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화성-19형은 최종판?…ICBM 개발사
입력 2024.11.09 (08:28)
수정 2024.11.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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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는 제1의 핵심 주력 수단'.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9형을 지칭한 표현입니다.
북한은 3대 세습 과정 동안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단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는데 마침내 최종 완결판 ICBM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화성-19형이 최장 비행, 최고 고도를 기록한 만큼 북한의 기술적 진전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실전성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북한은 최종 완결판을 주장하고 나선 걸까요?
북한의 ICBM 개발 수준과 목적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차량형 발사대에 실려 천천히 도로를 이동하는 미사일.
2017년, 북한이 최초로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ICBM, '화성-14형'입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주체 조선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이 용암 같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기운차게 발사됐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대성공으로 자평하며 화성-14형의 개발 목적이 미국 본토 타격에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 발사까지 단번에 통쾌하게 성공시킴으로써..."]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31일, 북한은 신형 ICBM '화성-19형'을 공개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최종 완결판으로 소개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갱신한 새로운 초강력 공격수단, 최종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북한이 발표한 화성-19형의 시험발사 결과는 최대 고도 7,687km에 비행거리 1,001km.
기존 북한 ICBM의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성-19형의 예상 사거리 역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완결판이라고 할 때는 목표를 생각해야 하니까 목표는 미국에 도달하는 거겠죠. 미국도 동부 끝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생각하겠죠. 사거리로 보면 한 1만 5천 킬로 정도 될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거리 연장을 최대한 많이 했다. 미국 동부를 대형 핵탄두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 최종 완결판이다 이렇게 보죠."]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시험발사를 통해 공개한 ICBM은 총 5개입니다.
2017년에 등장한 화성-14형은 북한의 첫 ICBM으로, 북한 주장대로라면 사거리 10,000km로 미국 서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5형은 사거리와 탑재 중량이 증가해 미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2020년에 공개된 화성-17형은 '괴물 ICBM'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크기가 커졌는데요.
이는 더 많은 연료와 더 큰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화성 18형과 화성 19형은 고체연료 사용이 특징입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습 공격이 가능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유독 ICBM에 집착해 왔는데요.
2016년에는 ICBM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형, 이른바 무수단 미사일을 8차례나 시험발사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주체 조선의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우위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결과는 일곱 차례 실패, 성공은 단 한 번뿐.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가 완성 단계라고 자신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7년 신년사 :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그리고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ICBM 완성을 향해 질주했는데요.
신년사 두 달 뒤인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 성공을 주장하며 ICBM 시험발사를 예고하더니 7월에는 화성-14형을, 11월엔 화성-15형을 시험발사 하며 국가 핵 무력 완성까지 선포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리고 이를 오롯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으로 선전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우리 공화국의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이 빛나는 대승리들은 우리 원수님의 희생적이고 눈물겨운 천만 고생과 맞바꾼 고귀한 결정체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ICBM 개발은 김씨 일가가 3대를 걸쳐 얻어낸 성과라는 게 김정은국방종합대출신 박충권 의원의 이야깁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6.25 전쟁을 치를 때 김일성이 남침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한반도를 적화통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이 참전하면서 김일성의 전략 혹은 꿈이라고 해야 할까요. 망상이 무너진 거죠. 그러던 중에 당시 소련이죠. 소련이 1961년에 인공위성을 최초로 성공합니다. 그걸 보고 나서 김일성이 무릎을 '탁' 친 거예요. 이거면 미국을 견제할 수 있겠다. ICBM과 핵을 가지면 지금 제한적인 북한의 조건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실제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분해한 뒤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1990년대엔 1,000km 이상 날아가는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단계에 들어섰고.
