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디지털 장벽에 막힌 고령층
입력 2024.10.02 (19:20)
수정 2024.10.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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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28번째 노인의 날입니다.
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마련된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도 공연 좌석 90%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받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접수도 열어뒀다지만 전화 예약 가능 날짜를 온라인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고, 대관 공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가 가능한 60대는 2명 중 1명, 70대는 5명 중 1명 수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오늘은 28번째 노인의 날입니다.
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마련된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도 공연 좌석 90%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받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접수도 열어뒀다지만 전화 예약 가능 날짜를 온라인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고, 대관 공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가 가능한 60대는 2명 중 1명, 70대는 5명 중 1명 수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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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02 19:20:15
- 수정2024-10-02 20: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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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8번째 노인의 날입니다.
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마련된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도 공연 좌석 90%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받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접수도 열어뒀다지만 전화 예약 가능 날짜를 온라인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고, 대관 공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가 가능한 60대는 2명 중 1명, 70대는 5명 중 1명 수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오늘은 28번째 노인의 날입니다.
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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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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