 물이 새는 등 제품에 결함은 없는 지 미리 꼼꼼히 확인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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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1-30 08:11:38
    • 수정2005-11-30 09: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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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마사지 효과로 피로가 회복된다는 족욕기 광고 많이 보셨죠? 최근 효도상품으로 꼽힐 정도로 실제로 족욕기 사용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건강챙기려다 오히려 헤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전기 족욕기에 특별한 온도 기준이 없어 화상을 입는 가 하면 물이 새 감전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기현정 기자! 족욕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집에서 많이들 하는데 조심해야겠어요? <리포트> 네, 예로부터 한방에선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했죠. 그래서 반신욕에 이어 최근 족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 족욕기, 많이들 사용하시는데요, 하지만 물을 데워 사용하다 보니 화상이나 감전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온도 감각이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족욕기 사용의 문제점과 안전대책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족욕이 건강에 좋다는 말에 얼마전 전기 족욕기를 구입한 박이수 씨인데요, 족욕기에 발을 담가보던 박 씨, 갑자기 물이 뜨겁단 생각에 얼근 발을 꺼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 처럼 발은 이미 심한 화상을 입어 물집까지 생긴 상태였고 피부이식수술까지 받아야할 정도였습니다. 박씨는 6년 넘게 당뇨를 앓아왔던터라 피부의 온도 감각이 떨어져있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발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이수(경기도 동두천시): "건강을 위해 족욕기를 썼는데 피부이식까지 해야 하니 정말 황당할 수밖에 없죠." 이처럼 최근 족욕기 사용이 늘면서 관련 안전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족욕기 피해만도 79건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19%가 화상 피해였습니다. 역시 박씨처럼 당뇨병이나 다른 질병으로 발에 감각이 떨어진 사람들이 주로 피해를 입은 걸로 나타났는데요, <인터뷰> 최은실(소보원 생활안전팀 차장): "당뇨 등으로 발에 감각이 무뎌진 분들은 특히 위해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용상 경고문구 등이 기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발에 감각이 없다 해도 사람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온도가 높아도 되는 건지, 도대체 족욕기 온도에 대한 규정은 없는 건지 의문이 드는데요, 알아보니 현재로선 족욕기의 최고 설정 수온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족욕기가 물을 사용하는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전기 마사지기기로 분류돼 있어 물 온도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족욕의 적정 온도는 보통 우리 체온보다 조금 높은 섭씨 40도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은 최고 수온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소보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기 족욕기 25개 제품을 시험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설정할 수 있는 수온이 43도에서 60도까지 이르렀고 최고 수온이 50도를 넘는 제품은 8개나 됐습니다. <인터뷰> 최은실(소비자보호원 생활안전팀 차장): "한 40도 정도가 적당하구요, 당뇨 등 환자는 그보다 낮은 미지근한 물에서 사용하셔야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소보원에 접수된 피해사례 가운데는 감전우려가 있던 경우도 24건에 달했는데요, 물을 데우기위해 전기를 이용하는 기계인 만큼 혹시 물이 새는 등 제품에 결함은 없는 지 미리 꼼꼼히 확인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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