[조선중앙TV :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98년엔 사거리 약 2,500km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까지 발전시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에 공개된 ICBM들도 집권 이전에 완성 단계에 있었다는 증언입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2017년쯤에 공개했던 신형미사일들 그런 것들 대부분이 저에게는 생소한 것이 아니었어요. 제가 2007년 2009년까지 북한에 있을 때 많이 들어봤던 프로젝트였고 거의 완성 단계에 가 있었던 것들입니다. 8부 9부 능선은 넘고 있던 기술들, 개발 건들이 완성돼서 김정은 시대에 오픈이 된 거죠. 세상에."]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ICBM 개발 추진력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2022년, ICBM 발사 유예 약속까지 깨면서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지난해 화성-18형 시험발사 당시엔 김정은 위원장이 적들을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 : "반드시 불가 극복의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어 잘못된 저들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최종 완결판' 화성-19형을 공개한 건데요.
북한이 언급한 '최종 완결판'이 ICBM 기술의 최종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우선 화성-19형의 대형화는 북한이 고성능 추진제의 개발과 적용에서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됩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미국 같은 나라는 정말 고성능의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아주 작은 것으로도 ICBM을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조금 더 성능이 좋은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크기를 줄이려 하는 그런 의미에서 개량에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보죠."]
또 ICBM은 대기권을 뚫고 우주 공간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검증 역시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재진입은 시험 평가를 항상 해야 하거든요. 북한은 간접적으로 시험 평가를 했죠. 미사일 엔진에다가 했는데 그것은 온도가 충분하지 못하고 충격도 충분하지 못하거든요. 또 시험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실거리 사격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실전 비행을 한 적이 없어요. 다 고각 발사했거든요. 고각 발사는 올라가다 똑바로 떨어지잖아요. 실거리 사격은 이렇게 떨어지거든요. 재진입 비행시간이 달라요. 받는 환경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 말은 신뢰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럼에도 북한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ICBM 개발에 집착하고 거듭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나아가 김씨 일가의 정권 유지와 4대 세습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정은의 업적 중 최대 업적으로 소개되고 있잖아요. 핵 무력 완성이. 삼대 세습 과정에서도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 이런 것들이 세습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거죠. 이번에도 ICBM을 시험 발사하는 그 자리에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고 김주애도 자신의 아버지 김정은의 핵 무력 강화 방침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3대에 걸쳐 ICBM 개발에 전력을 다해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 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북한이 또 어떤 종류의 ICBM을 등장시킬지 주목됩니다.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는 제1의 핵심 주력 수단'.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9형을 지칭한 표현입니다.
북한은 3대 세습 과정 동안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단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는데 마침내 최종 완결판 ICBM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화성-19형이 최장 비행, 최고 고도를 기록한 만큼 북한의 기술적 진전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실전성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북한은 최종 완결판을 주장하고 나선 걸까요?
북한의 ICBM 개발 수준과 목적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차량형 발사대에 실려 천천히 도로를 이동하는 미사일.
2017년, 북한이 최초로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ICBM, '화성-14형'입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주체 조선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이 용암 같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기운차게 발사됐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대성공으로 자평하며 화성-14형의 개발 목적이 미국 본토 타격에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 발사까지 단번에 통쾌하게 성공시킴으로써..."]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31일, 북한은 신형 ICBM '화성-19형'을 공개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최종 완결판으로 소개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갱신한 새로운 초강력 공격수단, 최종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북한이 발표한 화성-19형의 시험발사 결과는 최대 고도 7,687km에 비행거리 1,001km.
기존 북한 ICBM의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성-19형의 예상 사거리 역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완결판이라고 할 때는 목표를 생각해야 하니까 목표는 미국에 도달하는 거겠죠. 미국도 동부 끝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생각하겠죠. 사거리로 보면 한 1만 5천 킬로 정도 될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거리 연장을 최대한 많이 했다. 미국 동부를 대형 핵탄두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 최종 완결판이다 이렇게 보죠."]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시험발사를 통해 공개한 ICBM은 총 5개입니다.
2017년에 등장한 화성-14형은 북한의 첫 ICBM으로, 북한 주장대로라면 사거리 10,000km로 미국 서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5형은 사거리와 탑재 중량이 증가해 미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2020년에 공개된 화성-17형은 '괴물 ICBM'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크기가 커졌는데요.
이는 더 많은 연료와 더 큰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화성 18형과 화성 19형은 고체연료 사용이 특징입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습 공격이 가능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유독 ICBM에 집착해 왔는데요.
