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습설’이 피해 키웠다

입력 2024.11.28 (21:13) 수정 2024.11.28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폭설엔 특히 시설물이나 구조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번 눈은 물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이어서 보통 눈보다 두세 배 더 무거웠는데요.

습설의 원인은 무엇인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비닐하우스 곳곳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떠받치던 철제 지지대는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지하주차장 진입로의 지붕도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힘없이 꺾였습니다.

거리 곳곳의 가로수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졌습니다.

내린 눈의 양도 많았지만, 이번 눈은 유난히 무거웠습니다.

눈 결정 가장자리마다 물방울이 두껍게 달라붙은 '습설'이기 때문입니다.

습설은 수분 함량이 적은 '건설'보다 결정이 커 무게가 2~3배 더 나갑니다.

습설은 폭 5미터, 길이 20미터 비닐하우스에 10cm만 쌓여도 무게가 3톤에 이르고, 50cm 이상 쌓이면 무게는 약 15톤에 이릅니다.

습설이 내린 건 평년보다 2도가량 따뜻한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의 영향입니다.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발달하며 우리나라로 향하는 동안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받은 겁니다.

[김병권/기상청 예보분석관 : "눈이 내릴 때 기온이 영하권이면 가벼운 '건설'이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기온이 0도 정도로 비교적 높으면 눈 결정에 습기가 달라붙어 무거운 눈인 '습설'이 내립니다."]

습설로 인한 붕괴 피해를 막으려면 눈이 쌓이기 전에 자주 쓸어내고, 약한 구조물은 미리 지지대를 보강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정준희 서원철/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거운 ‘습설’이 피해 키웠다
    • 입력 2024-11-28 21:13:32
    • 수정2024-11-28 21:58:26
    뉴스 9
[앵커]

이번 폭설엔 특히 시설물이나 구조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번 눈은 물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이어서 보통 눈보다 두세 배 더 무거웠는데요.

습설의 원인은 무엇인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비닐하우스 곳곳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떠받치던 철제 지지대는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지하주차장 진입로의 지붕도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힘없이 꺾였습니다.

거리 곳곳의 가로수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졌습니다.

내린 눈의 양도 많았지만, 이번 눈은 유난히 무거웠습니다.

눈 결정 가장자리마다 물방울이 두껍게 달라붙은 '습설'이기 때문입니다.

습설은 수분 함량이 적은 '건설'보다 결정이 커 무게가 2~3배 더 나갑니다.

습설은 폭 5미터, 길이 20미터 비닐하우스에 10cm만 쌓여도 무게가 3톤에 이르고, 50cm 이상 쌓이면 무게는 약 15톤에 이릅니다.

습설이 내린 건 평년보다 2도가량 따뜻한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의 영향입니다.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발달하며 우리나라로 향하는 동안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받은 겁니다.

[김병권/기상청 예보분석관 : "눈이 내릴 때 기온이 영하권이면 가벼운 '건설'이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기온이 0도 정도로 비교적 높으면 눈 결정에 습기가 달라붙어 무거운 눈인 '습설'이 내립니다."]

습설로 인한 붕괴 피해를 막으려면 눈이 쌓이기 전에 자주 쓸어내고, 약한 구조물은 미리 지지대를 보강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정준희 서원철/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