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검증의 과학사
입력 2005.12.06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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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구 진위 논란을 지켜본 과학계는 과학적 성과는 과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사에서 논란이 되었던 이론들도 그렇게 검증돼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 물리학을 뒤흔들었던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1916 년 발표됐습니다.
태양 주위에 형성된 중력의 장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한다는 아인슈타인 효과가 실제 실험으로 확인된 것은 이보다 4 년 뒤인 1919 년입니다.
영국 일식 관측대가 개기 일식이 일어날 때 별빛이 태양 가까이에서 휘는 장면을 촬영했고, 이를 영국 왕립학회 등이 확증 발표하자, 과학계에서는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최초의 관측사진이 이론을 증명하기에는 오차가 크다는 반론이 확산되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정밀한 관측 결과가 이어졌고 파생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은 과학계의 검증을 거쳐 수용됐습니다.
밀리컨의 최소 전하량 이론은 두 물리학자 사이의 치열한 논쟁 끝에 입증된 사례입니다.
밀리컨은 이른바 '기름방울 실험'을 통해 기본이 되는 최소 전하량이 존재한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에렌 하프트가 전하량의 최소 단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이를 반박하고, 밀리컨이 발표했던 논문에 일부 실험 자료가 의도적으로 누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밀리컨과 동시대 과학자들의 연속된 실험으로 최소 전하량이 증명되자 밀리컨은 1923 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됩니다.
과학계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논문 조작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은 미국 벨 연구소의 연구원 얀 헨드릭 쇤이 발표했던 논문 15편을 취소했습니다.
2001년 분자 규모의 극소형 트랜지스터를 만들어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 과학자로 떠오른 쇤이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쇤의 이론이 실제 실험으로 증명되지 않자 의심하게 된 동료 과학자가 서로 다른 논문에 실린 쇤의 그래프 떨림이 같다는 것을 추궁한 것입니다.
결국 쇤은 논문이 취소되고 박사학위까지 박탈당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논란과 검증과정이 과학 이론의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임경순 (포항공대 교수): "모든 과학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부분적인 완벽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어떤 이론들이 그 논문을 반박하고 그러면서 발전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과학계에서는 결국 과학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연구 진위 논란을 지켜본 과학계는 과학적 성과는 과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사에서 논란이 되었던 이론들도 그렇게 검증돼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 물리학을 뒤흔들었던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1916 년 발표됐습니다.
태양 주위에 형성된 중력의 장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한다는 아인슈타인 효과가 실제 실험으로 확인된 것은 이보다 4 년 뒤인 1919 년입니다.
영국 일식 관측대가 개기 일식이 일어날 때 별빛이 태양 가까이에서 휘는 장면을 촬영했고, 이를 영국 왕립학회 등이 확증 발표하자, 과학계에서는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최초의 관측사진이 이론을 증명하기에는 오차가 크다는 반론이 확산되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정밀한 관측 결과가 이어졌고 파생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은 과학계의 검증을 거쳐 수용됐습니다.
밀리컨의 최소 전하량 이론은 두 물리학자 사이의 치열한 논쟁 끝에 입증된 사례입니다.
밀리컨은 이른바 '기름방울 실험'을 통해 기본이 되는 최소 전하량이 존재한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에렌 하프트가 전하량의 최소 단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이를 반박하고, 밀리컨이 발표했던 논문에 일부 실험 자료가 의도적으로 누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밀리컨과 동시대 과학자들의 연속된 실험으로 최소 전하량이 증명되자 밀리컨은 1923 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됩니다.
과학계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논문 조작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은 미국 벨 연구소의 연구원 얀 헨드릭 쇤이 발표했던 논문 15편을 취소했습니다.
2001년 분자 규모의 극소형 트랜지스터를 만들어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 과학자로 떠오른 쇤이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쇤의 이론이 실제 실험으로 증명되지 않자 의심하게 된 동료 과학자가 서로 다른 논문에 실린 쇤의 그래프 떨림이 같다는 것을 추궁한 것입니다.
결국 쇤은 논문이 취소되고 박사학위까지 박탈당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논란과 검증과정이 과학 이론의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임경순 (포항공대 교수): "모든 과학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부분적인 완벽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어떤 이론들이 그 논문을 반박하고 그러면서 발전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과학계에서는 결국 과학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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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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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진위 논란을 지켜본 과학계는 과학적 성과는 과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사에서 논란이 되었던 이론들도 그렇게 검증돼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 물리학을 뒤흔들었던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1916 년 발표됐습니다.
태양 주위에 형성된 중력의 장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한다는 아인슈타인 효과가 실제 실험으로 확인된 것은 이보다 4 년 뒤인 1919 년입니다.
영국 일식 관측대가 개기 일식이 일어날 때 별빛이 태양 가까이에서 휘는 장면을 촬영했고, 이를 영국 왕립학회 등이 확증 발표하자, 과학계에서는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최초의 관측사진이 이론을 증명하기에는 오차가 크다는 반론이 확산되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정밀한 관측 결과가 이어졌고 파생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은 과학계의 검증을 거쳐 수용됐습니다.
밀리컨의 최소 전하량 이론은 두 물리학자 사이의 치열한 논쟁 끝에 입증된 사례입니다.
밀리컨은 이른바 '기름방울 실험'을 통해 기본이 되는 최소 전하량이 존재한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에렌 하프트가 전하량의 최소 단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이를 반박하고, 밀리컨이 발표했던 논문에 일부 실험 자료가 의도적으로 누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밀리컨과 동시대 과학자들의 연속된 실험으로 최소 전하량이 증명되자 밀리컨은 1923 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됩니다.
과학계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논문 조작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은 미국 벨 연구소의 연구원 얀 헨드릭 쇤이 발표했던 논문 15편을 취소했습니다.
2001년 분자 규모의 극소형 트랜지스터를 만들어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 과학자로 떠오른 쇤이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쇤의 이론이 실제 실험으로 증명되지 않자 의심하게 된 동료 과학자가 서로 다른 논문에 실린 쇤의 그래프 떨림이 같다는 것을 추궁한 것입니다.
결국 쇤은 논문이 취소되고 박사학위까지 박탈당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논란과 검증과정이 과학 이론의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임경순 (포항공대 교수): "모든 과학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부분적인 완벽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어떤 이론들이 그 논문을 반박하고 그러면서 발전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과학계에서는 결국 과학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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