2016년에는 ICBM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형, 이른바 무수단 미사일을 8차례나 시험발사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주체 조선의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우위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결과는 일곱 차례 실패, 성공은 단 한 번뿐.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가 완성 단계라고 자신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7년 신년사 :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그리고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ICBM 완성을 향해 질주했는데요.
신년사 두 달 뒤인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 성공을 주장하며 ICBM 시험발사를 예고하더니 7월에는 화성-14형을, 11월엔 화성-15형을 시험발사 하며 국가 핵 무력 완성까지 선포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리고 이를 오롯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으로 선전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우리 공화국의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이 빛나는 대승리들은 우리 원수님의 희생적이고 눈물겨운 천만 고생과 맞바꾼 고귀한 결정체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ICBM 개발은 김씨 일가가 3대를 걸쳐 얻어낸 성과라는 게 김정은국방종합대출신 박충권 의원의 이야깁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6.25 전쟁을 치를 때 김일성이 남침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한반도를 적화통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이 참전하면서 김일성의 전략 혹은 꿈이라고 해야 할까요. 망상이 무너진 거죠. 그러던 중에 당시 소련이죠. 소련이 1961년에 인공위성을 최초로 성공합니다. 그걸 보고 나서 김일성이 무릎을 '탁' 친 거예요. 이거면 미국을 견제할 수 있겠다. ICBM과 핵을 가지면 지금 제한적인 북한의 조건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실제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분해한 뒤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1990년대엔 1,000km 이상 날아가는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단계에 들어섰고.
[조선중앙TV :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98년엔 사거리 약 2,500km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까지 발전시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에 공개된 ICBM들도 집권 이전에 완성 단계에 있었다는 증언입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2017년쯤에 공개했던 신형미사일들 그런 것들 대부분이 저에게는 생소한 것이 아니었어요. 제가 2007년 2009년까지 북한에 있을 때 많이 들어봤던 프로젝트였고 거의 완성 단계에 가 있었던 것들입니다. 8부 9부 능선은 넘고 있던 기술들, 개발 건들이 완성돼서 김정은 시대에 오픈이 된 거죠. 세상에."]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ICBM 개발 추진력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2022년, ICBM 발사 유예 약속까지 깨면서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지난해 화성-18형 시험발사 당시엔 김정은 위원장이 적들을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 : "반드시 불가 극복의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어 잘못된 저들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최종 완결판' 화성-19형을 공개한 건데요.
북한이 언급한 '최종 완결판'이 ICBM 기술의 최종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우선 화성-19형의 대형화는 북한이 고성능 추진제의 개발과 적용에서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됩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미국 같은 나라는 정말 고성능의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아주 작은 것으로도 ICBM을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조금 더 성능이 좋은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크기를 줄이려 하는 그런 의미에서 개량에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보죠."]
또 ICBM은 대기권을 뚫고 우주 공간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검증 역시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재진입은 시험 평가를 항상 해야 하거든요. 북한은 간접적으로 시험 평가를 했죠. 미사일 엔진에다가 했는데 그것은 온도가 충분하지 못하고 충격도 충분하지 못하거든요. 또 시험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실거리 사격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실전 비행을 한 적이 없어요. 다 고각 발사했거든요. 고각 발사는 올라가다 똑바로 떨어지잖아요. 실거리 사격은 이렇게 떨어지거든요. 재진입 비행시간이 달라요. 받는 환경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 말은 신뢰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럼에도 북한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ICBM 개발에 집착하고 거듭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나아가 김씨 일가의 정권 유지와 4대 세습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정은의 업적 중 최대 업적으로 소개되고 있잖아요. 핵 무력 완성이. 삼대 세습 과정에서도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 이런 것들이 세습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거죠. 이번에도 ICBM을 시험 발사하는 그 자리에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고 김주애도 자신의 아버지 김정은의 핵 무력 강화 방침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3대에 걸쳐 ICBM 개발에 전력을 다해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 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북한이 또 어떤 종류의 ICBM을 등장시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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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북한] 화성-19형은 최종판?…ICBM 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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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09 08:28:17
- 수정2024-11-09 08:39:27
[앵커]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는 제1의 핵심 주력 수단'.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9형을 지칭한 표현입니다.
