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CEO들이 점점 왼쪽으로 가고 있다”

'보수냐 진보냐' '좌냐 우냐' 첨예한 진영 갈등, 다 느끼듯이 요즘 특정 국가, 특정 분야의 문제가 아니죠.

이게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런 생소한 주제를 파고든 논문이 지난주에 나왔는데요.

"CEO들이 점점 왼쪽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디즈니 '백설공주' 예고편 :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디즈니의 '백설공주'가 내년 3월 개봉하는데, 예고편부터 논란입니다.

백설, '눈처럼 하얘야 할' 공주가 왜 유색인종이냐는 겁니다.

지난해 흑인 인어공주 때도 거의 같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디즈니의 정치적 지향은 작품에 그치지 않습니다.

2022년,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는 동성애를 포함한 성 정체성 교육을 공립학교에서 금지합니다.

일명 '게이 발언 금지법'.

디즈니는 다양성을 해친 악법이라며 공개 비판합니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가 주정부에서 큰 면세 혜택을 받는데도, 정면 대립한 겁니다.

[노라 로저스/디즈니 직원/2022년 3월 :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모든 사람이 미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디즈니 경영진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유독 디즈니만 그런 걸까.

콜롬비아 로스쿨 레일리 스틸 교수는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의 정치 기부금 내역 22년치를 분석했습니다.

최고경영자부터 고위 관리자까지 예외 없이 모두 왼쪽, 진보 성향으로 옮겨간 모습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같은 모델을 적용했더니, 영국 기업들도 전보다 노동당으로 더 기울었습니다.

기업이 특정 이슈에 진보적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경향을 두고, '깨어있는 자본주의'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경영계는 보수, 노동계는 진보란 공식이 깨지는 셈인데,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경향도 동일한 공식 파괴입니다.

한국 기업의 정치적 행태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