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64억 ‘꿀꺽’ 병의원에 ‘범죄단체조직’ 혐의 첫 적용

입력 2024.11.19 (21:42) 수정 2024.11.19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실손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성형수술이나 미용시술을 하고선, 비급여 치료라고 속여 보험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의사와 브로커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보험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병의원 대상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피부과 의원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원장에게 영장을 보여주며 범죄 혐의를 설명합니다.

환자들에게 성형 수술이나 피부미용 시술을 하고선 실손보험금을 타게 해줬다가 적발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이 병원에서 성형 미용을 시켜주고…."]

도수 치료나 줄기세포 시술 등 비급여 치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 기록을 조작하는 수법입니다.

2020년부터 지난 4월까지 가로챈 보험금만 64억 원.

환자들은 보험금을 타고, 병원은 치료비의 10~20%가량을 받아 챙겼습니다.

[보험사 관계자/음성변조 : "(조작한) 허위 서류이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는 그 서류만 가지고는 따로 이게 이 청구권이 허위인지 진실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해당 병원장과 브로커 등 8명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보험 사기를 목적으로 의원을 설립하고 손해사정사까지 고용해 환자에게 수법을 안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겁니다.

진료 기록 20만 부는 의원에서 멀리 떨어진 창고에 숨기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손해사정사나) 보조원을 상주시키면서 이 보험 해결만 한 거예요. 그래서 월 얼마 월급식으로..그래서 이게 아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고…."]

원장 등 의원 관계자 4명은 구속기소 됐고 환자 등 750여 명은 보험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화면제공:부산경찰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험사기 64억 ‘꿀꺽’ 병의원에 ‘범죄단체조직’ 혐의 첫 적용
    • 입력 2024-11-19 21:42:00
    • 수정2024-11-19 21:51:34
    뉴스 9
[앵커]

실손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성형수술이나 미용시술을 하고선, 비급여 치료라고 속여 보험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의사와 브로커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보험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병의원 대상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피부과 의원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원장에게 영장을 보여주며 범죄 혐의를 설명합니다.

환자들에게 성형 수술이나 피부미용 시술을 하고선 실손보험금을 타게 해줬다가 적발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이 병원에서 성형 미용을 시켜주고…."]

도수 치료나 줄기세포 시술 등 비급여 치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 기록을 조작하는 수법입니다.

2020년부터 지난 4월까지 가로챈 보험금만 64억 원.

환자들은 보험금을 타고, 병원은 치료비의 10~20%가량을 받아 챙겼습니다.

[보험사 관계자/음성변조 : "(조작한) 허위 서류이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는 그 서류만 가지고는 따로 이게 이 청구권이 허위인지 진실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해당 병원장과 브로커 등 8명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보험 사기를 목적으로 의원을 설립하고 손해사정사까지 고용해 환자에게 수법을 안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겁니다.

진료 기록 20만 부는 의원에서 멀리 떨어진 창고에 숨기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손해사정사나) 보조원을 상주시키면서 이 보험 해결만 한 거예요. 그래서 월 얼마 월급식으로..그래서 이게 아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고…."]

원장 등 의원 관계자 4명은 구속기소 됐고 환자 등 750여 명은 보험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화면제공:부산경찰청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