북한은 3대 세습 과정 동안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단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는데 마침내 최종 완결판 ICBM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화성-19형이 최장 비행, 최고 고도를 기록한 만큼 북한의 기술적 진전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실전성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북한은 최종 완결판을 주장하고 나선 걸까요?
북한의 ICBM 개발 수준과 목적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차량형 발사대에 실려 천천히 도로를 이동하는 미사일.
2017년, 북한이 최초로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ICBM, '화성-14형'입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주체 조선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이 용암 같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기운차게 발사됐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대성공으로 자평하며 화성-14형의 개발 목적이 미국 본토 타격에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 발사까지 단번에 통쾌하게 성공시킴으로써..."]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31일, 북한은 신형 ICBM '화성-19형'을 공개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최종 완결판으로 소개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갱신한 새로운 초강력 공격수단, 최종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북한이 발표한 화성-19형의 시험발사 결과는 최대 고도 7,687km에 비행거리 1,001km.
기존 북한 ICBM의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성-19형의 예상 사거리 역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완결판이라고 할 때는 목표를 생각해야 하니까 목표는 미국에 도달하는 거겠죠. 미국도 동부 끝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생각하겠죠. 사거리로 보면 한 1만 5천 킬로 정도 될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거리 연장을 최대한 많이 했다. 미국 동부를 대형 핵탄두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 최종 완결판이다 이렇게 보죠."]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시험발사를 통해 공개한 ICBM은 총 5개입니다.
2017년에 등장한 화성-14형은 북한의 첫 ICBM으로, 북한 주장대로라면 사거리 10,000km로 미국 서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5형은 사거리와 탑재 중량이 증가해 미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2020년에 공개된 화성-17형은 '괴물 ICBM'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크기가 커졌는데요.
이는 더 많은 연료와 더 큰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화성 18형과 화성 19형은 고체연료 사용이 특징입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습 공격이 가능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유독 ICBM에 집착해 왔는데요.
2016년에는 ICBM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형, 이른바 무수단 미사일을 8차례나 시험발사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주체 조선의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우위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결과는 일곱 차례 실패, 성공은 단 한 번뿐.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가 완성 단계라고 자신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7년 신년사 :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그리고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ICBM 완성을 향해 질주했는데요.
신년사 두 달 뒤인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 성공을 주장하며 ICBM 시험발사를 예고하더니 7월에는 화성-14형을, 11월엔 화성-15형을 시험발사 하며 국가 핵 무력 완성까지 선포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리고 이를 오롯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으로 선전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우리 공화국의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이 빛나는 대승리들은 우리 원수님의 희생적이고 눈물겨운 천만 고생과 맞바꾼 고귀한 결정체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ICBM 개발은 김씨 일가가 3대를 걸쳐 얻어낸 성과라는 게 김정은국방종합대출신 박충권 의원의 이야깁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6.25 전쟁을 치를 때 김일성이 남침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한반도를 적화통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이 참전하면서 김일성의 전략 혹은 꿈이라고 해야 할까요. 망상이 무너진 거죠. 그러던 중에 당시 소련이죠. 소련이 1961년에 인공위성을 최초로 성공합니다. 그걸 보고 나서 김일성이 무릎을 '탁' 친 거예요. 이거면 미국을 견제할 수 있겠다. ICBM과 핵을 가지면 지금 제한적인 북한의 조건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실제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분해한 뒤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1990년대엔 1,000km 이상 날아가는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단계에 들어섰고.
[조선중앙TV :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98년엔 사거리 약 2,500km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까지 발전시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에 공개된 ICBM들도 집권 이전에 완성 단계에 있었다는 증언입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2017년쯤에 공개했던 신형미사일들 그런 것들 대부분이 저에게는 생소한 것이 아니었어요. 제가 2007년 2009년까지 북한에 있을 때 많이 들어봤던 프로젝트였고 거의 완성 단계에 가 있었던 것들입니다. 8부 9부 능선은 넘고 있던 기술들, 개발 건들이 완성돼서 김정은 시대에 오픈이 된 거죠. 세상에."]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ICBM 개발 추진력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2022년, ICBM 발사 유예 약속까지 깨면서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지난해 화성-18형 시험발사 당시엔 김정은 위원장이 적들을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 : "반드시 불가 극복의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어 잘못된 저들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최종 완결판' 화성-19형을 공개한 건데요.
북한이 언급한 '최종 완결판'이 ICBM 기술의 최종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우선 화성-19형의 대형화는 북한이 고성능 추진제의 개발과 적용에서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됩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미국 같은 나라는 정말 고성능의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아주 작은 것으로도 ICBM을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조금 더 성능이 좋은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크기를 줄이려 하는 그런 의미에서 개량에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보죠."]
또 ICBM은 대기권을 뚫고 우주 공간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검증 역시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재진입은 시험 평가를 항상 해야 하거든요. 북한은 간접적으로 시험 평가를 했죠. 미사일 엔진에다가 했는데 그것은 온도가 충분하지 못하고 충격도 충분하지 못하거든요. 또 시험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실거리 사격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실전 비행을 한 적이 없어요. 다 고각 발사했거든요. 고각 발사는 올라가다 똑바로 떨어지잖아요. 실거리 사격은 이렇게 떨어지거든요. 재진입 비행시간이 달라요. 받는 환경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 말은 신뢰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럼에도 북한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ICBM 개발에 집착하고 거듭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나아가 김씨 일가의 정권 유지와 4대 세습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정은의 업적 중 최대 업적으로 소개되고 있잖아요. 핵 무력 완성이. 삼대 세습 과정에서도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 이런 것들이 세습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거죠. 이번에도 ICBM을 시험 발사하는 그 자리에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고 김주애도 자신의 아버지 김정은의 핵 무력 강화 방침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3대에 걸쳐 ICBM 개발에 전력을 다해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 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북한이 또 어떤 종류의 ICBM을 등장시킬지 주목됩니다.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는 제1의 핵심 주력 수단'.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9형을 지칭한 표현입니다.
북한은 3대 세습 과정 동안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단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는데 마침내 최종 완결판 ICBM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화성-19형이 최장 비행, 최고 고도를 기록한 만큼 북한의 기술적 진전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실전성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북한은 최종 완결판을 주장하고 나선 걸까요?
북한의 ICBM 개발 수준과 목적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차량형 발사대에 실려 천천히 도로를 이동하는 미사일.
2017년, 북한이 최초로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ICBM, '화성-14형'입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주체 조선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이 용암 같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기운차게 발사됐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대성공으로 자평하며 화성-14형의 개발 목적이 미국 본토 타격에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7월 :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 발사까지 단번에 통쾌하게 성공시킴으로써..."]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31일, 북한은 신형 ICBM '화성-19형'을 공개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최종 완결판으로 소개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갱신한 새로운 초강력 공격수단, 최종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북한이 발표한 화성-19형의 시험발사 결과는 최대 고도 7,687km에 비행거리 1,001km.
기존 북한 ICBM의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성-19형의 예상 사거리 역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완결판이라고 할 때는 목표를 생각해야 하니까 목표는 미국에 도달하는 거겠죠. 미국도 동부 끝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생각하겠죠. 사거리로 보면 한 1만 5천 킬로 정도 될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거리 연장을 최대한 많이 했다. 미국 동부를 대형 핵탄두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 최종 완결판이다 이렇게 보죠."]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시험발사를 통해 공개한 ICBM은 총 5개입니다.
2017년에 등장한 화성-14형은 북한의 첫 ICBM으로, 북한 주장대로라면 사거리 10,000km로 미국 서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5형은 사거리와 탑재 중량이 증가해 미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2020년에 공개된 화성-17형은 '괴물 ICBM'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크기가 커졌는데요.
이는 더 많은 연료와 더 큰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화성 18형과 화성 19형은 고체연료 사용이 특징입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습 공격이 가능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유독 ICBM에 집착해 왔는데요.
2016년에는 ICBM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형, 이른바 무수단 미사일을 8차례나 시험발사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주체 조선의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우위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결과는 일곱 차례 실패, 성공은 단 한 번뿐.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가 완성 단계라고 자신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7년 신년사 :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그리고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ICBM 완성을 향해 질주했는데요.
신년사 두 달 뒤인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 성공을 주장하며 ICBM 시험발사를 예고하더니 7월에는 화성-14형을, 11월엔 화성-15형을 시험발사 하며 국가 핵 무력 완성까지 선포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리고 이를 오롯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으로 선전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우리 공화국의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이 빛나는 대승리들은 우리 원수님의 희생적이고 눈물겨운 천만 고생과 맞바꾼 고귀한 결정체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ICBM 개발은 김씨 일가가 3대를 걸쳐 얻어낸 성과라는 게 김정은국방종합대출신 박충권 의원의 이야깁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6.25 전쟁을 치를 때 김일성이 남침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한반도를 적화통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이 참전하면서 김일성의 전략 혹은 꿈이라고 해야 할까요. 망상이 무너진 거죠. 그러던 중에 당시 소련이죠. 소련이 1961년에 인공위성을 최초로 성공합니다. 그걸 보고 나서 김일성이 무릎을 '탁' 친 거예요. 이거면 미국을 견제할 수 있겠다. ICBM과 핵을 가지면 지금 제한적인 북한의 조건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실제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분해한 뒤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1990년대엔 1,000km 이상 날아가는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단계에 들어섰고.
[조선중앙TV :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98년엔 사거리 약 2,500km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까지 발전시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에 공개된 ICBM들도 집권 이전에 완성 단계에 있었다는 증언입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2017년쯤에 공개했던 신형미사일들 그런 것들 대부분이 저에게는 생소한 것이 아니었어요. 제가 2007년 2009년까지 북한에 있을 때 많이 들어봤던 프로젝트였고 거의 완성 단계에 가 있었던 것들입니다. 8부 9부 능선은 넘고 있던 기술들, 개발 건들이 완성돼서 김정은 시대에 오픈이 된 거죠. 세상에."]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ICBM 개발 추진력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2022년, ICBM 발사 유예 약속까지 깨면서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지난해 화성-18형 시험발사 당시엔 김정은 위원장이 적들을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 : "반드시 불가 극복의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어 잘못된 저들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최종 완결판' 화성-19형을 공개한 건데요.
북한이 언급한 '최종 완결판'이 ICBM 기술의 최종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우선 화성-19형의 대형화는 북한이 고성능 추진제의 개발과 적용에서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됩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미국 같은 나라는 정말 고성능의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아주 작은 것으로도 ICBM을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조금 더 성능이 좋은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서 크기를 줄이려 하는 그런 의미에서 개량에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보죠."]
또 ICBM은 대기권을 뚫고 우주 공간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검증 역시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재진입은 시험 평가를 항상 해야 하거든요. 북한은 간접적으로 시험 평가를 했죠. 미사일 엔진에다가 했는데 그것은 온도가 충분하지 못하고 충격도 충분하지 못하거든요. 또 시험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실거리 사격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실전 비행을 한 적이 없어요. 다 고각 발사했거든요. 고각 발사는 올라가다 똑바로 떨어지잖아요. 실거리 사격은 이렇게 떨어지거든요. 재진입 비행시간이 달라요. 받는 환경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 말은 신뢰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럼에도 북한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ICBM 개발에 집착하고 거듭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나아가 김씨 일가의 정권 유지와 4대 세습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정은의 업적 중 최대 업적으로 소개되고 있잖아요. 핵 무력 완성이. 삼대 세습 과정에서도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 이런 것들이 세습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거죠. 이번에도 ICBM을 시험 발사하는 그 자리에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고 김주애도 자신의 아버지 김정은의 핵 무력 강화 방침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3대에 걸쳐 ICBM 개발에 전력을 다해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 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북한이 또 어떤 종류의 ICBM을 등장시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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